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백패킹 컨설턴트, 마이기어
맞춤형 백패킹 컨설턴트, 마이기어
  • 글 임효진 기자Ⅰ사진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3.13 17: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제품 필드테스트 거쳐…캠핑 장비 대여 진행

파워블로거를 이용해 제품 홍보를 하는 바이럴마케팅과 SNS 홍보가 횡행하는 시대에 우직하게 오프라인 소통을 밀고 나가는 백패킹 편집숍이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마이기어다.

“올해는 온라인 매장 비율을 더 줄였어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 비율이 9 대 1 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마이기어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는 제이알기어, 클라이밋, 티켓투더문이며, 미니멀웍스, 힐레베르그, 룬닥스, 로바, 예띠, 베른을 플래그십스토어로 운영 중이다. 여기에 취급하는 제품은 100가지가 넘는다. 올해는 전개하는 브랜드를 더 늘릴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사무실 겸 창고로 쓰고 온라인 매장을 키우는 기존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백패킹 장비는 ‘반드시’ 직접 만져보고 사야한다는 게 손호영 대표의 철학이다. 실제로 기존에 백패킹, 캠핑 장비가 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 직접 보고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사기 위해 마이기어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캠핑 장비 중 동계 침낭 사는 걸 망설이는 분이 많습니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죠. 하지만 캠핑장가면 5~6월까지도 전기장판 없이 자기 힘들죠. 가을에는 8월 말만 돼도 밤에는 춥고요. 그래서 저는 계절 별로 여러 개의 침낭을 사지 말고, 동계침낭을 사서 한 여름만 제외하고 계속 쓰라고 권합니다. 실제로 저도 7월 셋째 주에서 8월 둘째 주 사이만 가벼운 침낭을 쓰고 나머지는 동계 침낭을 씁니다.”

일종의 캠핑, 백패킹 맞춤형 컨설턴트인 셈. 초보 티를 벗은 캠퍼에게는 기존에 불만족한 부분을 해소해주고, 처음 시작하는 초보 캠퍼에게는 원하는 캠핑 유형을 분석해 필요한 장비를 권한다.

고가의 장비지만 마이기어 직원의 추천을 믿고 사는 이유는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모든 물건을 판매하기 전에 직접 사서 써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놀랍게도 반품률은 제로다.

“2016년부터 반품이 없습니다. 저희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안 좋은 점도 있어요. 권해드린 장비가 좋아 같은 품목을 재구매하지 않는다는 거죠. 매장에서 다시 보기는 힘들고 백패킹 가서 만납니다.”(웃음)

손호영 마이기어 대표

마이기어를 채운 수백 가지 제품을 다 써봤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그저 놀랍기만 한데 알고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손 대표는 할아버지부터 큰아버지, 외삼촌까지 모두 등반을 했던 산악인 집안(?) 출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서 어릴 때부터 산에 다녔고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산악부를 나왔어요.”

그의 외삼촌인 허욱 전 서울등산학교 교장은 국립산악박물관에 등반가로 등재돼 있다. 손 대표 또한 등반을 비롯해 스키와 스쿠버다이빙 수준급인 만능 아웃도어맨이다.

마이기어 직원들도 실제로 캠핑과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들이 중심이 돼서 마이기어 자체 활동 팀인 팀마이걸스와 팀룬닥스를 운영하고 있다.

팀룬닥스는 룬닥스 제품 홍보와 필드테스트를 담당하고, 팀마이걸스는 초보 백패커를 위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팀이다.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백패킹을 하고 싶지만 장비 사는 게 부담스럽고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교육을 한 후에 200~3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5천원에 빌려주는 렌탈서비스도 시행한다. 더 많은 사람이 올바른 장비 사용법을 익혀 백패킹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교육은 한 달에 한 번 10명 내외로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등산이나 캠핑을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야외는 언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정말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제가 제품을 일일이 필드테스트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죠. 온화한 날씨에 100번 사용해도 괜찮은 제품이 아닌 한 번의 위급한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제품이 정말 좋은 제품입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거든요. 그리고 아웃도어 제품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고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김기형 2017-03-14 02:30:26
요즘 핫하다는 마이기어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