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뭐하니? 자오 여우 마을
여우야 뭐하니? 자오 여우 마을
  • 박신영 기자
  • 승인 2018.03.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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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여우 마을 소개 및 주의사항

지난달 눈 찾으러 떠난 태백산에서 찬바람만 맞고 온 에디터가 다시 나섰다. 눈에 파묻혀보리라는 다짐에 설국을 찾아 일본 센다이 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눈이 많이 오기로 소문난 일본 도호쿠 지방. 한국에서는 눈 소식이 뜸했던 1월 말에 찾은 도호쿠 지방에서 에디터는 과연 설경을 볼 수 있을까.<편집자주>

미야기현 자오 여우 마을(キツネ村)은 울타리 없이 가까이서 여우를 보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여우를 직접 안는 체험이 있어 동물 애호가들에게 인기 만점. 평소 동물을 좋아하는 에디터에게 여우 마을은 넘버원 필수 코스다.

여우마을은 여우를 좋아하는 주인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면서 1990년 7월 개장했다. 현재는 붉은 여우, 북극여우, 십자여우, 플래티넘여우, 푸른여우, 은여우 등 6개종 250마리를 키운다. 총 3천 평에 달하는 여우 마을에는 130마리 여우가 자유롭게 생활하고, 120마리의 아기 여우가 우리에서 자란다. 매해 봄에 태어나는 아기 여우는 1년간 우리 안에서 자란 뒤 밖으로 나오는데, 막 우리를 벗어난 여우는 성인 팔꿈치 길이만 하다.

여우마을로 입장하기 전 주의사항을 숙지하자. 마을에는 여우 똥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정해진 길로 다녀야 한다. 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지 말자. 귀가 밝은 여우가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소지품 보관에 유의하자.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삼킨 여우가 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잠든 여우를 깨우거나 위협하지 말자. 여우는 예민하고 사나우 이빨을 가졌기 때문에 사육 중이더라도 사람을 문다.

마을 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여우 중 한 마리가 연신 따라왔다. 멈추면 여우도 멈추고 이동하면 여우도 이동했다. 카메라를 들어대니 멋진 포즈를 취한다.

번식기를 맞이한 여우는 곳곳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싸웠다. 그러나 먹이를 주는 소리가 들리면 싸움을 멈추고 순식간에 모여든다. 귀를 쫑긋 세우고 의젓하게 서있는 모습이 심쿵사를 유발한다. 먹이는 100엔에 안내소에서 구매하고, 마을 중앙에 있는 특별한 공간에서 먹이를 주면 된다.

세균을 걱정하기도 하는데, 자오 여우마을은 매년 기생충 조사를 하고 일 년에 두 번 예방 주사를 맞힌다. 또 매일 마을 곳곳을 멸균하고 악취를 없애니 세균 걱정은 넣어두자.

마을 밖에서는 아기 여우를 안는 행사를 진행하고 조랑말, 염소, 토끼 등 다른 동물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됐다.

위치 미야기현 시로이시시 후쿠오카 야쓰미야 가와라고 11-3

입장료 중학생 이상 1000엔

영업시간 09:00~16:30

09:00~15:30(동계)

매주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81(0)224-24-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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