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만나는 과거와 미래
일본에서 만나는 과거와 미래
  • 김경선 부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10.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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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쇼핑과 주물체험 노사쿠, 국보 사찰 즈이류지

도야마현 다카오카시는 동기(銅器) 생산지이자 불교문화로 유명한 지역이다. 17세기부터 청동기를 생산하기 시작해 오랜 세월 쌓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주조 방법, 가공기술을 이용해 일본 최고의 동기를 생산한다. 노사쿠NOUSAKU 그룹은 다카오카시에 본사를 둔 주물 기업으로 불교용구, 다과 도구, 화분, 조명, 인테리어 용품을 제작해 주물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장중인 기업이다.

다카오카시의 노사쿠 전시장 겸 공장에서는 주물 체험교실을 운영중이었다. 노사쿠 주물체험 교실에서는 놋쇠나 주석을 이용해 문진이나 수저받침 등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에디터의 선택은 주석으로 만드는 문진. ①먼저 원하는 모양틀을 고른다. 예쁜 하트 모양을 선택했다. ②밋밋한 무늬가 심심하다면 원하는 스티커로 모양을 낸다. 알파벳을 몇 자 골라 모양틀에 붙였다. ③편편한 판 위에 사각 틀을 놓고 가운데 모양틀을 넣는다. ④틀 위에 새하얀 분말을 살짝 묻히고 붓으로 털어낸다. ⑤오일을 섞은 고운 모래를 체에 걸려 틀에 담고 꾹꾹 눌러준다. ⑥모래를 체에 걸려 사각틀에 수북이 채우고 탄탄하게 눌러준다. ⑦긴 막대로 사각틀 위에 소복하게 쌓인 모래를 편편하게 깎아낸다. ⑧막대로 모래를 더욱 단단하게 치댄다. 이때 사각틀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⑨틀 위에 판을 얹은 후 뒤집는다. ⑩판을 들어 올리고 송곳을 이용해 모양틀을 조심스럽게 빼낸다. ⑪모양틀이 빠져나온 공간에 주석을 녹인 주물을 붓는다. ⑫주물이 굳으면 찬 물에 넣어 굳히면 완성.

30분 만에 나만의 문진이 완성됐다. 처음 골랐던 모양대로, 원하는 무늬가 새겨진 주물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노사쿠 매장에는 다양한 주물 제품이 가득하다. 영롱한 다기, 청아한 소리를 내는 종, 단아한 술병…. 가격은 비싸지만 일본 특유의 심플함이 돋보이는 다양한 주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즈이류지의 고아한 아름다움
다카오카시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명소라면 일본의 국보 즈이류지 사찰이다. 에도 시대에 지어진 즈이류지 사찰은 1997년 총문, 산문, 불전, 법당, 명왕당, 회랑 등이 국보로 지정됐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퍼붓던 오후 나절의 즈이류지는 촉촉이 젖은 경내가 뿜어내는 나무 냄새로 그윽했다. 인적 드문 경내는 일본 선종의 전통적인 가람 배치를 고스란히 따른 모양새다. 한국의 사찰이 화려한 단청을 중시한다면 일본의 사찰은 나무 본연의 색을 살리고 정교한 조각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즈이류지 사찰은 가운데 불전을 두고 삼문과 법당을 잇는 회랑을 정확히 좌우 대칭 형태로 조성했다. 비를 피해 들어선 회랑은 종으로 90m, 횡으로 60m로 제법 길었다. 긴 회랑 끝은 법당이다. 법당에는 다카오카시의 오랜 영주였던 마에다 도시나가의 위패가 있다. 한국 불교와는 결이 다른 일본 특유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다시 회랑을 따랐다. 태풍이 몰고 온 빗줄기가 목조 건물 위로 투둑투둑 내리치는 소리가 리드미컬하다.

노사쿠 주물 체험

다카오카시의 본사를 둔 노사쿠는 지역 내 동기 생산의 명맥을 잇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다카오카에 본사 겸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주물 제품을 판매하고 간단한 체험을 진행한다. 노사쿠 주물체험은 짧게는 30분이면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주로 주석이나 놋쇠로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노사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ousaku.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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