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은 높이고, 커피 맛은 그대로…카플라노, 컴팩
휴대성은 높이고, 커피 맛은 그대로…카플라노, 컴팩
  • 글 김경선 / 사진 양계탁, 정영찬 기자
  • 승인 2016.12.26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VIEW

1년 365일, 아침이면 기자의 손을 꼭 타는 제품이 있다. 카플라노 클래식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닝커피는 필수. 출근하자마자 그라인더에 원두를 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금요일이면 가방 속에 카플라노와 원두를 꼭 챙겨 넣는다. 집에서도 외출할 때도 이제 카플라노가 없으면 허전한 기분이다. 그러던 와중 ‘카플라노 컴팩’이 출시됐다. 부피와 무게는 줄이고, 맛은 살리는 커피메이커다.

12월 초 출시를 앞둔 카플라노 컴팩.

카플라노 클래식은 그라인더, 드립 주전자, 필터 드리퍼, 텀블러가 하나의 제품에 모두 들어있는 커피메이커다. 기본적으로 드립 방식을 따르지만, 종이필터가 필요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신제품 카플라노 컴팩은 드립 방식이 아닌 프레스 방식을 채용한 커피메이커다.

클래식이 그라인더부터 텀블러까지 갖춘 올인원 제품이라면, 컴팩은 오로지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보디만 있다. 구성도 단순하다. 뚜껑 격인 에어 락과 마이크로 필터, 제품을 지지하는 풀링 플레이트, 압축펌프 역할을 하는 벨로우즈 챔버, 흔들림을 방지해 안전성을 높이는 프레스 가이드, 보관용 파우치로 구성됐다.

카플라노 컴팩의 구성품들.
카플라노 컴팩의 마이크로 필터는 스테인리스를 사용해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초정밀 마이크로 홀은 커피 추출 시 미분의 양을 최소화한다.

추출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뚜껑인 에어 락과 마이크로 필터를 열고, 분쇄한 원두를 취향에 따라 10~30g 넣는다. 뜨거운 물을 함께 넣고 필터를 닫아 1~3분간 원두를 우려낸 후 텀블러 위에 마이크로 필터를 밑으로 향하게 올려놓고 손으로 천천히 눌러준다. 이때 여러 번 누르면 미분이 필터를 통과해 커피가 텁텁해질 수 있다. 천천히 한 번만 눌러주자.

사용법은 카플라노 클래식보다 간편하다. 필터를 통해 커피가 추출되는 것을 기다려야하는 드립 방식에 비해 시간도 훨씬 단축됐다. 커피 추출 후에는 마이크로 필터를 열어 원두 찌꺼기는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헹궈주면 끝. 야외에서는 깨끗한 물을 채워 3~4번 헹궈주면 찌꺼기가 대부분 제거된다.

본체 내부의 벨로우즈 챔버는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뜨거운 물을 부어도 안전하다. 커피 추출 시 압축하기 쉽도록 펌프의 역할을 한다.
카플라노 컴팩은 최대 250ml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원두와 물의 양으로 커피의 진하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원두와 물을 넣고 1~3분 경과 후 텀블러 위에 올려 눌러주면 커피 추출 완료. 이때 마이크로 필터가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천천히 한번만 눌러주는 것이 좋다. 여러 번 누를수록 미분의 양이 증가한다.

폴링 플레이트를 돌리면 벨로우즈 챔버, 풀링 플레이트, 프레스 가이드 등이 모두 분리돼 꼼꼼하게 세척할 수 있다.



카플라노 클래식이 아웃도어와 일상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커피메이커라면, 카플라노 컴팩은 아웃도어 라이프에 보다 특화된 제품이다. 제품을 압축하면 약 12×12×7(가로×세로×높이)cm의 원형 파우치에 쏙 들어간다. 무게도 클래식보다 가벼워 등산, 라이딩, 러닝 등 배낭 무게가 부담스러운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하다.

컴팩에 원두와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는 에어락으로 잠그는 것은 금물. 마이크로 필터만 사용한다.
사용 후에는 에어락으로 단단히 잠가 부피를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커피 맛이 궁금해 실험을 진행해봤다. 비교 대상은 카플라노 클래식. 분쇄커피는 20g, 물의 양은 약 250ml로 동일하게 적용했다. 똑같은 원두와 물의 양을 가지고 드립 방식과 프레스 방식으로 추출한 후 커피 맛을 비교해봤다. 프레스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면 종이필터를 거치지 않아 지방이 고스란히 추출되기 때문에 맛이 풍부하고 묵직한 보디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카플라노 클래식 역시 종이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커피 맛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오히려 인내심을 가지고 드립을 해야하는 클래식보다 실용성과 간편함에서는 컴팩이 앞섰다.

약 12×12×7(가로×세로×높이)cm 사이즈의 파우치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가벼운 제품.


로스팅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원두는 향과 맛이 깊고 풍부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특히 분쇄커피는 산소에 노출되는 표면적이 커 향과 맛의 풍부함이 빠르게 사라진다. 클래식과 달리 그라인더가 포함되지 않은 컴팩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외출 직전 원두를 그라인딩하면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니다.

참, 이 제품 콜드 브루잉도 가능하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당길 때면 컴팩에 원두와 찬 물을 넣고 필터와 에어 락을 밀봉해 4~8시간 우려내면 OK. 작지만 알찬 커피메이커가 필요하다면 카플라노 컴팩이 훌륭한 대안임은 분명하다.

구성 본체, 파우치
무게 240g(파우치 제외)
패킹 사이즈 약 12×12×7(가로×세로×높이)cm
재질 에어락 : 폴리프로필렌, 마이크로 필터 : 폴리프로필렌·스테인리스, 풀링 플레이트 : 폴리프로필렌, 벨로우즈 캠버 : 실리콘, 프레스 가이드 : 폴리프로필렌·폴리카보네이트, 파우키 : 나일론·EVA
소비자가격 6만8,000원
빈스코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