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휴가 3선, 옥상 캠핑·스포츠몬스터·실내 서핑
도심 휴가 3선, 옥상 캠핑·스포츠몬스터·실내 서핑
  • 이슬기 기자 | 아웃도어DB | 사진제공 인디에이
  • 승인 2017.06.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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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바람 속 일탈을 꿈꾸다

유럽 어딘가의 운치 있는 거리, 남국의 푸른 물결을 담은 사진이 SNS 타임라인을 채우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남들 따라 산으로 들로, 또는 바다로 떠나고 싶지만 때로는 켜켜이 쌓인 피로감에 여행을 결심하기부터 쉽지 않다. 훌쩍 이 도시를 벗어날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멋진 휴가는 그저 다른 세상 얘기일 뿐일까. 언제나 그렇듯, 답은 있다. 황량한 도심의 민낯 뒤에 숨은 보석 같은 일탈 코스를 따라, 이번 휴가지는 서울이 어떠신지.

빌딩 숲속 우리만의 섬, 옥상 캠핑
집 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집 밖도 아닌 곳. 옥상은 묘하게 낭만적인 장소다. 도시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각박한 일상과는 왠지 동떨어진 도시의 옥상은 계단만 몇 개 더 올랐을 뿐인데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어디에나 있지만 가장 버려지기 쉬웠던 이곳은 도시민들의 공간에 대한 열망을 타고 다시 꾸며지며 여러 활동의 장이 됐다. 밤바람과 달빛이 그리운 이들을 위해 기꺼이 옥상을 내어주는 곳들도 문을 열었다.

‘상생장’은 청량리 청과물시장의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 푸드코트와 전시장 등을 꾸민 문화 공간이다. 작년 10월 문을 열었다. 집집마다 옥상이 하나씩 있는 건 아니기에 캠핑 애호가들에겐 반가운 장소다. 평소에 사용하는 텐트를 가져와 얼마든지 쳐두고 즐길 수 있다. 다만 펙을 박을 수 없기 때문에 높이가 낮고 바람에 덜 흔들리는 백패킹용 텐트가 더 적합하다.

서울 한남동 ‘인디에이’ 옥상에는 텐트가 설치돼 있다. 미리 준비된 캠핑 장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글램핑’ 공간으로, 실내 매장에서는 아기자기한 캠핑용 소품을 구매할 수 있다. 빛을 머금은 텐트가 은은한 조명처럼 빛나는 가운데, 옥상에서 바라본 야경이 꽤나 운치 있다. 이태원 시가지 너머로 멀리 남산이 보인다.

옥상 캠핑의 최대 장점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캠핑장 가는 길에서 교통 체증에 갇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하룻저녁 정도밖엔 여유가 나지 않아 멀리 다녀오기 어려울 때도 대안이 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교외 캠핑장의 혼잡도 피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옥상 캠핑의 매력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이런 장점을 갖춘 옥상은 캠핑을 시작하는 초심자들에게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멀리 다니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자주 캠핑을 해보며 요령을 익혀가는 쪽이 좋다는 의미다. 장비 또한 한 번에 완벽하게 마련하려 하지 말고 여러 차례 캠핑을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늘려나가는 것이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볼거리·먹거리·할거리 천국, 스타필드로
지난해 문을 연 멀티 체험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은 개장 전부터 특색 있는 구성과 브랜드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 생소한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전국 각지의 맛집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호기심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곳이다. 특히 푸드 존을 제외한 대부분 공간에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와 완구 자동차 모양의 카트는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 절정.

1층의 테마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 마트는 키덜트족을 위한 공간이다. 드론, 3D 프린터, 액션캠, 스마트토이, 스마트빔 등 첨단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데다, 피규어와 프라 모델이 400개 넘게 전시돼 있어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남 스타필드에는 국내 첫 ‘테슬라’ 매장도 자리한다. 매장에서는 국내 출시 예정 모델을 직접 보고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를 통해 차량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택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1층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2층의 제네시스 스튜디오에서는 EQ900 리무진 모델과 G80, G80 스포츠 등의 모델을 시승해볼 수 있다.

스타필드의 하이라이트는 멀티스포츠 공간인 ‘스포츠몬스터’. 30여 개의 스포츠 체험 시설로 구성돼 있지만 운동 시설이 아닌 놀이에 가깝다. 스포츠 활동과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장치가 결합돼 있어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거나 운동 신경이 없는 사람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신체 조건이나 운동 능력에 차이가 있는 남녀나 어른과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스포츠 몬스터의 최대 장점이다.

가상현실체험(VR) 이카로스를 비롯해 다섯 가지 코스로 나누어진 아트클라이밍 체험, 5m, 10m로 각각 나뉜 사격 코스, 춤추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댄싱 네스트, 다트 던지기 슈팅 네스트, 징검다리와 공중 암벽 등 6.5m 높이에서 6가지 코스 장애물 건너가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로프 코스 등 실내외에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공파도에서 즐기는 플로우보딩
플로우보딩flowboarding은 인공파도 위에서 즐기는 레저 스포츠로, 넘실대는 바다 위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맛은 없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핑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일산 고양시에 위치한 ‘플로우하우스 서울’은 국내 유일의 인공서핑장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영국, 스페인, 필리핀 등 7개국 9개 플로우하우스 중 하나로 세계에서 7번째로 생겼다.

플로우하우스에 있는 파도타기 기계 ‘플로우라이더FLOWRIDER’는 1분에 11만3,000L의 물을 시속 27km의 속도로 분사한다. 바다에서 쉴 새 없이 파도가 치는 느낌이라 빠른 물살 안에서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다. 엎드려 타는 보디 보드와 일어서서 타는 플로 보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강사가 올바른 자세를 코칭해준다. 플로우보더들은 순서대로 1분씩 파도를 탄다. 플로우보딩은 실제 바다에서 하는 서핑보다 안전해서 아이들도 많이 찾는다.

플로우하우스는 신나는 음악과 사람들이 함께 하는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파도를 타게 되는 곳이다. 트램펄린과 농구게임기도 있어 구경하는 사람들도 지루하지 않다. 스낵바에서 간단한 식음료도 판매하고 있고,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편히 앉아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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