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에서 원정대까지…블랙다이아몬드, 아와니
백패킹에서 원정대까지…블랙다이아몬드, 아와니
  • 글 오대진 / 사진 정영찬 기자
  • 승인 2016.12.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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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긴 한가보다. 몇 개의 텐트를 거쳐 지금 사용하는 텐트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캠핑을 떠났다. 친구 놈이 새로운, 아니 엄청난 녀석을 데려왔다. 눈은 뒤집혔고, 이틀 내내 ‘그 녀석’ 이야기만 했다. 한동안 캠핑 장비에 욕심 안내고 잘 참고 있었는데…, 갖고 싶은 녀석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블랙다이아몬드BLACKDIAMOND 아와니AHWAHNEE다.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모델이다. 주변에 캠핑 좀 즐기는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아와니를 사용 중이었으니까. 한 번 들어가 보기도 하고, 그 유명한 토드텍스TOD-TEX 원단을 만져도 보고 했지만 정작 하룻밤 몸을 눕혀보진 못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역시 몸을 맞대고 비비적거리고 뒹굴고 해 봐야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언젠가부터 텐트에서 몸을 뉘일 때는 머리와 발끝이 신경이 쓰였다. 텐트 원단과 닿지 않게 하려 계속 위아래로 몸을 뒤척였다. 새벽녘 찬 공기, 지면에서 올라온 냉기와 함께 맺힌 결로는 모든 것이 힐링인 캠핑에서 단 하나 옥의 티였다. 이 녀석은 결로에서 자유로울까?

내부 상단 모습. 메인 폴 2개가 교차하고, 그 아래로 차양 폴이 가로지른다.
폴의 위치를 조정하고 트위스트락 폴 타이를 써 고정한다.
핸드폰과 지갑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포켓도 있다.
정면. 그린과 블랙의 조화가 깔끔하다.


아와니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토드텍스 원단이다. 방수성과 통기성을 겸비함 토드텍스 원단은 외부에서 물이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주는 동시에 수증기를 배출, 결로를 최소화한다.

비밀은 3중 결합 구조에 있다. 외피로 립스탑 계열 원단을, 내피로 건식 부직포 원단을, 외피와 내피 사이에는 폴리우레탄 계열의 원단을 사용한다. 립스탑 계열 원단의 발수력과 폴리우레탄 계열 원단의 투습력, 건식 부직포 원단의 흡습력 등 각각의 원단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줌과 동시에 장점을 극대화했다. 실내외간 온도 차이에 의해 외피에 결로가 맺히면 폴리우레탄 원단층이 그 결로를 투습시키고, 내피는 그 결로를 자연적으로 증발시키는 구조인 것이다. 최강의 방수, 발수, 투습, 흡습력과 어마어마한 내수압 수치(바닥 10,000mm, 벽면 7,000mm)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

양방향 완전개폐가 가능한 출입구와 함께 메쉬창도 있어 겨울과 봄/가을은 물론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와니 얼짱 각도. 밤에 랜턴을 켜고 찍으면 노란 빛이 감돌아 더욱 멋지다.
측면. 블랙다이아몬드의 심플한 로고가 눈길을 끈다.


아침에 허공에 계속 발길질을 해댔다. 발끝에 닿는 부직포 원단의 뽀송뽀송한 느낌은 근래 들어 찾아볼 수 없는 산뜻한 느낌. 물론 머리카락을 적시는 일도 없었다. 졸린 눈을 비비고 텐트를 나서니 친구들의 대화 목소리가 들린다. 밤사이 비가 왔단다. 비가 온 줄 몰랐다. 싱글월 텐트의 고질병이던 결로는 찾아볼 수 없다.

설치방법은 그 어느 텐트보다 단순하지만 어렵다. 단순함은 말 그대로. 싱글월 텐트 하나, 2개의 메인 폴, 그리고 차양 폴. 이 3가지가 텐트 구성의 전부다. 먼저 텐트를 펼치고 출입구를 완전히 개방한다. 설치 전 폴의 모든 마디를 결합한다. 차양 폴을 먼저 설치한다. 출입구 상단 중앙에 있는 작은 구멍 속으로 폴을 밀어 넣고 다른 한 쪽도 마찬가지로 결합한다. ‘어려움’은 이때 찾아온다. 폴을 결합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폴을 약간 구부려 넣어도 꽤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성인남성도 몇 차례 애를 먹었다. 여성은 적응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립스탑 계열의 외피에 물방울이 맺힌 모습.
건식 부직포 원단의 내피. 24시간 내내 뽀송뽀송하다.

차양 폴을 설치한 후에는 메인 폴을 설치한다. 폴의 한 쪽 끝을 차양 홀 위쪽으로 넣어 텐트 뒤쪽 모서리에 위치한 스냅에 결합한다. 다른 한쪽은 대각선 방향 반대쪽 모서리 스냅에 결합한다. 폴의 위치를 조정하고 트위스트락TWISTLOCK 폴 타이를 써 고정한다. 다른 폴 하나도 같은 방식으로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메인 폴이 위치한 네 곳에 펙을 박으면 끝. 차양 폴 설치만 적응 된다면 불과 2~3분 만에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간편하다. 어려움이 따른 만큼 설치 후 텐트의 모습은 짱짱함 그 자체. 펙 다운을 하지 않아도 텐트 뼈대는 한 점 트러짐이 없다.

아와니는 4계절용 텐트다. 양방향 완전개폐가 가능한 출입구와 함께 메쉬창도 있어 주 종목인 동계캠핑 뿐 아니라 봄/가을은 물론 여름에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성인 남성 2명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이고, 겨울철에는 별매인 베스터블을 이용해 전실공간을 넓힐 수 있다. 다만 백패킹용 텐트 치고 조금은 중량감 있는 무게가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겠다.

패킹 사이즈는 20×48cm, 무게는 3.14kg이다.

색상 그린, 옐로우
소재 토드텍스 원단
크기 229×135×114cm, 20×48cm(패킹시)
무게 3.14kg(패킹시), 2.56kg(텐트, 폴)
내수압 바닥: 10,000mm, 벽면 7,000mm
소비자가격 125만 원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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