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은 다나다, 다나 알피니스트 A
침낭은 다나다, 다나 알피니스트 A
  • 글 이지혜 기자 Ι 사진 양계탁, 정영찬 기자
  • 승인 2017.02.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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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동안 한국인 침낭 DNA 연구…원정대 필수품

세계 어느 침낭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토종 브랜드 다나. 80년대부터 해외원정대들과 소통하며 개발을 멈추지 않았던 다나는 최적화된 사이즈와 패턴으로 한국인의 침낭 DNA를 개발, 현재까지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백패킹이나 고산 등반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라면 사랑해 마지않는 침낭, 알피니스트 A다. 특히 거친 밀리터리 패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A 골드 모델이 최근 재출시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나산업은 지난 1977년 회사 설립 이후 40여 년 세월 동안 다운을 취급해왔다. 일반인에겐 ‘다나 우모’로 더 익숙하다. 78년 수출용 닭털(우모) 장갑을 생산하기 시작해 83년 오리털 침낭과 등산복을 출시했다. 당시까지 불모지였던 전문 산악 등반용 제품을 순수 국산 브랜드로 생산한 것. 이후 해외 원정 붐이 일기 시작한 87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원정대의 80% 이상이 다나의 등산복과 침낭을 사용하고 있다.

오랜 세월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나는 300여 차례의 상품을 납품하고도 단 한 차례의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있는 곳이다. 원정대로부터 오히려 더워서 못 잘 지경이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니, 자부심이 생기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환경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다.

노력의 결과물은 바로 ‘다나텍스’다. 다나텍스는 제2의 피부라 불릴 만큼 방수, 보온, 방풍, 방한, 투습 통기성을 완벽하게 처리해주는 소재로 평가된다. 원단 표면에 폴리우레탄 필름을 부착해 필름 막에 수없이 많은 미세가공을 유지했다.

땀의 수증기는 이기공을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면서 외부의 수분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동시에 보온, 방한의 기능도 겸했다. 열의 복사를 내부로 다시 발산시켜 체온을 외부로 빼앗기거나 반대로 밖의 환기를 안으로 침투시키지 않는다.

결국, 체온의 변화를 최소화해 극한 환경에서도 체력 소모를 막는다. 시중의 일반 방수, 투습 원단이 방수기능과 땀을 외부로 발산시키는 능력이 약하고 단위 면적당 중량이 무거워 적용 시 제반 문제점이 나타나는 점 등을 끝없이 연구해 ‘다나텍스’를 낳았다.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외피가 투습과 방습을 하지 못하면 보온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겉감은 영국 퍼텍스와 일본 도레이를 비롯한 최고급 소재만을 사용한다. 외부의 압력에 의해 찢기거나 잘 뜯어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80~90년대 원정대의 등정 사진에는 어김없이 다나 로고가 등장한다. 동그란 원형 안에 깃털 세 개가 수놓아진 바로 그 로고다. 한국 아웃도어의 역사가 다나와 함께했다는 말이 거창하지 않다. 고집스러운 기술력과 가치를 놓지 않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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