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치숙>, <탁류>, <태평천하> 등 교과서에서 봤을 법한 걸출한 문학 작품을 탄생시킨 채만식의 고향이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주류를 이루는 다른 도시와 달리 군산은 소규모 개인 북카페가 많다.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닌 북카페 다섯 곳을 둘러보자.
미즈커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옆에 위치한 미즈커피는 건물부터 예사롭지 않다. 1930년대 무역회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축해 북카페로 탈바꿈했다. 1층은 현대식으로 꾸몄지만, 2층은 다다미방을 그대로 재현해 일본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층에 마련한 책장엔 무수한 책이 꽂혀있고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전북 군산시 해망로 232
월~금 10:00~21:00, 토요일 09:30~22:00, 일요일 09:30~21:00 (연중무휴)
아이스 아메리카노 3800원, 아이스 비엔나커피 4800원, 아이스 카푸치노 4800원
카페 나는섬
2008년 개관부터 군산 힙스터들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독립 출판 서적과 예술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한쪽에 소규모 공연장이 마련돼 독립영화나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개복동 거리에 위치해 젊은 예술인들이 밤마다 미학 토론을 펼친다. 마일로 초코, 아이리시 커피, 블루베리 파르페가 인기 메뉴다.
군산커피가게
강릉 커피 명인인 박이추 선생의 제자가 꾸려나가는 북카페로 1~2층 벽면을 책으로 채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1층에는 아기자기한 접시와 컵 전시장이, 2층에는 빵을 만드는 공간이 따로 있다. 5월부터 치아바타, 바게트, 샤워도우 등 유기농 빵을 출시해 커피와 빵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소설여행
<거위를 노래하다> 등 많은 독립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북카페다. 소설 속에 머무르길 바라는 주인장이 카페의 이름을 소설여행으로 지은 것처럼 카페 내부도 드라마 촬영지처럼 꾸며 놓았다. 1927년 지어진 일본식 적산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카페 곳곳에 80년이 넘은 가구가 있어 세월의 흔적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다.
전북 군산시 월명로 516-1
월~토 11:00~22:00, 일요일 11:00~19:00 (월요일 휴무)
마닐라의 아침 (깔라만시+바나나) 6500원, 자소엽에이드 6천원
틈
낮은 건물이 켜켜이 쌓은 구도심 거리 사이에 틈이 자리한다. 겉보기에 낡은 공장 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LP판, 타자기, 옛날 잡지 등 클래식한 소품을 배치해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밀크티 베이스에 직접 제작한 생크림과 쿠키를 듬뿍 얹은 틈 셰이크와 직접 건조한 과일로 만든 모히토가 인기 메뉴다. 음료를 주문하면 말린 꽃과 과자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