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기어 X 팀마이걸스 신년맞이 제주 백패킹
마이기어 X 팀마이걸스 신년맞이 제주 백패킹
  • 글 김유리 Ι 사진 손호영 기자
  • 승인 2017.02.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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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포근한 햇살과 바다내음 속으로
마이기어는 백패킹 강의와 다양한 팀 활동을 전개하며 국내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백패킹용품 전문 매장이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올바른 백패킹 문화를 제시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호는 마이기어와 팀마이걸스의 신년맞이 제주도 백패킹이다.

햇살이 포근하게 내리고 있었다. 겨울이었지만 날씨는 제법 따뜻했고 바람은 시리지 않았다. 바람이 뺨을 스쳐지나갈 때마다 진한 바다 내음과 미약한 풀 내음이 코끝으로 느껴졌다. 쇠소깍에서 만나 출발한지 한 시간 째. 무리 중에는 아직 백패킹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의 얼굴은 힘들거나 지친 기색 없이 밝을 뿐이었다. 좋은 날씨와 평탄한 길, 그리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자연의 경관들이 기분을 한 없이 좋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현재 걷고 있는 코스는 제주 올레길 6코스. 쇠소깍부터 외돌개까지를 6코스라 부르는데 푸른 제주바다를 보며 트레킹을 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평소 트레킹을 즐기지 않은 이들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며 경치를 즐기기 위해 6코스를 걸어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오늘 팀마이걸스의 일정은 6코스의 시작점인 쇠소깍부터 7코스 초반에 있는 서건도 카라반캠핑장까지 트레킹을 한 후 사이트를 구축하고 식사를 하며 자유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겨울이어서 해가 짧아진 관계로 도착할 때쯤이면 하늘이 어두워지겠지만 길이 무척 평탄한 만큼 걱정은 되지 않았다.

어느 덧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했다.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저물어가는 석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려하고 있었다.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나뭇잎사귀가 흔들렸다. 저 멀리서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보였고 곧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천천히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여전히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걸어갔다. 발걸음을 옮겨 다른 장소에 도달할 때마다 또 다른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다.

서건도 카라반캠핑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하늘이 어둠에 잠긴 뒤였다. 어깨에 맨 배낭을 내려놓자 잠시 뻐근해져왔다.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사이트 구축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설치한 것은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할 쉘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쉘터를 설치했더니 금방 끝낼 수 있었다. 그 후에는 각자 자신의 텐트를 설치하고 쉘터에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즐거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서로 간 긴장이 풀어져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렇게 밤은 깊어졌고 하늘에 총총히 박힌 수많은 별들이 오롯이 빛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오니 상쾌한 공기가 폐부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텐트 근처에는 날씨가 따뜻한 제주도답게 남국에서 볼 수 있는 야자수가 꼿꼿하게 서 있었다. 남다른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잠시 의자에 앉아 한 폭의 그림 같은 빼어난 주위의 경치들을 바라보다 쉘터와 텐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은 짧았고 걸음을 옮겨야 다른 경치들도 볼 수 있었기에 마음을 다 잡았다.

오늘 팀마이걸스의 백패킹 일정은 제주 올레길 7코스 트레킹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사이트를 구축한 서건도 카라반캠핑장은 7코스 초반에 위치해 있는데 앞으로 13.8km를 걸어야 종착지인 월평송이슈퍼에 도착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풍경이 달라졌고 하나 같이 모두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어느 새 월평송이슈퍼에 도착했고 곧 이 여행을 끝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마지막 여행이 아니기에, 다시,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여행이고 백패킹이기에 아쉬움은 뒤로 하기로 하고 뒤돌아서서 눈에 그 경치를 담는 것으로 이번 팀마이걸스 활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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