주원홈트, 인생이 노잼일 땐 다이어트를!
주원홈트, 인생이 노잼일 땐 다이어트를!
  • 조혜원 기자 | 양계탁
  • 승인 2019.07.1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레이너 김주원 인터뷰

봄부터 결심했던 다이어트는 제자리. 다급해진 마음에 유튜브 홈트 영상을 검색했다. 다이어트는 결국 의지의 문제라서 유명하다는 운동도 끝까지 따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발견한 ‘주원홈트’. 아니 이 중독성 있는 영상은 뭔가? 이 흥 넘치는 언니와 함께라면 이번엔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팬이에요, 독자를 위해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주원입니다. 5년에 걸쳐 50kg을 감량한 후 다섯권의 책을 낸 저자이고, 지금은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네요.
2014년도에 블로그, 2015년도에 인스타그램, 2018년도에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다이어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TV출연도 하게 됐어요. 유튜브는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왜 다이어트를 하게 됐나요?
스무 살에 예쁘게 꾸미고 길을 나섰는데 무섭게 생긴 남자가 이유도 없이 욕을 하는 예요. 정말 차에서 내려서 저한테 해코지 할 것만 같은 위협이었어요. 제가 보기보다 겁이 많거든요. 그때는 내가 뚱뚱한 게 이렇게 욕먹을 일인가 싶어 자살하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는데. 죽을 용기로 살을 빼자는 생각이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됐어요. 그 전엔 다이어트가 유행이니까, 남들 다 하니까 해봤던 것 같아요. 그리 절실하진 않았죠.

홈트레이닝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어릴 땐 굶는 다이어트, 단식원이 유행하고 카복시 같은 주사가 한참 나올 때였어요. 다이어트 약, 지방흡입까지 안해본 게 하나도 없어요. 운동 빼고 다 했어요. 그리고 매번 요요를 반복하면서 전보다 더 찌는거에요. 100kg 넘게 찌더라구요. 극단적으로 한달에 30kg을 뺐던 적이 있어요. 길에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갔어요. 그때 의사선생님이 건강상 살을 꼭 빼야 한다고 하시길래 ‘다 해봤는데 안된다. 어떻게 살을 빼야하냐’고 울면서 말했죠. 그러자 의사 선생님이 ‘소식하고 운동해야죠’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5년 동안 요요나 멈춤 없이 쭉 다이어트를 하셨던 거에요?
운동하며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로는 요요가 없었어요. 저는 굶는 것보다 운동이 더 할 만했어요. 한달에 10kg 빼는 건 쉬운데 운동하면서 한달에 2kg씩 빼는건 더 어려워요. 그래도 굶기만 하는 건 더 고통스럽고, 운동하는 게 훨씬 더 할만 하더라고요. 식단은 군것질은 안하고 저녁은 1/3만 먹는 일반식을 하고 운동량을 늘려 천천히 다이어트를 했어요.

국가공인자격증, 스포츠지도자 자격증 등을 따고, 한양대 체육학과에도 들어갔습니다. 원래 노력파인가요?
운동에 대한 연구 결과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유행하는 운동법이 계속 바뀝니다. 10년 전의 운동과 지금의 운동법이 달라요.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거죠.

자격증을 많이 따고 달라진 점은?
자기만족이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다이어트를 해봤으니까 이렇게 해’가 아니라 전문적으로 알려드릴 수 있잖아요. 근육이 어떻게 생기고 왜 안 생기는지를 설명할 수 있고 “왜?”라는 질문에 이론적으로 답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공부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멋지네요. 원래 하나를 하면 끝까지 하는 성격인가 봐요.
네, 뭐든 끝을 보는 성격이에요. 게임을 해도 끝까지, 맛집을 발견해도 질릴 때 까지 가고요. 삼일 만에 포기하거나 아예 끝을 보거나. 그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거죠.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을 ‘병아리’, ‘고라니’라고 애칭하던데 무슨 의미인가요?
친구가 운전 연수할 때 따라 갔는데 거기에 운전 초보자를 ‘운전 병아리’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그래서 운동 초보자들을 병아리라고 부르게 됐어요. 운동 숙련자들이 자기들도 애칭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고라니라고 부르게 됐어요.(웃음)

악플도 많을 텐데, 소통하는 게 겁나진 않나요?
소통해야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어요. 온라인상에서 제 운동을 보고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놀라워요. 수많은 영상 중에 굳이 제 걸 보고 따라하는 사람들의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보완도 할 수 있잖아요?

인기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엉뚱하고 유쾌함? 운동은 다 비슷한데 제 영상은 재밌고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제가 개그우먼의 꿈이 있었거든요. 웃기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유튜브가 좋더라구요. 말도 할 수 있고.

여러가지 SNS 채널을 이용하는데 유튜브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이소라의 다이어트 비디오를 보면서 운동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소라씨가 중간에 말하다가 실소하는 부분이 있어요. 전 그런 포인트가 좋았어요. ‘완벽한 것 같아도 저 언니도 사람이구나’ 싶어서 운동이 지루해도 그 장면을 보고 싶어 계속 하게 됐죠. 그래서 제가 영상을 만들면 그런 포인트를 많이 넣고 싶었어요.

중간에 음악같은 추임새를 넣으셨던데 직접 녹음했나요?
제가 가수도 꿈이었거든요. 제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가 ‘오예!’에요. 박자를 숫자로 세는 것보다 이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어요. 운동은 좋은데 시끄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모두의 취향을 맞출 수는 없으니, 좋아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어요.

매주 암환우와 걷기 프로그램도 하던데?
어머니가 유방암 환우세요. 엄마가 투병하실 때 병원에서 같이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린 친구 중에도 투병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의사선생님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제가 운동하는 사람인데 뭔가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함께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암환우들이 할 수 없는 운동이 많지않아요. 팔을 쓰기도 힘들고, 걷기 운동이 제일 좋을 것 같아 매주 석촌호수에 모여 함께 운동하고 있어요.

나한테 맞는 운동 찾는 법은?
운동을 해봐서 아프지 않고, 또 하게 되는 걸 선택하면 돼요. 중량을 했을 때를 대비해서 완벽한 자세를 잡아주는 거예요. 초보일 때는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근육에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해요. 자기 몸을 믿으라고 하고 싶어요. 운동 하면서 이게 맞나 아닌가 눈치를 보는 분들이 많아요. 일단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어요.

다이어트 중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팁을 준다면?
목표를 너무 높이 잡지 마세요. 목표를 낮게 설정해서 최소한 삼 주는 무조건 하루도 쉬지 말고 운동을 해봐야 해요. 그래야 이 운동이 나한테 맞는지 아닌지도 알 수 있고. 체력이 올라와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한 번 어기면 계속 어기게 되거든요. 십분 정도의 짧은 운동을 삼 주라도 해보고 나면 내 몸이 달라지는 걸 스스로 느껴야 자신감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다른 운동을 더 추가 하게 돼요.

단계별로 운동 영상을 추천해 준다면?
운동을 처음 하는 분이라면 십분 짜리 ‘허벅지살 다 빠져도 책임 못 짐’ 이라는 영상이 있어요. 그걸 딱 삼주만 해보고 자신감이 생기면 ‘급찐급빠 2탄’ 영상을 추천해요. 운동 숙련자나 유지어터라면 ‘10분 다이어트’ 를 추천합니다.

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
인생이 노잼이라면 몸 만들기를 추천해요. 운동은 몸이 건강할 정도로 하면 좋지만, 하루하루 나아지는 나를 보면서 성취감이 생겨요. 내 몸이 변화하는 걸 보면서 스스로가 멋져 보이거든요. 아웃도어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모두 멋진 것 같아요. 헬스장에서 매일 운동 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는 모든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