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가득 캠핑장, 양초와 비누 만들기
향기 가득 캠핑장, 양초와 비누 만들기
  • 이지혜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07.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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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가득한 여름을 위해
비누&양초 만들기 체험

여름의 캠핑장은 냄새와의 전쟁터다. 무더운 폭염 속에 땀으로 몸이 젖고, 음식물 쓰레기라도 나오면 더욱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마련. 캠핑장에 가져갈 마땅한 비누를 찾다 지쳐, 직접 만들기로 했다. 달라붙는 모기도 피할 겸 해충 퇴치 양초도 함께 만들어 보기로. 무더운 여름, 캠핑을 앞두고 마포구 망원동에 자리한 참공방으로 달려갔다.

천연 비누

Natural Soap

문을 열자 기분 좋은 향기가 쏟아져 나온다. 천연 재료로 만드는 비누와 양초라 캠핑장은 물론 반려동물이나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먼저 비누 만들기에 돌입했다.

코코넛과 팜의 유지로 만들어진 비누 베이스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비누가 광물성 유지를 쓰는 반면, 천연재료로 만든 식물성 유지로 만들어 무해하고 부담이 적다. 베이스를 비누 칼로 따닥따닥 자른 뒤 녹인다.

비누 100g 기준으로 인공 방부제 대신 천연 방부제 기능을 하는 포도씨오일과 천연 식물성 글리세린을 한 스푼, 보습 기능이 있는 히아루론산을 한 방울 떨어트린다. 이후 그곳에 분말 가루를 섞는데, 원하는 기능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드름이나 아토피에 좋은 청대나 어성초를 비롯해 노화 방지의 단호박이나 피부 탄력에 좋은 율피, 미백과 보습에 좋은 진주 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을 수 있다.

이제 녹은 베이스와 합해 틀에 넣으면 끝. 20분 정도 말리면 색깔도 곱고 피부에 저자극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주는 천연 비누가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비누나 폼, 바디워시는 거품이 많은데, 바로 화학물질인 계면활성제가 많은 탓. 천연 비누는 계면 활성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캠핑장을 비롯한 야외에선 비누를 쓰고 보관하는 일이 힘들다. 한 번 쓸 양만큼 조각내 담아가면 효율적이다.

천연 양초

Natural Candle

양초를 피우고 싶지만, 고양이를 기르기도 하거니와 기관지가 약한 탓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런 에디터에게 천연 양초는 생각보다 훨씬 쉽고 만족도도 컸다.

비누와 마찬가지로 양초 역시 베이스가 가장 중요하다. 판매하는 양초 대부분이 석유에서 추출한 파라핀을 쓰는데, 천연 양초는 소이 왁스(콩기름)를 사용한다. 잘게 자른 소이 왁스를 가열해 심지를 붙인 컵에 붓고 에센셜 오일을 넣으면 끝. 매우 간단하다. 시트로넬라나 레몬그라스, 시나몬 리프, 유칼립투스, 레몬 등이 모기가 싫어하는 천연향. 이들의 에센셜 오일을 잘 배합해 넣는다.

중요한 것은 에센셜 오일이 열에 약하기 때문에 녹은 소이 왁스 베이스가 어느 정도 식었을 때 넣는 것. 반면, 파라핀을 베이스로 하는 양초는 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파라핀 오일은 특성상 빠르게 에센셜 오일을 첨부해야 하므로 열에 약한 천연 에센셜 오일을 넣을 수 없기 때문. 결국, 천연 에센셜 오일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천연 양초만 가능하다.

간혹 양초를 켜다 보면 심지 주변만 동그랗게 파여 나가는 토굴 현상을 보기도 한다. 이런 토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처음 불을 피울 때 1시간 이상 피워 윗면이 고르게 녹아내리게 해야 한다.

남은 캠핑 컵으로 만든 천연 양초가 가득하다. 이번 캠핑에선 좋은 향만 가득할 것 같다. 밤새 모기에 괴로워할 필요도 함께 없어졌다.

참공방

20여 년간 비누를 만들어온 주인장이 손수 차린 공방. 향기 가득한 이곳은 5년 전 오픈해 천연 비누와 양초, 캘리그라피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물론 판매도 한다. 주인장은 참공방의 모든 향기로운 것들은 물론 한방 샴푸나 데코용 드라이플라워도 직접 만드는 금손이다. 동네 주민이 지나가다 들려 커피 한잔하는 사랑방 같은 정다운 곳. 모든 커리큘럼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9길 12

02-3141-6258

10:00~21:0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atelier_charm

페이스북 망원동 참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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