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 철저한 등산장비로 사고 예방해야
겨울 산행, 철저한 등산장비로 사고 예방해야
  • 글 임효진Ⅰ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7.01.23 11: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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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 산행 사고 가장 많아…스틱·스패츠·아이젠·우모복은 필수

유례없는 눈 가뭄으로 올해는 겨울 맛도 못보고 지나가나 했더니 다행히 지난 주말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꽃 산행에 목말랐던 등산객에게는 유난히 반가운 뉴스다. 눈 덮인 아름다운 능선과 보석보다 빛나는 눈꽃을 눈이 시리도록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산행은 산행의 백미로 꼽히지만 추위와 급격한 기상변화에 따른 사고도 많아 안전에 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국민안전처는 지난 5년(‘11년~15년)간 국립공원방문현황을 분석한 결과 1월 산악사고 구조건수가 월평균 664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월은 겨울철 등산객들이 가장 산을 많이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모자와 장갑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했다가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 산은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6℃낮아진다. 눈 쌓인 산길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산행 시간이 소요되고 해가 일찍 떨어져 금방 어두워질 수 있으니 시간 안배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 왕복 4시간 산행 코스는 넉넉하게 6시간에서 7시간으로 잡는 게 좋다.

추운 날씨에 대비한다고 오리털, 거위털 재킷을 입고 가면 산행이 오히려 더 힘들 수 있다. 산행을 하다보면 몸에 열이 오르고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보온은 잘되지만 너무 두껍지 않은 재킷을 입고 산행을 시작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따뜻한 옷을 입고 등산을 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더 추위를 느끼고 자칫하다가는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어텍스처럼 외부의 습기는 막아주고 내부의 땀은 배출해 주는 방수투습 기능이 있는 옷을 입으면 한결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모복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우모복은 배낭 가장 위쪽에 넣어가서 식사 할 때나 앉아서 쉴 때 등산복 위에 입어주자. 산행 중에는 고른 체력 안배를 위해 중간 중간 쉬어가는 것도 중요한데 산행하던 복장으로 쉬다가는 겨울 칼바람이 온몸으로 스며들어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앉아서 5분을 쉬더라도 잘 쉬어야지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시계반대 방향으로. 그리벨, 페츨, 트랑고의 설벽용 아이젠.

눈길과 빙판길에 대비한 아이젠과 스패츠도 필수 품목이다. 접지력과 마찰력이 아무리 좋은 등산화라고 해도 나뭇잎 위에 쌓인 눈길에서는 명색이 무색하기 마련. 아이젠은 크게 밴드형과 체인형으로 나뉘는데 밴드형은 저렴한 대신 신발 가운데만 지지해 주는 형태여서 오랜 시간 착용하면 허리가 아플 수 있다. 체인형은 끊이질 위험이 있지만 신발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마찰력이 더 좋은 편. 대체로 가격이 밴드형에 비해 비싸다. 체인형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설벽·빙벽용 아이젠을 사면된다. 어떤 눈길과 빙판길도 씩씩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왼쪽부터. 겨울 산행에 적합한 피엘라벤 재킷과 아크테릭스 재킷.

여전히 산행 중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무릎 등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스틱을 꼭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눈이 많이 온 겨울 산을 간다면 양쪽 손에 모두 스틱을 쥐고 산행해야 한다. 한라산이나 소백산처럼 눈보라가 많이 치는 산을 갈 계획이라면 스키용 고글을 챙겨가는 게 좋다. 엄청난 바람에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다.

산행 시간도 길어지고 추위로 체력 소모도 많으니 간식도 평소보다 더 챙겨가자. 초콜릿 바가 열량이 높아 좋지만 딱딱하게 얼어서 먹기 힘들 수 있으니 양갱이나 말린 과일칩, 견과류를 준비해 가도 좋다. 또 1월에는 일출을 보는 묘미 때문에 새벽 산행, 야간 산행을 하는 경우가 잦은데 최근에는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다고 하니 자제하는 게 좋겠다. 혼자 산행하는 걸 즐기더라도 겨울 산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면 경험이 많은 사람을 비롯해 여러 사람과 함께 산행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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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 2017-01-23 14:29:29
고어텍스 소재는 운행용으로 입는게 아닙니다. 한 번이라도 산행 해보셨다면 '고어텍스를 입으면 한결 쾌적하게 산행할 수 있다'라고 말씀 못하실걸요. 땀 배출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