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기술과 품질이라는 명성을 이어가는 독일 스틱 브랜드 레키. 2012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클라우드 렌하트 전 레키 CEO의 뒤를 이어 현재는 그의 아내인 왈트라우드 렌하트Waltraud Lenhart 씨가 CEO를 맡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인 그에게 레키사의 비전과 정책 방향에 대해 물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10년 전 쯤 남편과 함께 방문한 이후 한국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다시 오니 기쁩니다.
CEO로 취임한 이후에 회사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남편이 CEO를 맡고 있던 때부터 회사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2012년 남편의 사고 이후에 CEO로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남편과 똑같은 방법으로 경영할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회사는 성장하고 있던 때라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었고 시스템의 개편이 필요했죠. 카리스마있고 아이디어가 넘쳤던 남편의 진두지휘 하에 움직이던 회사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크게 팀을 세일즈 마케팅과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로 나눴고, 공급망관리에는 IT 기술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은 변함없습니다. ‘No.1 for our customer’(최고의 제품을 고객에게)라는 비전은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같습니다.
레키사에서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 방식이나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 등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생산부터 공급,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고객에게는 웹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레키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 개발은 어떤 부분입니까.
약 250개의 특허권과 관련이 있어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항상 고객에게 이전보다 나은 걸 제공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신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휴대성∙편리함∙경량∙내구성 등 스틱에 적용되는 모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레키사에서는 사회 공헌 사업은 어떤 걸 진행하고 있나요.
사회 공헌 사업은 독일의 많은 기업에서 대부분 하고 있는 일이라서 특별히 내세울 일은 아닙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당연한 일이죠. 그래도 물어보셔서 말씀드리자면 설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노숙인을 위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고, 지역 스포츠클럽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아웃도어∙스포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사회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일입니다. 그들이 삶의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스포츠클럽을 통해 그 꿈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밖에 주요 재앙, 재난과 관련한 일에도 개인적으로나 회사 차원에서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레키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라나요?
한국 소비자들이 레키를 전세계의 스틱 산업을 이끄는 브랜드로 인식하길 바랍니다. 또 최첨단 기술과 최고의 품질 나아가 가장 훌륭한 AS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여겨졌으면 하고요. 레키사는 제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수십 년 전 처음 레키 스틱을 장만해서 여전히 수선해서 쓰고 있는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도 쉽게 쓰고 쉽게 버려지는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환경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신제품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고요. 두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레키사에서 제품 판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질문과 서비스를 충족시켜주고 싶습니다. 고객의 일생동안 레키가 함께하며 즐거운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레키사에서 중시하는 가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