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기어와 함께하는 백패커스데이 실전편
마이기어와 함께하는 백패커스데이 실전편
  • 글 사진 김혜연 마스코트
  • 승인 2017.05.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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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같은 섬, 소야도

만물이 소생하고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백패커들도 기지개를 펴고 떠날 준비에 박차를 가할 때다. 하지만 혼자 백패킹을 시작하는 건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이럴 땐 영등포구 소재 백패킹 장비 전문매장 마이기어로 오면 된다. 마이기어에서 아웃도어커뮤니티사이트 아웃도어크루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백패커스데이’에 참여하면 장비 구입에 대한 고민과 적절한 장소 선정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지난 달 백패커스데이에 참가한 초보 백패커들과 함께 인천 소야도에 다녀왔다.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 인천연안여객터미널로 얼굴에 긴장감과 설레임을 가득담은 15명의 백패커들이 모여들었다. 다양한 거리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을 고려해서 오후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 부끄러운 듯 어색한 만남을 뒤로하고 쾌속선은 백패커들의 기대를 안고 소설같은 섬 소야도로 출발했다.

소야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덕적면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덕적도와 마주한다. 대동여지도에는 사야도(士也島)로 표기되어 있다. 소야도라는 지명은 섬의 모양이 ‘새가 날아가는 모양’이라는 뜻에서 나온 ‘새곶섬’이라는 우리말을 한자화한 것이라 전한다. 삼국 시대 말 당나라 소정방이 머물렀던 유래로부터 지명이 나왔다는 설도 있다. 섬은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주위에는 천연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바다낚시터와 피서지로도 이용되며, 뗏부루해수욕장과 전설이 깃들어 있는 장군바위가 유명하다.

1시간 정도 바다 위를 달려 드디어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섬 소야도에 도착했다.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날씨가 약간 흐렸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은 봄 햇살처럼 밝았다. 배에서 내려 개인정비를 마친 후 오늘 숙영지인 떼뿌루 해수욕장을 향해 운행을 시작했다. 해수욕장을 향해 잘 닦인 도로를 30여분 걸으면 숙영지에 도착한다.

자연은 모두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처음 만남의 어색함이 금세 사라지고, 웃으며 대화를 나누며 걷는 걸음에 서서히 친구가 돼간다. 앞서가는 사람은 조금 걸음이 느린 사람들과 발걸음을 맞춰주고, 경험자는 초보자의 불편함을 살핀다.

짧은 걷기를 끝내고 숙영지에 도착했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잔디밭에 오늘 하룻밤 신세를 질 예정이다. 처음 백패킹에 나선 참가자들은 빨리 텐트를 설치해 보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초보자들은 경험자들의 도움을 받아 텐트를 설치하고 경험자들은 초보자들을 돕고 공동사용 쉘터를 구축했다. 더불어 사는 의미를 자연 속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단란한 백패커스데이촌이 완성되고, 맛있는 저녁을 나누며 도란도란 서로를 알아가는 감성적인 밤을 보냈다.

이른 아침, 싱그러운 파도소리 들으며 잠에서 깼다. 한두 명이 의자를 챙겨 잔디밭에 앉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일어나는 사람들 마다 의자를 가지고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다 같이 상쾌한 아침공기와 따뜻한 햇볕을 마시며 잠시 조용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어제 둘러보지 못한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예정이다. 짧은 휴식을 마무리하고 각자 간단히 물만 챙겨 섬 한 바퀴에 나섰다. 작고 잔잔할 것만 같았던 섬은 평화로운 바다도 있었지만 우거진 숲길도 있었다. 고운모래의 평온한 죽노골 해변도 인상적이었고 울창하던 소나무숲길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엔 충분했다. 바닷길은 바닷길대로 숲길은 숲길대로 즐겨가며 섬 구석구석을 탐험한 뒤 떼뿌루 해변으로 돌아왔다.

야영장으로 돌아와 음식물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며 남은 음식들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도 각자 다른 스토브, 코펠 등 장비를 비교하며 백패킹에 대한 지식을 쌓아간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듯 말끔히, 그리고 분리수거와 쓰레기배출도 그곳의 규칙에 맞게 잘 정리했다. 얼마 전에는 쓰레기를 치우지 않은 일부 백패커로 인해 야영을 금지한다는 섬 기사를 보았다. 부디 하루빨리 이기적인 백패킹 문화가 사라져서 아름다운 우리 산과 들을 지키며, 자유롭지만 흔적 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시다!’ 하룻밤 머문 잔디에게, 바다에게, 나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겨 다시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가 오기 전까지 추억을 남기고, 1박 2일의 시간 중 궁금했던 점을 서로서로 질문,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오늘 초보 백패커들은 실전에 유용한 정보와 추억을 담아 일상으로 떠나는 배에 올랐다. 시작을 망설이거나 함께할 동무가 없어 망설이는 초보 백패커들은 차별과 편견 없고 편안한 정보교류가 이어지는 마이기어 백패커스데이에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백패커스데이
마이기어 백패커스데이는 백패킹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백패커들에게 기초부터 꿀팁까지 다양하고 유용한 백패킹 정보를 알려주고, 올바른 백패킹 문화가 자리잡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행사다.
월 1회 영등포 마이기어 매장에서 백패킹 기초 교육을 실시한 뒤 직접 백패킹을 체험해보는 실전 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백패커스데이 실전편의 가장 큰 장점은 백패킹을 함께 떠나서 백 마디 말로는 완벽히 알 수 없는 장비의 사용법이나 노하우, 현지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경험자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참가신청은 아웃도어크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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