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나요, 다시 태어나도
우리, 만나요, 다시 태어나도
  • 이지혜 기자 | 양계탁 차장
  • 승인 2017.11.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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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승의 환생으로 태어난 소년과 그 아이를 돌보는 늙은 승려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가 상영 후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몰고 있다. 동시에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9년의 이야기를 묶은 신간 <다시 태어나도 우리>역시 주목받고 있다.

홍익출판사 <다시 태어나도 우리>

책은 전생의 마을을 찾아가는 어린 린포체의 여정을 통해 깨닫는 동행의 의미를 담았다. 티베트 불교에는 전생에 고승이었던 사람이 생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면 얼마 뒤에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환생한다는 믿음이 있다. 그를 ‘린포체’라 부른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린포체들은 고승이 전생에 다 이루지 못한 선업을 잇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다고 전해진다.

인도 북부 라다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여섯 살 앙뚜도 린포체였다. 문제는 앙뚜의 전생이 티베트의 시골마을이라는 것, 더구나 티베트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어 앙뚜에게는 전생에 살았던 땅이 달나라보다 멀리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는 경계인의 운명을 타고난 린포체 앙뚜의 삶은 처음부터 그렇게 난관이었다.

앙뚜가 전생의 사원에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끝내 마을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하자, 스승 우르갼은 앙뚜를 데리고 티베트로 향하는 3,000킬로미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두 달 반 동안의 고단한 도보여행을 통해 삶을 뛰어넘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베를린영화제, 시애틀영화제, 모스크바영화제 등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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