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싸움 말고, No.1 종합격투기
막싸움 말고, No.1 종합격투기
  • 이지혜, 오대진 기자
  • 승인 2017.03.08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FC 체급별 리뷰

‘막싸움’을 떠올리게 하던 동네 싸움단체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어느새 세계 최대 종합격투단체로 성장했다. 경기 룰과 세분화된 체급은 복싱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 입식 타격에 그라운드 기술까지 더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내에서도 인기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 그들만의 리그는 김동현과 최두호, 돌아온 정찬성 등의 활약으로 이제 술자리 안주로까지 그 위상이 격상됐다. 첫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할 날을 기다리며, 사심을 담아 현 UFC에 대한 썰을 풀어본다.

플라이급 드미트리우스 존슨

플라이급
음, 플라이급은 뭐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놀이터 같다고 할까. 무려 11연승, 타이틀 방어 9차례. 그의 ‘철권통치’에 다른 선수들의 존재감이 아예 사라져버릴 정도야.

UFC 내에서도 플라이급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야. 인기도가 결국 대전료로 연결되는 현실이니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겠지. 독재 중인 드미트리우스 존슨이 우승 소감으로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웃지 못 할 일까지 있었지.

밴텀급
UFC 최고의 스타가 코너 맥그리거라면 가장 핫한 여자 선수로는 밴텀급의 전설 론다 로우지를 빼놓을 수 없겠지? 홀리 홈에게 뼈아픈 경기를 내주며 챔피언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말이야. 최근 복귀전도 48초 만에 KO패했으니, 화려한 재기는 멀어진 거로 보여.

개인적으로는 타 체급에 비해 관심이 덜 가는 체급이었는데 한 선수가 그 판도를 바꿔놓았어. 바로 코디 가브란트지. 전 챔피언 크루즈를 압살하는 장면에 무한 ‘다시 보기’를 클릭 또 클릭, 충격이었어. 맥그리거만큼의 폭발력이 보여.

벤텀급 코디 가브란트
페더급 최두호

페더급
국내에서는 단연 최고의 인기 체급이지.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는 승승장구하다 잠깐 삐끗했지만 여전히 포텐셜이 있고, ‘코리안 좀비’ 정찬성도 화려하게 복귀했어. 두 선수 모두 알도나 할로웨이 등 상위랭커들과의 대결은 시간문제라고 봐.

얼마 전 복귀한 정찬성도 화려했지만, 지난해의 최두호는 정말 인상적이었어. 컵 스완슨과 벌인 15분간의 난타전은 올해의 명경기로 뽑혔고 발전상 후보로도 올랐을 정도니까. 전 밴텀급 챔피언 헤난 바라오와의 복귀전을 추진 중이라고 하니 한껏 기대 중.

페더급 정찬성
라이트급 코너 맥그리거

라이트급
이제는 코너 맥그리거의 체급이 됐지. 실력도 실력이지만 돈 냄새를 맡는 그의 본능적인 감각이 더 놀랍기도 해. 스탠딩에서는 이제까지 압도적인 모습이었던 건 분명한데, 이게 과연 하빕 한테도 통할지는 의문이야. 물론 토니 퍼거슨도 쉽지 않은 상대지.

하빕과의 경기 포스터 봤어? 곰 vs 호랑이가 싸우기 직전의 포스터는 그야말로 간지 좔좔. 현 UFC 독재자인 맥그리거에게 겸손을 가르치겠다며 호언장담한 하빕. 조심스럽게 하빕에게 오백 원 베팅할게.

웰터급
뭐니 뭐니 해도 웰터급은 김동현이지. 타렉 사피딘과의 복귀전을 손에 땀을 쥐고 봤어. 비록 전성기보다 경기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판정승에 누구보다 기뻤어. 예능에서만 보던 김동현과 링 위의 김동현은 차원이 다르지. 오래오래 보자고.
UFC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선수층도 가장 두터운 체급. 좋아하는 선수들도 많아. 로비 라울러, 스테판 톰슨, 도널드 세로니는 특히 화려하고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이지. 매미 킴도 챔프전은 한 번 하고 은퇴했으면 좋겠어.

웰터급 스테판 톰슨

미들급
챔피언 비스핑은 의문이야. 대다수의 팬도 비슷한 것 같아. 요엘 로메로와 붙는 그림은…, 음,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개인적으로는 크리스 와이드먼이나 루크 락홀드가 다시 올라와 로메로를 잡아줬으면 해.

화려했던 정상에서 뼈아픈 부상을 당해 역사의 뒷 페이지로 넘어가나 했던 앤더슨 실바. 최근 4년 만에 승리의 단맛을 느꼈지. 미들급을 호령하던 그 시절을 연상시켰어. 특히 승리가 발표된 뒤 포효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찡하기까지 했어. 금지약물은 이제 그만.

라이트헤비급
과거 UFC 최고의 인기 체급이었던 라이트 헤비급. 하지만 현재는 스타 신인이 없어서 10년 전 선수들이 그대로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이야. 호랑이가 떠난 굴을 차지할 새로운 호랑이는 누구?

DC는 챔프에 오르고도 뭔가 계속 찝찝했을 거야. 맥그리거와 함께 UFC를 이끌었던 존 존스의 존재가 이유겠지. 그 인기를 깎아 먹은 문제투성이 사생활은 본인의 몫이지만. 이제 대중들은 앤서니 존슨과의 맞대결만을 고대하는 것 같아.

헤비급
격투 스포츠에서는 언제나 가장 관심받는 체급이 헤비급이지. UFC도 마찬가지였어. 주도산과 벨라스케즈 시절엔 말이야. 그런데 요즘은 다른 체급에 그 왕좌를 내준 듯해. 개인적으로는 베우둠이 챔프에 오르고부터야. 주는 거 없이 별로야.

맞아. 라이트헤비급과 마찬가지로 신예들이 부족해. 세상에, UFC 트렌드마저 슬림핏으로 가는 건가. 세계 최강의 남자라는 타이틀이 요즘은 무색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