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면 더욱 끌리는 사계절 웰빙 쉼터
봄철이면 더욱 끌리는 사계절 웰빙 쉼터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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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Night In The Campsite Part 1 공주 이안 숲속수목원

▲ 공주 이안숲속수목원은 캠핑을 즐기며 각종 야생화와 열대식물, 희귀 화석까지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충청도에는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태안의 몽산포야영장과 맑은 계곡 옆에 자리해 여름철 피서지로 적합한 괴산 화양동의 오토캠핑 전용 캠프장 등 다채로운 테마를 지닌 캠프장이 산재해 있다. 이 중 생명의 계절, 5월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청순한 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공주의 이안숲속수목원을 찾았다.

장비협찬·코베아(1588-5515)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에 자리한 이안숲속수목원에는 118ha의 공간에 전문수목원과 천연수목원이 자리했으며 3400여 종의 꽃과 나무들이 숨 쉬고 있다. 또한 야생화전시관, 허브정원, 분재정원 등 20여 개 테마공간이 꾸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캠핑과 더불어 도자기체험, 산책, 숲 트레킹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5월이면 꽃들의 공간으로 변하는 이안숲속수목원 
공주 시내에서 금강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 반포면 마암리로 가는 길에는 이제 막 얼굴을 내민 벚꽃들이 한창 기지개를 펴는 중이다. 매표소에서 캠핑 비용을 지불하고 난 뒤, 나만의 멋진 사이트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화사한 봄기운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해 텐트를 칠만한 공간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다들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녹이고 있었다. 지난 한 주 시간에 쫓기며 살던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간을 갈무리하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 하늘마루의 잔디밭은 이안숲속수목원에서 가장 좋은 캠프 사이트다.
수목원에서는 스낵 코너가 있는 하늘마루 정원과 잔디공원 일원, 펜션 아래 등의 공간에 텐트를 칠 수 있다. 연못 위쪽에 자리한 잔디밭에 <코베아>의 ‘그레이트 파빌리온’과 사각 타프를 치고 나니 제법 근사한 집이 완성됐다. 사이트 앞으로 분수대가 솟구쳐 은빛 물방울을 선사하고 분수대 앞 물레방아가 시원한 물소리까지 들려주니 제법 운치 있는 정원을 얻은 셈이다. 

사이트를 구축하고 수목원 곳곳을 연결해 주는 도로를 따라 주변 산책에 나섰다. 산책로 주변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운 노란 민들레와 복수초가 눈길을 끈다. 아마도 5월이 되면 수목원은 보라색의 매발톱 꽃과 붉은색의 금낭화, 노랑 붓꽃 등이 피어 야생의 화원으로 변모할 것이다. 

야생화와 희귀 화석, 열대식물도 만날 수 있어

▲ 봄 햇살에 활짝 꽃을 피운 산자고. 양지바른 길가에 자라는 산자고는 원산지가 우리나라다. 
주차장 한쪽에 자리한 허브숍을 지나 언덕 위에 자리한 세계야생화전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때 전시됐던 석부작과 분재 등을 모아 놓은 전시관에는 국내외 야생화 1500여 점을 전시해 놓았다. ‘버섯으로 만든 초가집’과 ‘첨성대’ 등 특이한 모습의 작품들을 하나하나를 설명해주는 안내인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 꽃의 특성과 기능까지도 배울 수 있게 된다. 

세계야생화전시관 위쪽에 자리한 천지관은 인공 동굴관과 이어져 있어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함께 희귀한 화석 등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천지관 안으로 들어서자, 이 땅의 모습을 모형화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시골 초가집을 성냥갑만하게 만들어 놓았는가 하면 강원도의 전통 가옥인 너와집도 숲 한쪽에 자리했다. 더욱이 집 앞을 흐르는 계곡에 물고기까지 살고 있어 예전 시골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이브의 언덕’에 자리한 풍차. 풍차 내부에는 사다리가 놓여 있어 전망대에 올라선 것처럼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마을, 자연의 미를 그대로 지켜가며 그 속에서 순응하며 살았던 우리의 생활방식은 이 시대 가장 친환경적이며 가장 장수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우리의 선조들은 캠핑이라는 레저가 보급되기 이전부터 땅과 대화하며 살았고 지금도 그 땅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며 살고 있다. 

언덕 경사면 아래 계단처럼 층층이 자리한 전시관들은 열대식물관에서 끝난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야자수, 황금빛 꽃을 피운 황금연꽃바나나 등의 열대식물들이 전시관 내부를 수놓아 무지개빛 화원을 연상케 한다. 열대식물관에는 500여 점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스팀 장치까지 가용돼 한겨울에도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캠핑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 시원한 북어국으로 지난밤의 숙취를 달래주었다. 요리와 술은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일 것이다. 
도로를 따라 열대식물관 위쪽으로 오르면 수목원 주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하늘마루다. 이안숲속수목원에서의 캠핑은 하늘마루가 가장 좋은 캠프 사이트다. 사이트 옆으로 스낵 코너가 있는가 하면 취사장도 가깝고, 열대식물관 옆에 자리한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이곳이 가장 편하다. 다만 산등성이 위에 자리한 만큼 바람이 제법 분다. 하지만 따스한 햇살 덕에 다들 의자에 기댄 채 햇살을 받으며 해바라기에 빠졌다.  솔솔 부는 봄바람이 귀를 간질이고 부산히 도망을 간다. 

그 바람을 따라 커다란 풍차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이브의 언덕’에 올랐다. 이곳은 널찍한 잔디밭에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사이트를 나눠지고 테이블과 의자까지 갖춰져 가족들이 추억을 나누기 좋은 곳이다. 

주말을 맞아 이용객들이 많다보니 많은 캠퍼들이 이웃을 위해 거실텐트만을 설치했을 뿐 타프는 지양하는 모습이다. 캠핑을 즐기는 이유는 이처럼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가짐을 깨닫고 나무가 그러하듯 함께 공존하며 사는 삶을 배우는 것에 있다.  

▲ 수목원 내에 자리한 세계야생화전시관에는 국내외 야생화 1500여 점을 전시해 놓았다. 
수목원을 둘러보고 나니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하나 둘 텐트 사이트에 랜턴 불이 켜지면서 수목원은 휴식을 위해 도심을 떠난 자유인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밤은 시간을 뒤돌아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때문에 밤이면 일상을 정리하고 때론 그 추억들을 모아 기록하기도 한다. 

캠핑은 일상에서 밤낮없이 시간에 쫓기던 사람들에게 돌아봄의 깨우침을 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Information - 공주 이안숲속수목원

▲ 연못 뒤편에 자리한 야영지.
충남 공주의 이안숲속수목원에는 캠프장이 따로 조성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마루와 이브의 언덕, 잔디공원 등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총 100여 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으며 잔디밭과 데크, 자갈밭 등 원하는 장소와 지형에 맞게 텐트를 설치하면 된다. 수목원 내에는 야생화전시관, 열대식물관, 허브정원 등의 테마 공간이 갖춰져 있으며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를 위한 수영장도 있다. 

캠핑 시 화로나 전기는 사용할 수 있으나 장소에 따라서는 릴 선이 있어도 거리가 멀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야영장 곳곳에 수도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캠프 사이트에 따라서는 화장실과 식수대를 이용하기 위해 30m 정도 걸어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캠퍼들을 위한 취사장과 샤워장 등을 갖출 예정이며 현재 편의시설 공사 중이다. 

이안숲속수목원의 야영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사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이용료는 1박2일에 1만5000원이다. 이외에 입장료 성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2박의 경우 처음에만 입장료를 받는다. 
▶ 문의 : 041-855-2008, www.e-an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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