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허영호, 64세 나이로 에베레스트 등정
산악인 허영호, 64세 나이로 에베레스트 등정
  • 임효진 기자 | 허영호 제공
  • 승인 2017.05.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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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염원…실버 세대에 도전 정신 중요성 전달하고파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허영호 대장(64, 한국히말라얀클럽)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존하는 국내 등반가 중 최고령의 기록이다.

2017년 에베레스트에 오른 허영호 대장

4월 10일 한국을 떠난 허 대장은 원정 42일 만인 5월 21일 오전 9시(한국 시각) 정상에 섰다. 개인 통산 6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이다. 이번 원정으로 허 대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갱신했다.

美 워싱턴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세가 넘은 사람이 에베레스트 등반 중 사망할 확률은 일반 사람보다 3배 이상 높다. 정상까지 오르는 비율도 13%에 불과하다. 연구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하는 10명 중 3명이 정상에 도달하는 반면, 60대 산악인들은 10명 중 1명 정도만 정상을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허 대장의 기록은 2007년 당시 66세 나이로 정상에 오른 故 김성봉 대장에 이어 2번째로 고령의 기록이다.

올해는 허 대장이 1987년 에베레스트를 오른 30주년 되는 해다. 허 대장은 1987년 국내 처음으로 동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며, 세계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동계 에베레스트 원정은 탐험사에 별도로 기록될 정도로 혹독한 도전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허 대장은 그 당시 사용했던 피켈로 정상에 올랐다.

1987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허영호 대장

허 대장은 1987년 동계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으며, 1993년에는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횡단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2007년에는 홀로 팀을 꾸려 정상에 섰으며, 2010년에는 부자 동반 등정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360도 VR 카메라로 등반 과정을 촬영했다. 모두 국내 최초 기록이다.

허 대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60세 이상의 국민은 과거의 산업 역군이 아니라, 아직 쟁쟁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든든한 사회 구성원”이라며, “세월의 지혜까지 겸비한 실버 세대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 전체의 활력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대장은 1987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등정을 시작으로, 북극점(‘95), 남극점(‘96) 원정에 성공하며 세계 최초로 3극지 원정과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 세계적인 탐험가이다.

2007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허영호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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