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의 情, 지금부터 보여드리죠!”
“산자락의 情, 지금부터 보여드리죠!”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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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FACE SHOP NEWFACE SHOP <도이터> 청계산점

그는 17년 동안 전업주부였다. 인생의 기로에서 망연자실하는 대신 청계산 옛골 자락에 좌판을 벌여 스틱을 팔았고, 4년 만에 <도이터> 청계산점을 오픈했다. 좌판에서 얼굴을 익힌 고객들은 어엿한 매장을 오픈한 권희정 사장을 보러 <도이터> 매장을 찾는다. 


지난 4월, 청계산 옛골에 <도이터> 매장이 생겼다. 오픈한 첫 주말에 어마어마한 액수의 제품을 팔아치웠다는 매장은 생각만큼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드문드문 보이는 평일 등산객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매장에 들어서서 구경하는 모습이 정겹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들을 <도이터> 매장으로 불러 모으는 것일까?

80평이라고 하지만 다른 아웃도어 매장에 비해서 그리 큰 편도 아니다. 매장 밖에는 화사한 봄 제품과 이른 우비를 챙겨 입은 마네킹들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내부로 들어서자 중앙과 왼쪽 벽으로는 <도이터> 의류와 배낭이, 우측으로는 <아쿠> 신발과 <레키> <코베아> 스틱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도이터> 의류와 배낭을 주축으로 해서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것. 

단독 매장이 강세인 청계산 자락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어서일까. 오가는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특이할 것도, 별다를 것도 없는 <도이터> 청계산점의 비밀이 궁금해졌다. 

“청계산에서 좌판을 4년 동안 했어요.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지금의 <도이터> 매장을 만든 토대인걸요.”

권희정 사장의 말이 이어진다. 

“여기 매장을 오픈한 건 지난해 11월이에요. 그때는 <도이터>가 아니라 이름 없는 제품들을 팔았어요. 매장에서 노점 제품을 판매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런데 배낭은 전문적인 걸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찾아보니까 <도이터> 배낭이 괜찮을 것같더라구요. 망설임 없이 <도이터> 매장을 오픈했죠.”

어엿한 매장을 오픈했는데도 그의 마음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단다. 그동안은 기능성 제품을 공부하지 않고 그저 파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차이로 꼽았으니까. 여름이면 냉커피 수십 통을 얼려서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인사하며 나눠주고, 겨울이면 따뜻한 음료를 대접했던 것이 지금껏 이어지는 단골의 비밀이란다.

이제는 고객들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을 권할 수 있도록 공부하겠다는 그의 말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어쩌면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스쳤다. 

<도이터> 청계산점 권희정 사장
“고객관리?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죠!”

숫자에 밝은 편도 아니고 고객 생일을 챙기거나 하는 세심한 관리도 잘 몰라요. 다만 누구라도 우리 매장에 들어와 마음 편하게 구경하고 차도 한잔 마시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단골들은 거의 제가 작은 노점에서부터 만나왔던 분들이에요. 성장하는 전부를 함께 나눠온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그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을 꼭 집어서 권할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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