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마을
나무의 마을
  • 이지혜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11.23 0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나미

마음까지 맑아지는 편백 향기를 멀리서부터 맡았다. 큼큼대며 도착한 곳은 이나미 마을. 이나미 조각은 일본 내에서도 매우 유명하고 정교한 기술이다. 이나미 마을 역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 마을로 손꼽힌다. 18세기 무렵, 큰 화재로 소실된 이나미와 즈이센지 절의 재건을 위해 교토에서 조각가 미야다이쿠가 이곳으로 와 200명의 주민에게 목공을 가르치며 절을 다시 지었다.

이나미 마을 전경

미야다이쿠에게 전수받았던 200여 명의 목공자들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계승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나미 조각은 대략적인 형태에서 마무리 단계까지 200개 이상의 칼을 사용하는 전통 기법이다. 작품을 무엇보다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200명의 목수가 있는 이나미마을

전통적인 들창과 가리개, 장식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옛 기술이 고스란히 담긴 문패와 간판, 인테리어 조명 등 다양한 상품을 이 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마을 곳곳에는 지붕 위나 기둥 사이 등 총 13마리의 고양이 조각이 있는데, 이것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곳곳에 숨은 고양이 나무조각

고즈넉한 돌길을 걸으며 공방을 엿보고, 고양이를 찾고, 나무로 된 다양하고 기발한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특히 공방에선 편백으로 만든 사케 잔을 만드는 우드 카빙이 진행 중이다.

이나미의 즈이센지 절

1시간 가량 걸리는 우드 카빙은 본인이 원하는 모양의 술잔을 만들 수 있는 체험이다. 코팅 없이 쓰는 편백 잔은 진정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잔 두께에 따라 술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한 잔에 두께를 조금씩 다르게 하는 것도 재미다.

술잔을 만들 수 있는 우드 카빙 클래스

우드 카빙한 사케잔을 들고 오래된 양조장으로 가면 잔술을 마실 수 있다. 우드카빙 요금에 포함된 옵션이다. 주인장이 인심 좋게 내어주는 술 한잔에 초겨울 추위가 뜨끈하게 녹는다.

우드카빙 클래스엔 무료 사케 시음도 포함이다.
3500엔에 기모노를 빌릴 수 있고 2200엔으론 공방 체험을 할 수 있다. 공방은 3일 전까지 전화나 웹사이트로 예약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난토지역 여행자 홈페이지 참조. http://www.tabi-nanto.jp/e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