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km, 주 7일 러너 박수지
매일 10km, 주 7일 러너 박수지
  • 임효진 기자 | 양계탁 팀장
  • 승인 2017.09.19 06:59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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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Mile Out There Is A Gift

이름 박수지
직업 육군, 항만운영단 중사
소속 팀 살로몬

일본에서 열린 자오 스카이레이스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입상하며,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주목받는 박수지 선수. 그녀는 현역 군인이다. 학창 시절에는 필드하키 선수로 활동하다 20살에 군 입대를 했고, 2013년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로드마라톤, 산악마라톤, 트레일러닝 대회 등 각종 러닝 대회에서 참가해 트로피를 가져오고 있다.

“필드하키 선수할 때부터 뛰는 걸 좋아했어요. 일주일에 한번은 산을 뛰어 올라가는 훈련을 했는데, 다들 힘들어했지만 저는 그 순간을 즐겼어요. 오르막을 달릴 때 허벅지가 터질 거 같은 느낌, 점점 더 강해지는 그 느낌이 좋아요!”

본격적으로 러닝을 시작한 건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선수로 선발되면서 부터다. 그때부터 특전사로 파견돼 오리엔티어링 관련 군사훈련을 받았다. 오리엔티어링은 산에서 지도를 보면서 미션을 푸는 종목으로, 빠른 시간 내에 골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산악 마라톤은 필수다.

“지금은 주로 20km 이하의 단거리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요.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중장거리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스피드를 내야 하는 단거리 코스는 젊을 때만 할 수 있다며 지금 많이 해두라고 하더라고요. 빠른 스피드를 즐기며, 기록을 단축하는 특성이 있는 단거리 대회가 저와 잘 맞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열린 자오 스카이레이스 28km 부문에서 3위로 입상했다. 3시간 49분 46초 기록으로 1위와는 무려 30분의 차이가 나는 기록이지만, 유일한 한국인 입상자로 일본과 한국 트레일러닝 선수들의 주목을 받았다.

“1800m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고 또 다시 1800m를 올라야 하는 힘든 코스였어요. 지금까지 대회에서 포기한 적이 없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더라고요. 국내에는 없는 지형이라 훈련을 못했던 게 아쉬웠죠. 그래도 3위로 입상해서 기뻤어요.”

트레일러닝 승부는 다운힐에서 갈린다. 지뢰밭 같은 산악 지형에 익숙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발을 대딛는 게 쉽지 않기 때문. 트레일러닝은 다운힐의 강자가 진정한 강자라고 이야기한다.

“다운힐에서 집중을 하지 않으면 발목이 돌아가거나 몸에 무리가 많이 가죠. 정신을 집중해서 미리 발 디딜 곳을 정확하게 봐 둔 후에 과감하게 내려가야 해요. 처음에는 저도 넘어질 것 같고 무서워서 잘 못 내려갔는데, 다양한 지형에서 뛰는 훈련을 하다 보니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녀는 주 5일 9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현역 군인이다. 직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될 때도 있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러닝을 한다. “하루라도 안 뛰면 불안해요. 몸도 간질간질하고, 실력이 줄어드는 느낌이라서 매일 10km 이상씩 뛰고 있어요. 일주일에 2~3회는 산에서 뛰면서 트레일러닝을 하고요. 젊은 친구들과 같이 뛰고 싶어서 러닝 크루에도 참가하고 있어요.”

최종 목표는 트레일러닝 최고의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ltra Trail Mont-Blanc, UTMB)에 참가하는 거다. 하지만 섣부르게 도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저도 언젠간 UTMB 대회에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전 세계 최고 실력을 가진 트레일러닝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라요. 중장거리 대회는 올해 10월에 열리는 제주 트랜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50km 부문이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UTMB로 가는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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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a 2017-09-19 15:10:24
정말대단해요!참가하시면서 연습하시면서 흘린땀방울이 얼마나값진지요^^ 응원하겠습니다!

기수진 2017-09-19 14:14:45
일주일에 한번 10K 뛰는것도 쉬운일이 아닌데 매일 뛴다니...
역시 노력한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거였네~ 늘 응원합니당:)

만서진 2017-09-19 12:31:35
역시 멋진 수지~~!! 자오에서도 3위 입상 축하해~언제나 열심히 목표를 향해가는 수지의 앞날을 항상 응원합니다!! 항상 부상조심하고 화이팅!!!

한문준 2017-09-19 11:48:12
역시 최고!!!
제주 트랜스 대회랑 앞으로 참여할 UTMB도 무사완주 하길~! 화이팅!!

박규태 2017-09-19 10:40:12
런예인...
기량 유지의 비결은 역시나 부지런함이네요.
부상조심하시고 언제나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