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작열하는 여름날, 뙤약볕 아래서 열심히 텐트를 치고 난 후 먹는 한 잔의 물. 그런데 웬 일. 물이 미지근하다. 마음먹고 떠난 가족 캠핑여행. 집에서부터 갖가지 음식을 구비해 떠났는데 저녁에 보니 음식이 다 상했다. 쿨러가 없을 때 벌어지는 일들이다. 높은 온도로 인해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 시원한 아이스박스는 건강을 위해 꼭 구비해야하는 필수품이다. 집집마다 하나씩은 꼭 있다는 쿨러. 어떤 제품을 사야하나 고민된다면 테마리뷰를 꼼꼼히 살펴보시길.
여름 필수품 쿨러를 비교 리뷰해봤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펠리칸, 코스모스, 이글루, 콜맨 제품. |
극강의 쿨러
<펠리칸> 엘리트 쿨러 50QT
펠리칸 쿨러는 미군이 비행기에서 낙하산에 묶어 던진다는 어마어마한 녀석이다. 1976년 론칭 이후 가장 가혹한 조건 속에서 최선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해왔다. 실제로 펠리칸 쿨러는 외관부터 남다르다. 비슷한 용량의 타 브랜드 제품에 비해 월등히 크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내부는 그다지 크지 않은데, 쿨러의 벽을 약 5cm로 두껍게 제작해 보냉 효과를 높였기 때문이다. 냉기 손실을 최소화하는 편리하고 견고한 2개의 잠금장치와 음식물의 크기를 가늠하도록 뚜껑에 적용한 자, 병뚜껑을 손쉽게 딸 수 있도록 전면에 적용한 오프너, 자물쇠를 채우도록 제작한 시건 장치 홀, 뚜껑에 만든 4개의 컵 홀더 등 사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 다양한 기능성을 하나에 담은 전천후 쿨러다. 타 제품에 비해 무거운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사이즈 76.2×51.6×51.8cm
용량 50.03리터
무게 12kg
소재 폴리프로필렌
가격 31만원
케이식스몰
<펠리칸> 엘리트 쿨러 50QT |
<콜맨> 54QT 스틸 벨트 쿨러 |
쿨러계의 스테디셀러
<콜맨> 54QT 스틸 벨트 쿨러
캠퍼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는 콜맨의 스테디셀러 쿨러다. 플라스틱 소재의 일반 쿨러와 달리 스테인리스 스틸을 겉면에 적용해 세련미와 청량감을 동시에 준다. 깨끗한 스테인리스 겉면에 컬러풀한 콜맨 스티커를 장식하는 재미는 덤이다. 큼직한 내부 사이즈는 음식 및 얼음을 보관하기 편리하다. 특히 2L 페트병을 세워서 넣을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두께 3cm의 내벽으로 보냉 효과가 우수하다. 물과의 접촉이 잦은 쿨러의 특성상 금속 부품의 부식을 막고자 경첩과 나사를 특수 처리했다. 전면의 길쭉한 잠금장치는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간단히 잠긴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원한다면 콜맨 쿨러 선택. 다만 4개 제품 중 가장 비싸다.
사이즈 60×42×41cm
용량 51리터
무게 7.5kg
소재 스테인리스 스틸, 발포우레탄, 폴리에틸렌
가격 32만7천원
콜맨코리아
가볍고 튼튼한 쿨러 등장
<이글루> 수퍼터프 STX 54
미국에서 날아온 이글루 쿨러는 고밀도 단열재를 사용해 보냉효과가 우수하다. 특히 특허 받은 단열재 고밀도 폴리우레탄을 사용해 단열효과를 높였다. 쿨러 브랜드 중 드물게 뚜껑에도 초단열재를 사용했다. ‘수퍼터프 STX 54’는 51L의 넉넉한 용량을 자랑하면서도 4.2kg의 가벼운 무게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깔끔함이 돋보인다. 쿨러 내부는 널찍하고 높아 2L 생수병을 세워서 넣을 수 있다. 4개 브랜드 제품 중 내부 길이가 약 57cm로 가장 긴 것이 특징. 클라이져 기술로 얼룩 및 냄새 방지가 돼 위생적이다. 장시간 외부 노출을 감안해 UV 보호처리, 사용이 편리한 스윙 손잡이, 편리한 배수구 등을 적용했다.
사이즈 66×38.4×39.6cm
용량 51리터
무게 7.5kg
소재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우레탄
가격 26만4천원
네오플램
<이글루> 수퍼터프 STX 54 |
<코스모스> 레저용 아이스박스 WJ-732 |
합리적인 가격깡패
<코스모스> 레저용 아이스박스 WJ-732
이름도 친근한 코스모스. 전국 마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답게 합리적인 가격이 강점이다. 50L 용량에 넉넉한 내부는 2L 물병 15개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제품 무게도 6.3kg으로 가벼운 편이라 부담 없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좋다. 편리한 잠금장치, 물빠짐 구멍, 뚜껑이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스토퍼, 뚜껑 안쪽에 냉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실리콘 패드를 적용했다. 20~30만원대를 호가하는 쿨러 사이에서 8만8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자랑한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완성도 있는 마감을 기대하는 건 욕심. 2박3일 캠핑도 충분한 넉넉한 용량에 만족하자.
사이즈 60×40.5×39cm
용량 50리터
무게 6.3kg
소재 PP수지, PE수지
가격 8만8천원
우주보온공업
보냉 실험 후 얼음의 양. 왼쪽부터 펠리칸, 콜맨, 이글루, 코스모스 순서로 얼음이 많이 남았다. |
보냉 실험
쿨러의 핵심은 단열이다. 여름철엔 무엇보다 보냉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관건. 그래서 실험에 나섰다. 기자가 엄선한 펠리칸, 콜맨, 이글루, 코스모스의 50L급 쿨러 대결이다. 실험은 간단하다. 40시간 동안 냉동실에 얼린 2L 생수병을 4개 쿨러에 동시에 넣고 20시간 후 꺼내 녹은 물의 양을 측정했다. 원래의 계획은 24시간이 지난 후 한 번, 48시간이 지난 후 최종 확인을 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열어본 결과 얼음이 너무 빨리 녹은 탓에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에디터의 오판은 생수병 1개인 것을 간과한 점이다. 평소 2L 생수병 4~5개를 넣어 가지고 다닐 때보다 얼음이 녹는 시간이 훨씬 빨랐다.
얼음이 가장 적게 녹은 쿨러는 펠리칸의 엘리트 쿨러 50QT다. 지면으로부터 물의 높이가 14.1cm로 가장 낮았다. |
콜맨의 54QT 스틸 벨트 쿨러에서 나온 물은 16.6cm다. |
이글루의 수퍼터프 STX 54에서 나온 물의 양은 17.6cm다. |
코스모스의 레저용 아이스박스 WJ-732의 보냉효과가 가장 떨어졌다. 물의 양은 18.4cm 다. |
20시간 경과 후 각 쿨러에서 생수병을 꺼냈다. 생각보다 얼음이 많이 녹아있었다. 작은 비커로 물의 부피를 재려던 계획은 바로 무산. 지름 12cm의 긴 원통형 병에 물을 따라냈다. 얼음이 가장 적게 녹은 쿨러는 펠리칸의 엘리트 쿨러 50QT다. 지면으로부터 물의 높이가 14.1cm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은 콜맨의 54QT 스틸 벨트 쿨러, 이글루의 수퍼터프 STX 54, 코스모스의 레저용 아이스박스 WJ-732가 16.6cm, 17.6cm, 18.4cm 순서로 뒤를 이었다. 펠리칸은 4개 제품 중 쿨러 벽의 두께가 5cm로 가장 두꺼웠는데, 그만큼 보냉효과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쿨러 벽의 두께가 두꺼울 수록 보냉효과가 좋아진다. 반면 무게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
내구성
내구성 강자는 펠리칸이다. 미군에서 사용하는 쿨러답게 강하고 튼튼하다. 극한의 내구성 및 성능 표준에 맞게 설계해 웬만한 충격에도 끄떡없다. 뚜껑과 본체의 연결 부위는 타 제품에 비해 틈 없이 결속돼 충격에도 분리되지 않도록 제작했다. 이 외에도 이중 잠금장치, 본체와 일체형으로 연결된 손잡이 등 충격에 훼손되지 않도록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하다. 펠리칸을 제외한 3개 브랜드 제품은 뚜껑과 본체를 연결하는 부위를 2개의 경첩으로 고정해 강한 힘을 주면 파손될 위험이 높아 보였다. 콜맨 쿨러는 스테인리스로 제작해 충격을 받으면 외관이 휘거나 눌리는 등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변형이 더 많은 재질이다.
위쪽부터 코스모스, 이글루, 콜맨, 펠리칸 제품. |
무게
아웃도어 활동에 무게는 중요한 요소다. 50L의 큼직한 쿨러는 오토캠퍼들이 주로 사용할 용량이지만 이미 차 안에 가득 실은 무거운 장비들이 있다면 쿨러의 무게도 고려대상이다. 4개의 쿨러 중 무게가 가장 가벼운 제품은 이글루의 수퍼터프 STX 54다. 4.2kg의 가벼운 무게로 12kg으로 가장 무거운 펠리칸 쿨러에 비해 약 3배나 가볍다. 이글루 다음은 코스모스의 레저용 아이스박스 WJ-732로 6.3kg, 콜맨의 54QT 스틸 벨트 쿨러가 7.5kg로 뒤를 이었다.
가성비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순서는 코스모스의 레저용 아이스박스 WJ-732(8만8천원), 이글루의 수퍼터프 STX 54(26만4천원), 펠리칸의 엘리트 쿨러 50QT(31만원), 콜맨의 54QT 스틸 벨트 쿨러(32만7천원)다. 가장 저렴한 코스모스 제품과 2번째로 저렴한 이글루의 제품 가격 차이가 17만6천원이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모스 쿨러가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다. 물론 저렴한 가격만큼 완성도나 기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콜맨 쿨러의 경우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서인지 가격이 가장 비쌌다.
디테일
<펠리칸> 엘리트 쿨러 50QT / <콜맨> 54QT 스틸 벨트 쿨러
음식물 크기 및 길이를 재기 쉽도록 뚜껑에 자를 그려 넣었으며, 4개의 컵 홀더를 제작했다. |
버튼식으로 눌러 개폐하는 2개의 잠금장치는 편리하고 튼튼하다. 자물쇠를 걸 수 있도록 시건장치 홀을 제작했다. |
쿨러 벽은 약 5cm로 4개 제품 중 가장 두꺼워 내구성과 보냉 효과가 탁월하다. |
외관은 상단에 스테인리스를, 하단에 플라스틱을 적용해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돌부리 등 충격에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제작했다. |
길쭉한 막대 잠금장치는 시계방향으로 돌려 개폐한다. |
전체적으로 스테인리스 소재로 외관을 만들었다. 손잡이 역시 마찬가지. 잡고 들기 편하도록 고무 밴드를 덧댔다. |
<이글루> 수퍼터프 STX 54 / <코스모스> 레저용 아이스박스 WJ-732
뚜껑에 음식물의 길이나 크기를 재기 쉽도록 자를 적용했다. |
누르고 당기는 것만으로도 개폐가 되는 편리한 잠금장치다. |
손잡이에 요철 있는 고무를 덧대 그립감이 우수하다. |
편리하고 간편한 잠금장치. 뚜껑을 밀착시키는 구조로 제작했다. |
쿨러 양쪽에 손잡이를 적용했다. |
물빠짐 구멍을 적용해 내부에 얼음이 녹아 생기는 물을 천천히 제거할 수 있다. |
<제원>
브랜드 | 펠리칸 | 콜맨 | 이글루 | 코스모스 |
제품명 | 엘리트 쿨러 50QT | 54QT 스틸 벨트 쿨러 | 수퍼터프 STX 54 | WJ-732 |
용량 | 50.03L | 51L | 51L | 50L |
크키 | 76.2×51.6×51.8cm | 60×42×41cm | 66×38.4×39.6cm | 60×40.5×39cm |
가격 | 31만원 | 32만7천원 | 26만4천원 | 8만8천원 |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용품인만큼 무게도 중요하다. |
총평
기능성은 펠리칸, 디자인은 콜맨, 경량성은 이글루, 가성비는 코스모스.
이런 사람에게 추천
쿨러하면 기능성이 우선이지. 보냉 효과가 최우선이라면. - 펠리칸
많은 이들의 로망인 데는 이유가 있다. 중요한 건 디자인이다. - 콜맨
이미 캠핑장비가 많다. 아웃도어 장비라면 가벼운 게 최고다. - 이글루
디테일한 완성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