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될수록 가치 있는 ‘명광 등산화’
오래될수록 가치 있는 ‘명광 등산화’
  • 글 이지혜 기자ㅣ사진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4.08 06: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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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수제 등산화 외길 인생 걸어온 김완중 대표, 장애인화 복지 위해 힘써

다 옛날얘기지 요즘 이런 얘기 해서 뭐해, 조심스레 푼 70년대 기억 한 장. 전남 완도에서 1700원짜리 기차를 타고 상경한 열다섯 소년.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부지런하게 가죽을 씌우고 바느질을 하고 망치를 두드리는 손. 50년이란 시간이 착실히 응축돼 터지듯 완성된 한 켤레의 등산화.

명광은 수제 등산화를 제작하는 국내 최대 업체 중 한 곳이다.

코 밑 1cm에 주목
거리를 걷는 젊은 사람들 발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발은 센터가 생명이다. 가운데를 잡아줘야 균형이 틀어지지 않고 다리, 허리, 척추, 등까지 균일하게 힘이 들어간다. 제대로 된 신발이라면 신발의 코가 들려있어야 한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기성화를 신지 못해 수제화집을 전전하던 사람도 명광에선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편안함을 찾는다.

작업실 곳곳에 지난 50년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다.

알파인&크래들
건강의 바로미터 신발, 특히 등산화라면 말할 것도 없다. 명광의 김완중 대표는 산을 사랑해 사비를 털어 에베레스트를 10번 오르고, 에베레스트 60주년 마라톤 행사에는 직접 제작한 신발을 신고 뛰었다. 알파인은 김완중 대표가 직접 제작한 밑창과 50년의 노력으로 만든 통가죽으로 만든 시그니처 제품이다. 높은 가격대에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한 단계 낮춘 크래들과 알크래들도 인기다.

알파인은 명광의 대표 수제 등산화 제품이다.

작지만 강한 싸움
노무현 정부 시절, 복지정책의 개선으로 장애인에게 정부 보조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장애인화를 제작했다. 덕분에 5천여 명의 장애인이 명광에서 특수화를 부담 없이 구입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부터 복지혜택이 급격히 줄었다. 의지보조기 기사 자격증,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장애인화를 팔아야 하는 이상한 법이 만들어졌기 때문. 결국, 많은 장애인이 의지보조기 기사가 만든 질 낮은 중국산 기성화를 신어야 하지만, 불편함에 큰돈을 주면서까지 다시 이곳을 찾고 있는 실정. 김완중 대표는 이들을 위해 헌법재판소, 보건복지부 등을 뛰어다니며 외로운 투쟁 중이다.

50년이란 시간이 착실히 응축돼 터지듯 완성된 한 켤레의 등산화.

“어려운 사람들이 부담 없이 좋은 신발을 신었으면 좋겠다. 매우 오래 걸리고 지루한 싸움이지만 그들을 위해 포기하진 않겠다”

김완중 대표가 직접 제작한 명광의 장애인 특수화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위해 홀로 힘쓰고 있는 명광 김완중 대표.

명광 등산화 ALPENGLOW
주소 서울시 강북구 삼양로 98-1
문의 02-983-8383
영업시간 08:00~22:00(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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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장미 2017-05-10 22:00:04
손을 보니 장인의 그 정성이 보입니다...
오래세월속에 장인정신이 보이네요..
매일매일 건한 모습으로 좋은일 하시면서
항상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

박동이 2017-05-09 23:40:01
손.. 장인의 손이 보입니다.
오래도록 건강한 모습으로
멋진 손을 보여주세요~!^^
매일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