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운동으로 건강한 엄마되기
인터뷰…운동으로 건강한 엄마되기
  • 임효진 | 사진제공 정현주
  • 승인 2019.0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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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주 필라테스 강사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전후로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는다. 가벼운 운동으로도 탄력을 유지했던 몸은 고강도 운동에도 좀처럼 예전으로 돌아올 줄 모른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예전과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에 산후필라테스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소통하고 있는 정현주 필라테스 강사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편집자 주>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필라테스를 사랑하는 강사이자 사랑스러운 한 아이의 엄마, 정현주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아기를 낳은 여성을 위한 산후필라테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계신대요. 콘텐츠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아이를 낳기 전엔 홈트레이닝(이하 홈트)의 중요성을 크게 자각하고 있지 못했어요. 하지만 출산 후 육아를 시작하면서 출산으로 인해 달라진 몸, 약해진 근력으로 인한 체력 저하, 수유와 육아시 잘못된 자세로 인한 통증을 운동으로 바로 잡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센터에 나가 운동할 여유가 없다는 걸 겪어보니 홈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에게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통증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저를 위해 시작한 홈트지만 저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일반인들을 위한 홈트는 많지만 출산 후 여성을 위한 운동 콘텐츠가 많이 없어서 제가 배우고 공부한 산후 운동의 정보를 쉽게 풀어 전달해드리고 싶었어요.

콘텐츠 내용이 단순히 홈트하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왜 그런 동작이 필요한지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이 있어서 좋았어요.
제 콘텐츠는 임산부 운동과 산후 운동으로 나뉘는데 임산부 운동은 ‘임신해도 이런 운동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어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산후 운동은 출산 후 단순히 다이어트에만 목적을 두기 보다는 바른 회복을 돕는 운동을 순차적으로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요. 출산 후 많은 분들이 ‘늘어진 뱃살’에 대해 고민이지만 제 영상에선 단순히 뱃살을 빼는데 도움을 주는 동작이 아니라 심부의 회복부터 다루고 있어요. 산후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 중 하나인 ‘복직근 이개’는 임신시 배가 확장 되면서 복직근 사이 연결 조직이 긴장도를 잃어 약해지면서 복직근이 양쪽으로 벌어지는 증상이에요.

이로 인해 산후 뱃살이 늘어져 나오게 될 수 있고 기능적으로는 허리 근육과 올바른 상호작용이 안 돼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고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하죠. 그래서 복부 운동도 복직근 이개 회복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회복 과정을 거쳐 운동할 수 있도록 정보와 함께 콘텐츠를 올리고 있어요.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평소 운동을 좋아하니 몸이 바르고 건강할 거라 생각했던 저에게 필라테스는 충격이었어요. 생각과 달리 제 몸은 불균형한 부분이 많았고 바르지 못한 습관들로 인해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죠.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일하면서 거북목 증상과 라운드 숄더, 상·하체의 불균형이 심했고 코어 근육 또한 약한 상태였어요. 오래 서있는 자세를 힘들어 했고 등 근육을 전혀 쓰지 못해 날개 뼈가 익상(비상적인 위치에 있으며 돌출이 됨)되어 있고 몸통은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회전돼 있어 좌우 어깨 높이 차이도 심했죠. 그래서 필라테스로 가장 약한 근육부터 강화하면서 천천히 몸의 균형을 바로 잡아갔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조금씩 변했고 단순히 보기 좋아진 것을 넘어서 앉거나 서있을 때 전보다 바른 자세로 편하게 오래 지속할 수 있었어요. 이후에 자신감까지 상승해 심리적인 부분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죠.

제가 느낀 이런 몸과 마음의 변화를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필라테스는 한 동작마다 내 몸에 집중하면서 하는 운동이라 본인의 불균형을 스스로 느낄 수 있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평소 습관부터 바꿔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요. 내 몸을 알게 되면서 나 스스로를 소중히 다룰 수 있는 정서와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영향과 태아의 성장으로 신체는 많은 변화를 겪어요. 모유를 만들기 위해 여러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고 태아가 커가며 복부 근육은 늘어나 복부 근육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허리통증이 오기도 하고 골반저근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신체 변화로 인해 주기마다 다양한 통증을 경험하게 되고 통증이 심하면 심리적인 부분까지 힘들어져요. 그렇기 때문에 임신 중엔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안정기엔 다양한 근력 운동까지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도 몸이 무거워져 임신 후기로 갈수록 운동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초기부터 꾸준히 상·하체 스트레칭은 꼭 했어요. 임신 시 관절, 연골, 인대 등을 부드럽게 하는 릴렉신 호르몬에 의해 과한 스트레칭은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다치지 않는 범위의 스트레칭으로 몸의 순환을 시켜주는 것은 붓기 완화와 불균형해진 근육을 이완하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출산 방법, 각자의 회복 능력에 따라 출산 후 운동은 시기와 적용 강도가 다르지만 예외없이 복직근 이개 회복 운동부터 시작해야 해요. 산후 컨디션이 회복되면 호흡 운동으로 코어를 활성화하고 복직근 이개 회복 운동과 상체 스트레칭으로 천천히 몸의 회복을 도와주는 것이 좋아요.

늘어진 뱃살을 빼기 위해 무작정 복부 운동을 하게 되면 벌어진 복부 근육에 큰 압박이 가해져 다칠 위험이 있어요. 산욕기(산후6주) 이후부턴 저하된 체력,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도록 조금씩 근력 운동을 시작해야 해요. 육아하면서 시간 내기가 어렵지만 아이와 함께 놀아주며 운동을 하면 아이도 좋아하고 엄마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요.

산후 6,7개월 이후부턴 관절 등을 부드럽게 했던 릴렉신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반적인 운동, 강도 있는 근력 운동이 대부분 가능하게 돼요. 저도 7개월부턴 플랭크 동작 변형으로 강도 있는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어요.

물론 저도 혼자 육아 하면서 아이와 힘든 시간도 있고 아이를 재우면 너무 피곤해서 바로 쓰러져 잘 때가 많아요. 꼭 일주일에 3일 운동해야 한다! 라는 강박적 생각보다는 쉬고 싶을 땐 편하게 쉬고 주말엔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30분이라도 내 몸을 위해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좋아요. 운동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운동 시간을 만드는 것 또한 운동을 오래하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출산 후 관리에 더 관심을 두고 있지만 사실 임신 전부터 건강한 몸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해요. 임신 전부터 코어 근육의 활성화, 단련, 불균형한 부분을 바로 잡아놔야 임신 중, 출산 후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고 빨리 회복할 수 있어요. 저는 임신 전에는 기초 체력을 만들 수 있는 근력 운동과 임신 중, 출산 후엔 할 수 없는 강한 강도의 코어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어요.

SNS를 하면서 인상적인 코멘트나 피드백을 받거나 대중과 소통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임신 전 저의 인스타그램은 대부분 필라테스 강사들과의 소통이 많았어요. 그러다 산전, 산후 운동을 올리면서 일반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겼고 제 콘텐츠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산전 산후 영상을 올릴 때마다 본인 몸 상태나 운동시 궁금한 점을 문의하는 댓글이 50~100개씩 달렸고 메시지도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 산전 산후 운동은 특별한 운동이 아니라 모든 여성이 꼭 해야만 하는 필수적, 일반적인 운동임을 알게 되었어요.

제 영상을 보고 운동했던 분들이 종종 댓글과 메시지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실 때마다 저까지 벅차오르고 기분이 좋아져요. 몸이 개운해 졌다, 통증이 사라졌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니 통증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등의 메시지를 보면서 저도 기분 좋게 다음 콘텐츠를 준비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출산한 여성들이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팁이라든지, 꼭 필요한 이유 등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출산한 여성의 몸은 물리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예요. 그 상태에서 우린 회복할 기회 없이 육아에 시달리죠. 지친 마음과 몸으로 육아를 하다보면 사랑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이 갈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운동이 꼭 필요해요.

운동을 하면 신체적으론 회복과 통증 완화, 근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건강한 엄마가 될 수 있고 건강한 엄마는 육아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발휘하게 되죠. 이러한 변화는 자신감 회복, 자존감 향상 등 정신적인 면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와요. 행복한 엄마에게서 행복한 가정, 따뜻한 아이의 웃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빛나는 엄마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건강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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