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체코의 가을
고풍스러운 체코의 가을
  • 김경선 부장 | 자료제공 체코관광청
  • 승인 2018.10.2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유럽의 관문 체코의 숨겨진 도시를 찾다

동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체코. 그중에서도 수도 프라하는 누구나 한 번 쯤 꿈꾸는 여행지로 전통적인 건축물과 스산한 도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여행지다. 하지만 프라하 못지않게 체코에는 숨은 여행지가 많다.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체코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소개한다.

프라프치츠카 브라나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체스케 슈비차르스코)의 심장 격인 프라프치츠카 브라나는 체코의 천국의 문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일품인 여행지로 유럽에서 가장 큰 사암 협곡이다. 프라프치츠카 브라나는 너비 27m, 높이 21m 크기의 아치형 협곡으로 밑에서 바라볼 때 더욱 웅장하게 느껴진다. 인근에 여러 곳의 전망대가 있어 협곡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협곡 아래는 낭만적인 매의 둥지라는 뜻의 소콜리 흐니즈도 성이다. 프라프치츠카 브라나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여름에는 카메니체 강 협곡에서 주위 풍경을 둘러보는 보트 투어를 할 수 있다. 환상적인 풍경이 인상적인 프라프치츠카 브라나는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은 장소다.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 일부분이 이곳에서 쓰였으며, 할리우드 영화 시리즈인 <나니아 연대기>에도 등장한다.

체스키 라이
클래식하고 로맨틱한 프라하와 멀지 않은 곳에 보헤미안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체스키 라이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미를 가지고 있는 체코의 국립공원으로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산 곳곳에 솟아 있는 바위기둥과 깊은 협곡, 숲에 둘러싸인 조용한 연못까지 어느 장소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체스키 라이는 지질학의 교과서 같은 장소다. 덕분에 이곳에는 동굴부터 암석마을까지 다양한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후르바 스깔라 절벽 끝자락에 서있는 성에서는 아름다운 숲과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후르바 스깔라 성은 발렌슈타인의 가주가 세웠으며, 현재는 호텔을 운영한다. 신비로운 숲과 사암 바위 옆에 위치한 코스트 성 역시 체스키 라이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한 곳이다.

아드르슈파흐-테플리체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암벽이 있는 곳, 아드르슈파흐-테플리체 암벽지대다. 체코의 국립공원으로 기괴하고도 거대한 사암이 곳곳에 자리해 다채로운 풍광을 보여준다. 보헤미아 북동쪽, 폴란드와 맞닿은 국경지대에 테플리체 나드 메투이와 아드르슈파흐 그리고 스깔리 마을의 봉우리가 트라이앵글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한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따듯한 샘물의 이름을 딴 테플리체 나드 메투이 마을은 보헤미아 북동부의 메투예 강가에 있다. 테플리체 바위를 지나는 관광 경로는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이 경로를 다 돌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이 필요하다. 테플리체 바위로부터 블치 로클레(늑대의 아가미)를 지나면 아드르슈파흐다.

아드르슈파흐에서는 홀로 서있는 타워와 돌기둥을 볼 수 있고, 테플리체의 바위는 더 거칠고 큰 암벽으로 이루어졌다. 테플리체에는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아 조용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테플리체로 암벽지대를 추천한다.

매표소에서 출발해 약 100m를 가면 숲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나타나고 곧 리시 브르흐가 보이는 오래된 나무 정자와 오즈볘나로 이어진다. 이곳부터 큰 나무와 이끼로 덮인 돌들이 가득한 좁은 골짜기를 따르면 바위들은 높아지고 골짜기는 더욱 좁아진다. 이제 길은 스트르멘 캐슬로 이어진다. 사다리와 계단을 지나는 사이 사방으로 기상천외한 절경이 펼쳐진다. 이후 길이 바뀌고 나무가 현저히 줄어들며 높은 바위와 절벽, 기둥, 동굴이 가득한 지대를 지난다. 호우센카, 스칼니 브라나, 크라코노쇼바 하르파, 블라슈토브치 흐니크도, 레즈니츠카 세케라 같은 거대한 암석을 만난다. 크라코노셰의 정원에서는 가장 높고 유명한 테플리체 바위가 등장한다. 특히 사원 벽에 있는 동굴은 테플리체 지역인 아드르슈파흐에서 가장 높은 동굴이다.

카데츠(돼지) 바위 아래 돌문에 다다르면, 전체 경로에서 가장 높은 곳을 지난다. 전체 코스 중 절반 지점이다. 이곳으로부터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다양한 형태의 암벽과 바위가 곳곳에 등장하고 길은 점차 좁아진다. 좁고 깊은 길, 습하고 흐리고 차가운 ‘천고의 눈’, 돌 벽에 낀 초록색 이끼와 머리 위의 가느다란 양치식물들을 지닌다. 길은 다시 매표소에서 끝이 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