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반포 한강 공원이나 서울숲, 뚝섬 등지를 걷다 보면 보드 타는 동호회를 마주치곤 한다. 20대 젊은이는 물론이고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도 스케이트보드를 즐긴다.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타는 걸까.
서핑의 변형
1960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퍼들이 잔잔한 바다에서 서핑할 수 없게 되자 육지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은 1970년대 후반 미국 문화가 유입되던 시기, 몇몇 유학생이 서울 대학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유행시키고 점프대를 이용한 기술도 선보였다. 현재는 많은 보더가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평지나 특별 시설물이 있는 스케이트보드 공원에서 활동한다.
땅에서 탈 수 있는 보드는 스케이트보드, 롱보드, 크루저보드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보드다. 30인치 길이의 나무 판 위에서 묘기와 트릭 등 현란한 기술을 구사하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보더가 선호한다. 기술이 화려한 만큼 초보자의 경우 넘어지거나 다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헬멧,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등을 착용하고 보드에 올라야 한다.
롱보드는 최근 급부상한 보드다. SNS상에서 ‘롱보드 여신’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면서 예쁜 스커트에 댄싱을 선보이는 롱보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롱보드는 35인치로 일반 보드보다 길이가 길기 때문에 보드 위에서 스텝이나 댄싱을 구사하기 쉽다. 또한 면적이 넓고 안정감 있어 초보자가 타기에 좋다.
크루저보드는 면적이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고, 말랑거리는 바퀴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서도 컨트롤하기 쉽다. 크루저보드의 경우 플라스틱과 나무 소재의 데크(보드 판)를 고를 수 있다. 플라스틱 데크는 저렴하고 가볍지만, 온도에 취약해 변형이 올 수 있다. 나무 데크는 비싸지만 면적이 넓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고 변형이 작다.
데크 브랜드 Best 3
보드는 커스텀 제품이다. 입문 시 완성형 보드를 구매하고 시간이 지나면 바퀴, 데크(보드 판), 트럭(데크와 바퀴를 연결), 그립 테이프(사포 재질의 테이프로 데크에 붙여 사용)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꾼다. 보드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데크.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데크 브랜드 중 세 개를 탐구해봤다.
자트JART
제조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폐기물 관리 기술을 사용하는 브랜드다. 미국 하드락 단풍나무만으로 데크를 제작해 탄성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아 오래간다.
플립FLIP
미국 캘리포니아 서핑 성지, 헌팅턴 비치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미국 하드락 단풍나무를 압축해 데크를 생산한다.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 주로 이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스케잇마피아SK8MAFIA
미국 샌디에이고 로컬 보더가 만든 브랜드. 일곱 겹의 미국 하드락 단풍나무를 압축 사용해 내구성과 탄성이 뛰어나다.
스케이트 보드 입문기
보드코리아 뚝섬점 매니저 김지휘 팀장은 18년째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고수다. 그와 함께 뚝섬 엑스 게임장(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등 묘기를 선보이기 위한 시설물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체험 전 반드시 헬멧,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손바닥 보호대 등을 착용하고 스케이트 보드에 올라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멍들기 쉽다. 보호대를 착용했다면 간단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스케이트보드는 온몸의 균형감각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사용하지 않아 퇴화한 근육까지 움직여야 한다.
초보자가 하루에 배울 수 있는 자세는 총 다섯 가지다. 첫 번째는 기본적인 이동 자세 푸시 오프다. 오른발 혹은 왼발 중 편한 발을 들어 데크에 올린다. 자세를 낮추며 체중을 앞발에 싣고 뒷발로 지면을 차 앞으로 나간다. 뒷발은 자연스럽게 뒤쪽 데크에 올리고 허리를 들어 중심을 잡는다.
두 번째는 멈추는 자세 풋 브레이크다. 주행 중인 보드의 뒷발을 바닥에 끌면서 마찰로 속도를 줄인다. 갑자기 발을 바닥에 대면 몸이 튕겨 나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는 토우 앤 휠이다. 토우는 발가락 끝에, 휠은 발뒤꿈치에 힘을 주는 기술이다.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무릎에 하중을 싣고 리듬을 타야 속력을 낼 수 있다. 푸시 오프 자세를 취한 후 토우 앤 휠로 속력을 유지한다.
네 번째는 프론트 사이드 턴과 백사이드 턴이다. 프론트 사이드 턴은 몸이 앞쪽으로 돌아가는 기술로 발가락 끝에 힘을 주고 가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된다. 보드의 이동은 하중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보드 오른쪽에 힘을 주면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왼쪽에 힘을 주면 왼쪽으로 움직인다. 백사이드 턴은 프론트 사이드 턴의 반대 개념으로 몸이 뒤쪽으로 돌아가는 기술이다. 발뒤꿈치에 힘을 주고 가려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된다.
마지막으로 틱택이다. 틱택은 푸시 오프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술이다. 양발을 보드에 올린 후 무게 하중을 보드 중심에 둔다. 어깨와 시선을 진행 방향으로 돌린 다음 뒷발에 힘을 줘 보드 앞쪽을 들어 올린다. 시선이 제대로 향했다면 보드가 진행 방향으로 착지하며 전진한다. 반면 시선이 제대로 향하지 않거나 무게 중심이 잡히지 않으면 뒤로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다. 에디터는 틱택 기술을 시전하던 중 중심을 잘 못 잡아 미끄러져 허벅지에 대형 멍이 들었다. 항상 안전에 유의하며 타야 한다.
보드코리아
1999년에 오픈한 스노우․스케이트․웨이크․서프보드 수입 업체이다. 보드 발전을 위해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스폰서 활동을 통해 보드 프로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또한 강남, 뚝섬, 홍대, 남양주에 매장을 오픈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드코리아 뚝섬 점은 매주 수, 토, 일요일 저녁 뚝섬에서 스케이트보드 유료 강습과 매달 한 번 또는 두 번 무료 강습을 진행한다. 보드코리아 홈페이지 강습 신청란에 댓글을 달면 참여 가능하고, 보드도 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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