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페달 밟으며 한강을 즐겨봅시다!”
“올봄엔 페달 밟으며 한강을 즐겨봅시다!”
  • 이두용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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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푸마와 함께하는 KOREA TRAVEL 서울 강남 ③ 한강 하이킹

▲ 원효대교가 가까워 오면 강 건너편으로 출발할 때 지났던 한화63시티(63빌딩) 건물이 보인다.

여의도공원~성수대교~서울숲~마포대교~여의도공원…총 34km 3시간 소요

동장군이 물러가자 바람에는 따뜻함이 묻어온다.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겨보자.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한강.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돌며 소박하고 정겨운 봄나들이 추억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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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한강공원은 유람선 선착장, 민속놀이마당, 문화마당 등 위락시설이 어느 곳보다 많아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강공원이다.
서울시에서는 현재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진행중이다. 서울 시민들이 한강에서 건강한 자연생태를 쉽게 체험하고, 여유로운 휴식도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기반시설 조성으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여기에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국가에서 장려하고 있는 ‘자전거 타기 운동’ 덕분에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거의 완벽하게 조성되었다. 현재 산책로를 포함한 한강 자전거도로의 총 길이는 69.94㎞. 오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코스는 한강 자전거 코스의 출발지로 불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성수대교까지의 한강의 남쪽과 성수대교에서 마포대교까지의 한강의 북쪽을 돌아 국회의사당 뒤편 샛강과 여의도 공원을 잇는 총 34km의 구간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봄바람 속으로
한강을 돌아보는 자전거 코스의 시작은 어디라도 괜찮지만 일반적으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뒤편에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출발한다. 여의도 자전거도로 위에 ‘여의도 기점 0km’라고 쓰인 안내판을 시작으로 한강변을 달리는 동안 여의도에서부터 얼마나 왔는지 알려주는 안내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맞선에 나온 노총각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한강 하이킹의 첫 페달을 밟았다. 바람을 가르기보다 바람 속을 달린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이동했다. 사람의 걸음보다는 빠르지만 자동차보다 느린 소박한 한강 나들이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여의도의 상징인 한화63시티(249m) 건물을 지난다. 흔히 ‘63빌딩’으로 불리는 건물이다. 최근까지 국내 최고층 건물로 남산타워와 함께 서울 관광의 필수코스였다. 현재는 타워팰리스(264m)와 하이페리온(256m) 같은 건물들 때문에 국내 3위로 밀려났다.

▲ 마포대교를 건너면 여의도 한강공원과 연결된다.
출발지에서 한강대교와 동작대교 밑을 지나 약 7km 가면 잠수교가 나온다. 잠수교는 한강 자전거 코스에서 유일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구간이다. 반포대교를 대신해 잠수교를 지나는 차량들이 과속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으니 보행신호를 꼭 지켜야 한다. 잠수교를 지나면 확 트인 자전거도로가 나타난다. 페달에 힘이 실린다. 영동대교~반포대교 사이 강변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5.4km 구간의 한강공원 잠원지구 초입이다.

둔치에는 축구장·농구장·배구장·수영장·체력단련장 등이 있고, 물위에는 수상수키·요트수상업체 등 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덕분에 아침마다 운동을 하기 위해 찾는 시민들이 많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잘 조성돼있다. 특히 해질 무렵의 경관이 아름다워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잠원지구 자전거도로를 따라 동호대교를 지나면 살짝 굽이진 내리막이 나오고 그 앞으로 성수대교가 나타난다. 한강 남쪽의 마지막 지점인 성수대교 남단이다. 여기서 한강 북쪽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다리 아래의 이곳에서 다리 위까지 자전거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이 엘리베이터는 서울시가 작년 10월, 한강공원과 연결하는 길이 없어 자전거의 접근이 어려웠던 성수대교 남단과 가양대교 북단에 설치한 것 중 하나다.

성수대교 건너 한강의 북쪽으로
성수대교를 건너면 바로 서울숲이 나온다. 서울 동북부 지역 시민들에게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나무 42만 그루를 심어 조성한 자연생태 숲이다. 서울숲은 시민들이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뚝섬문화예술공원, 뚝섬생태숲, 습지생태원, 자연체험학습원, 한강수변공원의 5개 테마로 조성됐다.

▲ 성수대교를 건너면 서울 동북부 지역 시민들에게 도심 속 자연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서울숲이 나온다.
뚝섬생태숲이 있는 11번 입구로 들어갔다. ‘바람의 언덕’을 한 바퀴 돌면 꽃사슴을 방목해 놓은 생태숲이 나온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사슴들을 보며 울타리 옆 흙길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있는 강변으로 내려왔다.

자전거도로에 오르니 동부간선도로 방향으로 올라가나 싶다가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다니는 길입니다’라고 쓰인 강북으로 건너는 작은 다리를 하나 만난다. 다리를 건너면 마포대교까지 약 12km 직진이다. 자전거 도로는 비교적 잘 닦여있으나 도로와 시설물을 공사하는 곳이 있어 자전거 도로에 공사차량이 지나가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등에 땀이 나면 잠시 ‘더운가?’ 싶다가도 고가도로 밑을 달리는 구간이 많아 그늘 덕분에 금방 시원해졌다.

반포대교 북단을 지나면 한강공원 이촌지구에 들어선다. 이촌지구는 공원 주변에 유채꽃·달맞이꽃·코스모스가 철따라 피어나고, 자전거·인라인·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잘 정비돼 있어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한강고수부지라고 부르던 시기에는 여의도공원과 함께 가장 사랑받던 서울 시민의 휴식공간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놀러 와서 연을 날리고 공놀이를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 서울숲을 지나면 동부간선도로 방향으로 올라가나 싶다가 강북으로 건너는 작은 다리를 만난다.
원효대교가 가까워 오면 강 건너편으로 출발할 때 지났던 한화63시티가 보인다. 강을 대하고 맞은편에서 보는 풍광이 더욱 아름답다.

마포대교에 도착하면 자전거에서 내려 다리로 연결되는 통로를 올라가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것은 위험하니 내려서 끌고 가는 것이 좋다. 마포대교의 끝은 출발지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연결돼 있다. 그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왼쪽으로 한강 자전거 도로와 합류해 국회의사당 뒤편까지 갈 수 있다. 출발지에서 코스를 마칠 경우 바로 여의도 기점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 성수대교를 건널 때는 자전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추억이 서려있는 여의도 공원
합류한 길에서 1.5km 정도 직진하면 국회의사당을 지나 여의도의 끝인 샛강에 도착한다. 한강철교 중앙부터 여기까지가 8.4km로 이어진 여의도 한강공원 구간이다. 이곳에는 밤섬·샛강 등이 비교적 자연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고, 둔치 내에는 유람선선착장·민속놀이마당·문화마당 등 위락시설이 어느 곳보다 많아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강공원이기도 하다. 특히 여의나루에 있는 우리꽃동산과 샛강생태공원은 학생들의 자연 학습과 시민들의 산책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서강대교 아래 밤섬은 각종 철새의 낙원이기도 하다.

온 길을 돌아가 오늘의 한강 자전거 하이킹의 마지막 구간인 여의도공원까지 질주했다. 여의도공원은 과거 ‘여의도 광장’이라 불리며 서울지역 ‘자전거 공원’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중반까지 어린이들은 물론 연인과 가족들에게 자전거 공원에 대해 물으면 아마 대부분 여의도 광장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1999년 여의도 공원으로 바뀌기 전까지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현재의 여의도 공원은 한국 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이렇게 4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 공원으로 들어갔다. 공원 외곽과 구획된 구간 사이마다 ‘걷는 길’과 ‘자전거 길’로 잘 정비돼 있다. 공원 중앙에는 축소돼 있기는 하지만, 예전 여의도 광장의 명성에 맞게 제법 넓은 자전거 광장이 있다.

▲ 유일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구간 잠수교
공원을 두어 바퀴 돌고 하이킹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점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한강을 따라 서울을 둘러본 하루. 지나는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잊고 있던 추억도 만난 상상 이상의 즐거움이었다. 봄이 흐르는 한강에서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며 서울 구경을 해보자.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라면 더없는 봄나들이가 아닐까.
 

▲ 한강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한강 자전거 하이킹 정보

현재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거의 완벽하게 조성돼 있어 방화대교~광진교 구간인 32km 내 모든 구간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가족·연인과의 나들이라면 한강공원에서 산책을 해도 좋겠다. 한강에는 광나루, 여의도, 잠실, 선유도, 뚝섬, 양화, 잠원, 망원, 반포, 난지, 이촌, 강서 총 12개의 한강공원이 있다.

이번에 돌아본 자전거 하이킹코스는 여의도 한강공원~성수대교~서울숲~마포대교~여의도공원 구간으로 거리는 총 34km. 봄기운을 느끼며 여유 있게 돌아도 3시간이면 가능하다.

한강에는 남쪽에 7개, 북쪽에 4개 총 11개의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편한 복장으로 한강공원에 나들이 나왔다가도 원하는 대여소에서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1인용 1시간 3000원, 2인용 1시간 6000원. 단체예약 및 상담은 02-761-7468 / 011-276-7675 www.bikeriv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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