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코스 가이드
인사동 코스 가이드
  • 글 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속살 톺아보기 | ⑤ 인사동

A. 인사동 데이트 코스
: 안국역~인사동 메인길~인사동사거리~금강제화

인사동으로 향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버스까지 포함하면 더 많겠지만 여기서는 전철로 가는 방법만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직진하면 왼쪽으로 크라운베이커리와 오른쪽으로 동덕갤러리 사이로 독특한 질감의 벽돌로 깔아놓은 널찍한 길이 나있다. 이곳을 안국동 사거리라고 부르는데, 삼청동을 등지고 탑골공원까지 뻗은 길을 ‘인사동 메인길’이라고 부르자. ‘인사동 메인길’을 주축으로 작은 골목들이 얼키설키 뻗어있고 인사동의 크고 작은 갤러리와 음식점 등이 주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메인길’이라는 이름을 써도 무방할 듯하다. 또 인사동을 처음 찾는 이들이라면 우선은 ‘인사동 메인길’을 알아야 인사동 여행을 출발할 수 있을 테니까.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종로타워를 끼고 우회전한 후, 서울아트센터에서 한번 더 우회전해서 인사동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맥도날드와 갤러리라메르를 지나 직진하면 맞은편 우측으로 덕원갤러리가 보이는 인사동 사거리에 닿는다(안국동 사거리와 인사동 사거리를 구분해야 한다). 

채 1km가 되지 않는 길이지만 갤러리부터 전통 다기, 골동품, 선물가게를 비롯해 전통음식점, 서울의 온갖 길거리표 음식들까지 몰려 있어 주말이면 그야말로 사람으로 바다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제 막 만나기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면, 딱히 만날 시간이 주말 밖에 없다면 오후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에 만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행여나 생강엿 들고 신난 꼬마와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낭패일 테니. 사람이 덜한 시간이라면 슬슬 ‘인사동 메인길’을 걸으면서 데이트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나 그녀가 고른 액세서리나 스카프도 여기서는 (대부분) 만 원짜리 한 장으로 해결 가능하니 조금쯤 기분 내보는 것도 좋겠다.  

B. 인사동 좌측 외곽 데이트 코스 
: 종각역~서울아트센터~조계사~아지오~동덕아트갤러리 

이 길은 대로변이라 조금은 시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인사동 메인길’의 인파에 놀랐을 때 잠시 피신해 있기 좋은 길이다. 뭐 딱히 좋다기 보다는 피신용으로는 그만이라는 의미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종로타워를 끼고 우회전하면 안국동 사거리까지 쭉 뻗은 길이다. 서울아트센터에서 우회전해서 직진하면 ‘인사동 메인길’에 닿고, 계속 진지하면 좌측으로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가 보인다. 중간중간 ‘인사동 메인길’로 이어진 골목들이 계속 나오니 마음에 드는 길로 들어서는 것도 괜찮겠다. 계속 걷다가 동덕아트갤러리가 보이면 길을 따라 우측으로 돌아서면 반가운 안국동 사거리가 나온다. 

B-1. 인사동 좌측 외곽에서 메인길로 편입 코스 
: 종각역~서울아트센터~맥도널드~덕원갤러리~인사동 메인길 
지하철 1호선을 애용하는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길인 B-1코스. 종로타워에서 만나기로 한 경우 아주 어린 친구들은 대로변인 종로로 나가고, 연령대가 있는 이들은 이곳에서 서울아트센터를 통과해 인사동으로 들어선다. 서울아트센터에서 인사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초입에는 저녁이면 포장마차들이 들어서곤 하니 포장마차가 생각나면 이쪽으로 방향을 틀면 된다. 

C. 인사동 우측 외곽 데이트 코스 
: 금강제화·탑골공원~인사코리아~낙원상가~운현궁~안국역 

‘인사동 메인길’을 따라 내려왔다면 이제 올라갈 차례다. 고궁을 감싼 돌담길 골목을 좋아한다면 인사동 우측 외곽 코스를 추천한다. 딱히 데이트 코스라고 하기 미안한 감이 없진 않지만 데이트가 별건가, 좋은 사람이랑 걸으면 그게 데이트 아닌가. 한창때 뮤지션을 꿈꿔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추억의 낙원상가도 들러보고 일정량의 어둠과 습기가 잘 버무려진 이곳을 걸어가 보자. 떡집과 라이온스 회관을 걸으며 상대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면 운현궁에도 들러보시길. 


한번쯤 찾아가 봐요
① 인사아트센터

▲ 인사아트센트(좌), 목인박물관(우).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 Michel Wilmotte)가 설계한 건물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인사아트센터는 다목적 전시기능을 갖춘 인사동의 대형 전시공간이다. 3개의 본전시장과 3개의 특별관에서 기성작가와 젊은작가들의 전시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02-736-1020 / 10:00~19:00 / 전시마다 관람료 다름

② 목인박물관
국내외의 전통적인 목조각상을 소장한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 박물관으로 조선후기부터 근현대까지 우리나라 전통 목조각상과 아시아의 목조각상을 만나 볼 수 있다. 탈·지팡이·악기 등 8000여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 
☎02-722-5055 / 10:00~19:00 / 입장료 5000원

③ 조계사
일제강점기였던 1910년 조선불교의 자주화를 염원하는 스님들에 의해 각황사로 창건, 4대문 안에 최초로 자리잡은 사찰이었다. 한국 조계종의 총본산으로 서울 도심에 자리 잡은 흔치 않은 전통사찰이다.
☎02-732-2115 / 24시간 개방  

④ 쌈지길

▲ 쌈지길(좌), 덕원갤러리(우).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 본격적인 현대화 바람을 불어넣은 장본인. 이름은 길이지만 사실은 커다란 복합문화공간으로 먹을거리며 볼거리는 물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까지 갖춘 생활과 예술을 접목시킨 살아있는 곳이다. 인사동을 찾은 이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02-736-0088 / 10:30~21:00 

⑤ 덕원갤러리
인사동 사거리에 자리잡은 대형 갤러리. 현대미술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작업들이 펼쳐지는 공간이자, 젊은 작가들의 나이브한 작업들이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02-723-7771 / 10:00~19:00 

⑥ 탑골공원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으로 파고다공원이라고도 부른다. 독립 선언서가 낭독되었던 팔각정을 중심으로 원각사지 10층석탑(국보 제2호), 손병희 동상, 한용운 기념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02-731-9534 / 09:00~18:00

⑦ 운현궁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 조선 고종의 잠저이며, 흥선대원군의 정치활동의 근거지로 유서 깊은 곳이다. 흥선군의 사저가 운현궁으로 불리게 된 것은 1863년 흥선군을 흥선대원군으로, 부인 민씨를 부대부인으로 작호를 주는 교지가 내려진 때부터였다. 당시 서운관이 있는 그 앞의 고개 이름이던 운현이었다. 서운관의 명칭인 운관과 운관 앞의 고개를 가리키는 운현이라는 명칭이 그대로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02-766-9090 / 09:00~19:00 / 어른 700원, 청소년 300원, 군인 300원


인사동 맛집 
① 부산식당
인사동관광안내센터를 끼고 목인박물관 방향으로 들어서면 나오는 작은 백반집. 점심시간이면 인사동 일대의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저녁때면 이미 그날 팔 것을 다 팔아 허탕 치는 경우도 많다는 부산식당이다. 시원하고 푸짐한 생태찌개는 식사로도 안주로도 훌륭하다.  
☎02-733-5761 / 12:00~21:00 / 생태찌개(2인 이상) 8000원, 김치찌개(2인 이상) 6000원, 생두부 4000원

② 섬

옛 ‘식객’ 자리에 섬이 귀환했다. 막상 막걸리를 먹으려고 하면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려운 서울 하늘 아래에서 인사동만큼 막걸리 흔한 곳이 또 있을까 싶지만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따뜻한 안주 한 점 맛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도 한몫 더한다. 
☎02-720-7214 / 17:00~02:00 / 다방커피 3000원, 안면도 막걸리 8000원, 부추전 5000원, 두부김치 1만5000원

③ 볼가

종로경찰서에서 인사동길을 따라 걷다 쌈지길이 시작되는 골목으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붉은 벽돌이 매력적인 볼가가 나온다. 아담한 독채건물로 내부도 아기자기해 데이트하면서 차 한잔하기 딱이다. 간단한 먹을거리도 있어 맥주와 곁들이기 좋다.
☎02-739-3652 / 11:00~24:00 / 해물봉골레스파게티 8000원, 해물도리아 8000원, 각종차 5000원부터, 병맥주 4000원부터

④ 민가다헌
명성황후의 조카 민익두 대감의 옛 저택으로 1930년대의 개량한옥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퓨전 요리 전문점. 유럽의 경우 오래된 성을 도서관, 박물관, 레스토랑 등으로 개조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고. 옛날 왕족들이 머물던 공간에서 잠시 단꿈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02-733-2966 / 12:00~23:00 / 런치코스 2만원부터, 디너코스 6~8만원 선

⑤ 사동면옥(관훈점)

인사동에는 종각역 3번 출구에서 공평아트센터를 끼고 들어오는 곳과 수도약국 옆골목, 이렇게 두 군데에 사동면옥이 있다. 그 중 본점인 수도약국 골목의 사동면옥은 도가니 전문점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소가 꽉 차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 만두도 꼭 맛 보시라. 
☎02-735-7393 / 09:00~22:00 / 도가니탕 6000원, 만두전골 2만원, 도가니전골 2만5000원, 만둣국 5000원

⑥ 이문설농탕

100년도 더 전에 이곳에 터를 잡은 이문설농탕. 냄새도 나지 않으면서 진하고 뽀얀 국물은 여느 설렁탕이 범접할 수 없는 내공으로 전통을 대신한다. 그 옛날 ‘에헴’ 하고 다니던 우리 조상들도 여기서 설렁탕 한 그릇 드셨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자 더 깊은 맛을 내는 것만 같다. 기분 탓일까? 
☎02-733-6526 / 08:00~21:30 / 수육 2만원, 도가니 2만원, 설농탕 6000원, 도가니탕 1만원 


⑦ 종로집(고갈비집)
종로3가에서 금강제화를 끼고 인사동 골목으로 들어와 직진하면 세븐일레븐이 보인다. 그 골목을 따라 커브를 한번 틀면 고갈비집, 전봇대집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막걸리집이 보인다. 지저분하면서 운치 있는 분위기로 비오는 날 찾으면 위험한 집이다. 

☎02-723-9046 / 13:00~01:00 / 기본 1만2000원, 고갈비 8000원

<교통>
서울지하철 1,3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가깝다. 종로2가 로터리에서 북쪽으로 안국로터리까지 700m구간이 인사동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