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 아날로그 감성 = 면 텐트
친환경 + 아날로그 감성 = 면 텐트
  • 임효진 기자 | 정영찬 사진기자
  • 승인 2017.10.24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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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미에르· 6LAG

안 써본 사람은 묻는다. 면 텐트로 캠핑이 가능하냐고. 면 텐트의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은 면 텐트만한 게 없다고 답한다. 폴리에스터 텐트에 비해 무거운 편이지만 결로가 적고 소재가 주는 특유의 아늑한 느낌 때문에 면 텐트만 고집하는 캠퍼도 있다. 겨울에 특히 좋다는 면 텐트. 스노우라인, 콜맨, 아늑의 면 텐트에서 자봤다.

<콜맨> 오아시스 스트로베리
빈티지 감성의 정수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여유로운 청춘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아마 이런 곳에서 연애하지 않았을까. 고전적인 디자인의 콜맨 오아시스는 미국의 70년대 캠핑 시장을 선도했던 제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텐트다. 빈티지 콘셉트의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딸기 색깔 지붕을 갖고 있다. 캐빈형으로 실내 공간이 여유 있고, 캐노피를 설치해 전실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설치
빈티지 디자인의 콜맨 오아시스는 디자인만 빈티지한 게 아니라 설치 방법도 빈티지에 가깝다. 바닥에 팩을 박아 시트를 고정한 후 텐트 지붕에 3개의 폴을 평행으로 끼운다. 지붕 폴과 나머지 폴을 연결해 사선으로 세운다. 출입구 중앙에도 폴을 세우고 마지막으로 캐노피 8군데에 로프를 연결한 후 본체에서 1m 떨어진 위치에 팩을 박아 고정한다. 세 명이 설치했는데 익숙한 디자인이 아니라 1시간 가까이 시간이 걸렸다. 텐트 자체 규모도 큰 데 1m 정도 로프를 당겨서 팩을 설치하다보니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디자인
외관이 멀리서도 눈에 확 띌 만큼 화려하고 독특하다. 정사각형 모양에 플라이가 얹어진 형태. 아이보리 색 캔버스 천과 레드 루프의 조화가 보는 사람을 언제나 기분 좋게 만든다. 폴보다는 파이프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비교적 두꺼운 폴을 이용해 설치한다. 출입구 중앙에 세 개의 폴대를 사선으로 세운다. 음, 아주 빈티지하다. 루프와 캐노피는 강렬한 색상이라 주변 사물이 온통 빨갛게 보인다.

사용기
빈티지 스타일이 주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여기에 레드 루프가 주는 경쾌한 느낌이 더해져 감성 캠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빈티지 디자인이 주는 한계도 있다. 설치 및 사용이 요즘 텐트처럼 편리하지는 않은 편이다. ㅗ자 형으로 출입구를 여는데, 지퍼가 세 개라 일일이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출입구 중앙에 폴대를 세워야 해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점도 있다.
캐노피가 있어서 따로 타프를 설치하지 않고 전실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편리했다. 오토 캠핑용 렉타 타프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한 그늘을 만들어줬다. 햇빛이 강렬한 여름을 제외하고는 사용하기 무난하다.

따로 환기구는 없고 창문 2개가 있어 환기구 역할을 같이 한다. 실내가 비교적 넓은 편이라서 4인 가족도 넉넉하게 쓸 수 있다. 높이도 200cm라 일어서거나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높이 탓인지 바람이 불면 벽면이 펄럭거렸다. 스킨이 이슬에 쉽게 젖지 않았고, 결로는 전혀 없었다.

설치 크기 240×300×200cm
수납 크기 92×31cm
무게 약 20kg
소재 플라이 - 75D 폴리에스터(UV PRO, PU 방수, 심실링, 내수압 약 1500mm)
이너 - 코튼
플로어 - 21D 폴리에스터 옥스퍼드(PU 방수, 심실링, 내수압 약 2000mm)
- 알루미늄 25, 22mm / 스틸 22, 19mm
구성 팩, 로프, 수납 케이스
사용 인원 4~5인용
소비자가격 128만원
콜맨코리아

<스노우라인> 미에르 텐트
미니멀 오토캠핑

싱글월 텐트로 이너텐트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텐트는 별도 가공해 발수 기능을 높였고, 곰팡이 방지 처리를 했다.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루프 플라이는 내수압 2000mm의 폴리에스터를 추가, 면 텐트의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설치
설치가 가장 간단했다. 시트를 바닥에 깔고 폴을 체결한 후 후크를 이용해 걸어주면 된다. 루프 플라이도 역시 후크를 이용해 걸어 준 후 마지막으로 팩을 박아주면 설치 끝. 그뤠잇! 미니멀 오토캠핑을 즐기는 캠퍼에게 적절하다. 면은 특수 처리해 비가 와도 쉽게 새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젖고 마르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하면 오히려 천의 밀도가 촘촘해져 방수 능력은 더 올라간다고. 시즈닝이라고 한다. 이 시즈닝이 잘됐다면 비가 올 때 스킨이 쉽게 젖지 않고 젖더라도 안으로 비가 새지 않는다.

디자인
단순한 디자인이다. 시트가 짙은 베이지색이라 아이보리나 흰색 텐트가 부담스러운 경우에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폴이 모두 보이는 형태는 아쉬운 요소. 네 개의 폴이 교차하면서 텐트 스킨 위로 올라와서 그대로 노출돼 세련된 디자인을 방해한다.

사용기
출입구는 두 개고 천장에 환기구가 두 개 있다. 실내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꽤 포근하다. 은은한 베이지색 천이 주는 따뜻한 느낌이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실내는 네 명이 일렬로 누우면 꽉 차는 구조로 두 명이서 아늑하게 지내기에 적당하다.
전실은 따로 없지만 베스티블을 별도로 판매한다. 베스티블을 이용해 전실을 만들어 사용하면 편리하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새벽에 약간의 비가 왔지만 새지 않았고, 흔적도 없이 말라버렸다. 결로 역시 없었다.

설치 크기 260×240×155cm
무게 7.6kg
소재 본체 - 폴리에스터, 면 혼방
루프 - 68D 210T 폴리, W/R, PU 2000mm
플로어 - 150D 폴리에스터 옥스퍼드, W/R, PU 4000mm
- 알루미늄 7075
구성 본체, 루프, PE 그라운드 시트, 폴, 펙
사용인원 4인용
소비자가격 52만5천원
스노우라인

<아늑> 6LAG
디테일이 살아있는 디자인 텐트

면 텐트 최초로 고위험성 발암물질은 PFOA를 사용하지 않았다. 텐트는 가족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철학으로 비, 바람, 햇빛에 노출되면서 배출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차단하는 작업을 꼼꼼히 마쳤다. 시즈닝이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폴리에스터보다 건조가 빠르다.

설치
바닥에 그라운드 시트와 면으로 된 폼 시트를 깐 후 동그란 모듈에 폴대를 끼워 시트와 연결한다. 그 위로 텐트 스킨을 덮고 다시 시트에서 폴대를 뺀 후 스킨의 동그란 구멍, 아일렛과 연결해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밖에서 팩을 박아 고정하면 완성이다.
구성은 단조롭지만 설치가 쉬운 편은 아니다. 폴대를 아일렛에서 뺐다 꼈다하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업체 측은 두세 번 반복하면 설치가 좀 더 수월해진다고 전했다.

디자인
예쁘다. 하얀 색 캔버스 천에 초록색 루프가 올라가 토마토가 생각나는 깜찍한 디자인이다. 지퍼는 금색이라 흰색 캔버스 천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지퍼 손잡이도 탈론 제품을 써 세련된 이미지를 강화했다. 로고는 염색 방식을 적용해 디자인을 방해하지 않고,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 허투루 만들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사용기
플라이부터 스킨, 바닥 플로어까지 모두 면으로 만들어졌다. 알루미늄 소재인 폴대도 친환경으로 코팅 처리했다. 환경과 건강 문제를 가장 꼼꼼하게 신경 쓴 면모를 볼 수 있다.
원형 구조가 아늑 감성을 더한다. 옹기종기 둘러앉으면 더 포근한 느낌이다. 누웠을 때도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 세 명 정도는 넉넉하게 잘 수 있다. 하지만 원형 공간이 갖는 한계도 있었다. 양 옆에 잔 사람은 머리와 발이 텐트에 닿았다. 잠자리가 예민한 사람은 신경이 쓰일 수 있고, 겨울에는 정수리와 발끝이 시릴 수 있겠다.
탈론 지퍼는 락장치가 있어 손으로 세워야지만 움직인다. 비바람이나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저절로 열릴 위험이 적다. 결로는 없었고, 실내 환경은 쾌적했다.

설치 크기 300×260×153cm
소재 100% 코튼(ALS 201)
폴대 두랄루민(16m) 6set (제조사 연안알루미늄)
구성 두랄루민 모듈 1개, 두랄루민 팩 6개, 캔버스 가방, 폴대 가방, 팩 파우치 1개
소비자가격 116만원

comment
튼튼한 팔뚝과 넉넉한 예산을 갖고 있고, 디자인에 목숨 거는 당신이라면, 아늑 6LAG
방처럼 뒹굴뒹굴할 넓은 공간. 빈티지, 아날로그 감성에 마음이 녹는 당신이라면, 콜맨 오아시스
복잡하고 어려운 건 싫다. 분위기보다 야영하는데 목적을 둔다면, 스노우라인 미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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