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마루금을 내려서서 이어진 길의 흔적을 따라 앞서는 후배 홍성국 씨. |
지난겨울 정선 사람들이 물동이를 지고 백복령을 올라 동해로 넘어 갔다는 그 길을 취재하러 온 서울의 모 잡지사 취재진과 함께 백복령 옛길을 물동이까지 지게에 지고 어제 동행했던 홍성국 씨와 함께 백복령 옛길을 찾아 갔더랬습니다.
그때 옛길이 잘 복원되어 있는 동해시 쪽 사정과는 달리 정선 쪽은 길도 복원 되어 있지 않고 길에 대한 확실한 자료도 없어 홍성국 씨와 저는 그야말로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덮인 숲속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한나절을 옛길을 찾아 헤매며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 백두대간 마루금 위 조망이 좋은 곳에 설치된 간이 의자. 대간을 종주하는 사람 몇이나 저 의자에 앉아 다리쉼을 하고 갈까요. |
단풍 빛이 고운 백두대간 마루금을 여유롭게 걸으며 지난번 동해시 쪽의 옛길이 시작 되는 곳, 그러니까 백복령 옛길의 정상 부분에 서서 정말 사방을 제대로 살피며 정선 쪽 옛길이라고 생각 되는 부분으로 길을 내려섰습니다.
‘갈 고개’라고 불리던 백복령 옛길은 옛 정선사람들이 소금을 구하기 위해 동해시 쪽으로 넘어 가던 아주 중요한 길이었다는데 “여긴가? 저긴가?” 하는 동네 어르신들의 말씀에만 의존할 뿐이었습니다. 또 정확한 자료가 나와 있지 않고 저희가 가지고 간 보고서도 믿을 만한 자료는 아니었습니다.
옛길을 찾아 나선 후배 홍성국 씨와 함께 조심스럽게 길을 따라 내려오기를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역시 우리가 정확히 짚고 내려 왔다고 생각하던 길은 무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고 그 길의 끝은 다시 백복령 도로.
▲ 길의 흔적이 희미해지며 숲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당최 옛길이 어디인지…. |
분명 제대로 내려 왔다고 생각했지만 지난겨울 답사를 시작했던 지점도 아니고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내려와 사방을 둘러보자니 지난겨울 산행을 시작했던 곳은 능선 하나를 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최 어디서 잘못된 건지 다시 마을에 와서 만나는 분들께 여쭤 보았지만 우리가 내려선 곳이 백복령 옛길이 맞다는 대답도 있고 모른다는 대답도 있고 참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 길의 끝에 만난 무우 밭. 저 무우 밭의 오른쪽 끝으로 길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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