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눈을 위한 보약… 아웃도어 활동시 눈건강 팁
자연은 눈을 위한 보약… 아웃도어 활동시 눈건강 팁
  • 김경선 부장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18.04.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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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일 압구정밝은안과 원장 인터뷰

봄이 온지 한참인데, 현실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참담하다. 실내에서야 공기청정기를 돌려가며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지만 환경을 통제 못하는 야외에서는 다르다. 공기질 뿐만이 아니다. 강한 자외선과 갖가지 환경으로 인해 우리의 눈은 수시로 위험에 노출된다. 간과하는 눈 건강,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다. 최승일 압구정밝은안과 원장에게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눈 건강 비법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압구정밝은안과 최승일 원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최승일입니다. 현재 압구정밝은안과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분야 중 안과의가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 유난히 몸이 약했어요. 수시로 코피가 터지는 탓에 이비인후과를 오랫동안 다녔죠. 그때 본 의사 선생님이 얼마나 멋있던지 의사가 돼야겠다 결심했죠. 열심히 공부를 해서 가톨릭의대에 들어갔고 인턴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까지도 쭉 이비인후과를 희망했어요. 전공을 결정하기 바로 직전에 안과를 돌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과들은 수술을 할 때 전신마취를 하는 등 타과와 협업이 필요한 반면 안과는 안과의가 직접 부분 마취를 하고 의사의 모든 역량을 펼칠 수 있었어요. 앞이 잘 안 보이던 환자가 수술 후 바로 병원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놀랍던지. 무엇보다 안과는 질환을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하고 치료할 수 있어요. 안과만큼 드라마틱한 분야가 없죠.

평소 아웃도어 활동을 자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제 취미가 두 가지에요. 합창과 산행이죠. 산을 좋아합니다. 젊을 때부터 산을 다닌 건 아니었어요. 3년 전쯤부터 매주 등산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청계산만 다녔죠. 조금씩 체력이 늘면서 다른 산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시의사회 산악훈련팀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다양한 산을 접했죠. 이제는 장거리 백두대간도 거뜬히 갈 정도가 됐어요. 등산을 할 때면 잡생각이 사라져요. 정상까지 오르는 행위에 집중하다보면 산행 자체에 몰두하게 되니까요. 무엇보다 눈 건강에 등산만한 게 없습니다. 눈에 좋은 초록이 가득하고, 자외선도 적고, 근거리 보다 원거리를 많이 보니 눈의 피로감도 줄고요. 눈이 좋아지는 활동이에요.

꾸준하게 진행중인 ‘Eye like green’ 캠페인이 궁금합니다.
자연과 멀어진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캠페인이에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 컴퓨터에 장시간 노출돼 있어요. 특히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눈 건강이 위협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청색 파장이 나오죠. 자외선이 청색 파장이에요. 세포를 죽이는 빛이죠. 오랜 시간 노출되면 눈에 정말 해롭습니다. 휴대폰을 20분 보면 10분은 쉬어줘야 해요. 눈의 피로감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잘 느끼지 못하다 보니 혹사하기 쉬워요. ‘Eye like green’ 캠페인은 혹사당하는 눈을 위해 초록색을 보자는 운동이에요. 특히 푸른 숲은 눈이 가장 편안해지는 장소죠. 나무가 많은 숲이나 야외로 나가 눈을 위한 휴식을 하자는 취지에요. 안과의로써 눈 건강을 위해 앞장서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캠페인입니다.

눈은 우리 몸 중 건강관리에 가장 소홀한 기관인 것 같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사실 눈은 공기와 같습니다. 늘 주위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지만 한 번 나빠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죠. 눈은 다른 곳과 달리 소리 없이 나빠지는 기관입니다. 증상을 느끼는 순간 이미 병은 70~80% 진행된 경우가 많아요. 평소 검진을 받아야하는 이유죠. 특히 40대부터는 눈 검사는 필수입니다. 눈 관련 질환으로 인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더욱 그러해요. 녹내장처럼 소리 없이 질환이 진행돼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에게 계절에 따른 눈 관리법에 관한 팁을 준다면.
봄은 이제 황사와 미세먼지의 계절이 됐습니다. 황사는 모래 입자가 커 눈에서 걸러지지만 미세먼지는 너무 작아 눈에 침투해 악영향을 줍니다. 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하죠. 외출 후에는 꼭 손을 씻고, 눈 역시 미온수로 헹궈주어야 합니다. 렌즈를 낀다면 눈과 렌즈 사이에 먼지가 들어갈 수 있어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급적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여름과 겨울은 자외선을 조심해야 합니다. 여름철에는 강한 직사광선을, 겨울철에는 눈 반사를 주의하세요. 저는 오히려 겨울철 눈 반사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철 햇살은 워낙 밝고 뜨거워 빛을 피하게 되지만 겨울철에는 방심하기 십상이죠. 두 계절 모두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좋은 선글라스 고르는 법이 있나요.
눈을 위한 선글라스라면 세 가지를 유념하세요. 첫째,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렌즈로 골라야 합니다. 둘째, 가시광선은 70% 가량 차단하는 렌즈로 고르세요. 선글라스를 꼈을 때 눈동자가 보이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새까만 렌즈는 오히려 좋지 않죠. 마지막으로 렌즈 표면이 굴곡 없이 매끄러워야 해요. 렌즈를 들고 글씨를 비춰 볼 때 균일하게 보이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선글라스여야 눈을 잘 보호할 수 있습니다.

눈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여덟 가지 체크리스트를 늘 염두에 두세요. 첫째, 충혈이 지속될 때. 둘째, 눈에서 분비물이나 눈물이 계속 날 때. 셋째, 양쪽 눈의 동공 크기가 다를 때. 넷째, 눈동자에 하얀 점이 있을 때. 다섯째, 시력이 점점 떨어질 때. 여섯째, 어린아이에게 사시가 있을 때. 일곱째, 눈다래끼가 생겼을 때. 여덟째, 외상 이후 불편을 느끼거나 아플 때. 이 여덟 가지 증상이 있을 때는 꼭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방치하다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악화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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