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 1862년을 꼭 기억해주세요”
“스위스와 1862년을 꼭 기억해주세요”
  • 김경선 부장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8.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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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아른트 마무트스포츠 그룹 아시아 총괄 디렉터

1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산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온 마무트가 2013년 한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중인 가운데 마무트 아시아 시장을 총괄하는 올리버 아른트Oliver Arndt를 만나 국내외 아웃도어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편집자 주>


마무트스포츠 그룹 아시아 총괄 디렉터 올리버 아른트Oliver Arndt.
마무트스포츠 그룹 아시아 총괄 디렉터 올리버 아른트Oliver Arndt. 올리버 아른트 디렉터가 입은 마무트의 MOUNTAIN TUFF Jacket Men과 CHALK SHIRT MEN.

과거에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이 년간 한국 보그너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때 아시아를 처음 방문했죠. 유럽과 문화도 풍경도 너무 달랐죠. 커피숍이 이렇게 많은 나라는 그때 처음 봤어요.(웃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특히 불고기, 한국식 바비큐는 한국을 떠난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음식이죠. 현재 홍콩에서 살고 있는데 가족들과 한국 식당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현재 마무트스포츠 그룹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아시아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의 마무트를 총괄하고 관리합니다.

아시아 각국의 소비자들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마무트에 있어서 아시아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소비자들은 제품 지식이 해박하고 전문적이죠. 또한 기능만큼이나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은 최근 5~6년 사이 라이프스타일이 급격하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젊은 중산층 사이에서 아웃도어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이들은 단순히 브랜드 로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가진 역사와 정체성,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을 더욱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나라마다 유통 채널이나 마케팅에 차이가 있는지, 여기에 따른 마무트의 전략은 무엇인가요.
소비자는 다변화된 채널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은 종합몰이 큰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과 일본은 브랜드 스토어 및 전문 매장이 인기죠. 마무트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온라인 채널에 투자하고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마무트가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은 디지털 채널입니다. 한국의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가 스타 마케팅과 대규모 광고를 진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사용한다면 마무트는 고객과의 일대일 서비스를 통해 꾸준히 쌓아온 차별화된 가치를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올해 마무트의 메시지는 ‘SWISS 1862’입니다. 결국 우리가 150년 넘게 이어온 역사가 우리의 핵심 정체성입니다.

최근 세계 아웃도어 트렌드와 마무트가 바라보는 향후 아웃도어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은 고기능성을 바탕으로 여러 환경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합니다. 현대인들은 비행기만 타면 취리히에서 서울까지 한나절이 안 돼 도착하는 첨단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서 곧바로 헬스장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전혀 다른 공간과 상황에서 또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이 자유로운 세상이죠.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세상에서 마무트는 전통적인 아웃도어 라인을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착안한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중입니다.

새롭게 선보일 라인은 산행과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르는 제품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마무트는 최상위 컬렉션인 아이거 익스트림Eiger Extreme의 기술력과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시킨 어반 컬렉션을 곧 선보입니다.

한국 시장의 무한한 잠재성을 강조하는 올리버 아른트 마무트스포츠 그룹 아시아 총괄 디렉터.

마무트스포츠 그룹은 2013년부터 한국에 직접 진출할 만큼 국내 시장에 기대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국시장은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하며 속도 또한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일본, 중국과 더불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기도 하죠. 우리는 한국 소비자들이 진정한 아웃도어 프리미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쟁적인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무트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오랜 경험과 유산을 보유한 마무트는 150년 동안 정통성과 안전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간직한 브랜드는 흔치 않죠. 그만큼 마무트가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고품질의 제품도 중요하지만 마무트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스위스에서 알파인스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소비자들을 초청해 스위스에서 알파인스쿨을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도 알파인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대인은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일과 공부에 파묻혀 삽니다.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은 건강해지길 원하며 그것에 큰 관심과 가치를 부여하죠.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것의 연장선으로 실내 클라이밍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마무트에서는 이것을 수직 신체단련(vertical fitness)이라 부릅니다. 클라이밍은 우리 브랜드의 핵심 가치입니다. 현재 마무트재팬에서 암벽등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유사한 시설을 열 계획입니다.

올리버 아른트 총괄 디렉터는 "마무트는 오랜 역사와 고도의 기술력을 두루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리버 아른트 디렉터가 입은 마무트의 AEROSPEED Jacket과 PERFORMANCE Dry Zip longsleeve Men.
올리버 아른트 총괄 디렉터는 "마무트는 오랜 역사와 고도의 기술력을 두루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리버 아른트 디렉터가 입은 마무트의 AEROSPEED Jacket과 PERFORMANCE Dry Zip longsleeve Men.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하향세입니다.
호황을 누리던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하향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은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합니다. 등산에 국한됐던 아웃도어 문화가 더욱 다양해졌죠. 물론 정통적인 등산 문화 역시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아시아에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주역입니다. 그들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며 품질이 우수한 브랜드를 찾고 있죠. 한국의 거대한 아웃도어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프리미엄 아웃도어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느슨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나 패션 브랜드와 달리 아웃도어 시장은 정보화가 덜 되어있는 편이죠. 이 부분이 마무트가 앞으로 공략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리버 아른트 총괄 디렉터와 마무트코리아의 선호석 대표.
올리버 아른트 총괄 디렉터와 마무트코리아의 선호석 대표.

한국 소비자에게 마무트가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길 원합니까.
스위스, 1862년. 두 가지 키워드를 기억해주세요. 한국의 소비자가 마무트를 떠올렸을 때 스위스의 테크놀로지와 장인정신, 1862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와 전통을 떠올리길 원합니다. 그리고 마무트를 통해 긴 역사와 기술을 체감해주세요.

‘제품이 곧 모든 것’입니다. 마무트는 유럽 체형과는 다른 아시안을 위해 일본에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인들에게 알맞은 다양한 아이템을 언제나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한국의 더 많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무트 온라인숍을 론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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