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에 맞서는 노하우…겨울 이기는 낚시 복장
매서운 바람에 맞서는 노하우…겨울 이기는 낚시 복장
  • 글 사진 김지민 기자
  • 승인 2016.02.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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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상·하의부터 장갑, 모자, 레깅스에 이르기까지 착용 팁 소개

한겨울 바다낚시는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거친 파도와 날카로운 바람에 간혹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차가운 겨울바다로 나가는 건 대물의 손맛을 잊지 못해서다. 대신 주의할 것이 있다. 복장을 단단히 갖추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고가의 방한 수트를 입으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해결책을 찾아보자.

한겨울 바다낚시는 다르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빙어나 송어 낚시와 달리 위협적인 파도가 덮치고 쉴 새 없이 부는 칼바람에 살갗은 아리고 뼈마디도 쑤시니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할까, 후회도 한다. 이 모든 고욕을 감내해서라도 겨울 바다를 찾는 꾼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다름 아닌 대물의 손맛이다. 한 손으로는 결코 제압하기 힘든 강렬한 파워, 한없이 파고드는 녀석을 어르고 달래가며 끌어올리면 번쩍번쩍 빛나는 은색 감성돔이나 혹은 코발트빛으로 물든 대물 벵에돔이 자신의 기록을 깨뜨리며 반기기 때문이다.

그러한 확률이 가장 높은 시즌이 겨울. 그래서 겨울 낚시는 진정 바다낚시를 사랑하고 갈망하는 꾼들이 즐기는 당찬 레저다. 하지만 복장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추위를 이기는 방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안전 또한 가벼이 여길 수 없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겨울 바다낚시를 좀 더 따뜻하고 안전하게 즐기도록 돕는 겨울 복장에 대해 준비했다. 비단 겨울뿐 아닌,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부는 5월 초까지도 매우 유용한 가이드다.

1. 상의 티셔츠
옷감이 가볍지 않은 티셔츠나 후드티 정도면 적당하며, 안에 내복을 바쳐 입으면 더욱 좋다. 여력이 되면, 투습력이 좋은 등산용 티셔츠를 입어도 좋다.

2. 넥워머
넥워머는 필수다. 물론, 낚시 자리는 바람을 막아주는 포인트가 대부분이지만, 풍향이 수시로 바뀔 수 있고 섬을 감아 도는 골바람의 여파도 있기 때문이다.

3. 장갑
낚시 전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낚시 장갑이 없다면, 사진과 같이 목장갑을 마련하는데 엄지와 검지, 중지손가락을 가위로 잘라 손가락이 나오도록 해서 착용한다. 목장갑을 착용하기 전 새털장갑을 덧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털장갑은 저렴하고 얇아 바늘을 묶거나 매듭을 지을 때 좋다.

4. 하의
하의는 스키, 보드용 바지를 활용해도 된다. 만약, 대마도나 후쿠오카로 낚시나 여행으로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낚시용품 매장에서 유명 브랜드의 동계용 낚시복을 한 벌 구입하는 것도 좋다. 잘 살피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도 많고, 들어왔어도 우리나라 가격보다 훨씬 싼 값에 살 수 있다.

5. 모자
모자는 헤드랜턴 탈부착이 가능한 낚시 모자를 권하지만, 헤드랜턴이 필요 없는 주간에는 따듯한 군밤 모자를 따로 준비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레깅스
하의를 입기 전에는 남성용 레깅스를 덧입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이다. 내복을 입어도 레깅스를 덧입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보온 효과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낮 기온이 영상 5~6도 이하라면 입어주는 것이 좋다.

7. 양말과 핫팩
양말은 두 겹으로 신는데 그 사이에 핫팩을 붙이면 발 보온에 좋다. 갯바위 전용 단화나 장화는 보온 기능 전혀 없어 발이 시린 문제를 두꺼운 양말과 핫팩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핫팩은 얇은 양말을 착용한 다음, 발가락을 감싸듯이 붙인 다음 두꺼운 양말을 덧신으면 좋다.

▲ 군밤 모자와 넥워머.

8. 낚시복 상의

낚시복 상의는 보온 목적 외에도 방수 효과를 위해 입지만, 특별히 파도가 갯바위로 넘어오는 거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고가의 고어텍스를 입을 필요가 없다. 겨울에 파도가 높은 날에는 차라리 출조를 자제하는 것이 낫다. 오리털(혹은 거위털) 패딩을 입고 방수 처리가 되는 일반 낚시복을 덧입으면 된다.

9. 스웨터
스웨터나 덧입을 용도의 상의는 예비로 챙기는 것이 좋다. 예상했던 기온보다 훨씬 낮거나 바람이 불 때 현장에서 덧입어줄 용도이다.

10. 패딩
알다시피 고어텍스 방한 수트는 매우 값이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면 일일이 갖추기가 어렵다. 그 대용으로 괜찮은 선택이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이다. 아웃도어 상설할인 매장을 살피면, 3~4월 봄 의류를 준비할 때 동계용 패딩을 저렴하게 할인한다. 다소 가격이 들더라도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 보온력이 좋은 제품을 권한다.

▲ 날이 풀렸을 때 낚시 복장.

▲ 날이 추울 때 낚시 복장.

▲ 유명 브랜드의 동계용 낚시복은 직구나 일본에서 구입하면 더 저렴하다.
여기서 그날 기온이 5~6도 이하이면, 10번을 먼저 입고 8번을 덧입는 편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8번을 생략하기도 한다. 만약, 그날 기온이 10도 이상이면, 내의를 단단히 입고 8번만 입기도 한다. 한겨울에 바다낚시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비교적 기후가 따듯한 경남, 제주, 그리고 거문도나 추자도 같은 원도권이라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서울, 경기권보다는 확실히 드물다.

그렇다 하더라도 겨울 바다는 기본적으로 북서풍~북동풍이 매섭게 불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기상예보의 기온보다 5도 정도 낮다고 생각하고 복장을 준비해야 한다. 그날 기온이 0도에서 영하 2도 전후라면 스웨터까지 껴입고 몸에도 핫팩을 여러 개 붙인다. 흔치는 않지만, 남해와 제주도에도 영하 4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더러 있다. 그럴 날은 무리해서 출조하지 않은 것이 상책이다.

전문꾼들은 저마다 착용하는 스타일이 있고 선호 브랜드가 있다. 필자도 지난 10여 년간 낚시를 즐기면서 겪은 시행착오에 위 복장들을 거쳤다. 값비싼 고어텍스 방한 수트를 갖추면 그보다 좋은 복장은 없겠지만, 갖추지 못한다면 위 설명을 토대로 자기 자신만의 방한 복장을 완성해 보는 것이 어떨까?

▲ 구명복은 계절을 막론하고 반드시 갖춰야 한다.

▲ 패딩을 먼저 입고 방수 기능이 있는 낚시복 상의를 덧입은 모습.

▲ 파도 없는 잔잔한 바다라면 낚시복을 생략하고 패딩과 구명복만 입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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