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이 반겨주는 트레커들의 이상향
세계 최고봉이 반겨주는 트레커들의 이상향
  • 글 사진·윤인혁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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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혁의 지구 위를 걷다 | ⑤ 네팔 쿰부 히말라야

▲ 고쿄 트레킹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탐세루크와 케른. 

네팔뿐만이 아니라 지구를 아울러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는 누가 뭐라 해도 바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Everest, 8848m)가 버티고 있는 쿰부히말라야(Khumbu Himalaya)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라는 확실한 랜드마크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쿰부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4위봉인 로체(Lhotse, 8516m), 5위봉인 마칼루(Makalu, 8463m), 그리고 6위봉인 초오유(Cho Oyu, 8201m)를 아우르는 넓은 지역을 의미한다. 


▲ 쿰부히말라야의 관문인 루크라 공항 전경. 활주로가 약간 기울어져 있다.
쿰부히말라야의 트레킹 역사는 에베레스트 등반 역사와 같이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기 위해 수많은 등반대가 지나간 길이 그대로 트레킹 코스가 되어 매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트레커들이 방문한다. 쿰부지역의 중심 마을인 남체바자르(Namche Bazar, 3440m)는 이미 오래 전부터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온 티베트인들과 원주민들과의 교역이 이루어져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8000m가 넘는 고봉과 더불어 아마다블람(Ama Dablam, 6812m), 아일랜드 피크(Island Peak, 6189m) 등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서 알고 있는 유명한 산들이 즐비한 쿰부히말라야는 산뿐만 아니라 오래된 불교 사원이 있는 텡보체와 팡보체 사원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 조르살레의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매표소. 
히말라야 고산족인 셀파족의 고향인 남체를 기점으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Kalapatar, 5550m)를 다녀오는 칼라파타르 코스, 쿰부 지역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고쿄리(Gokyo-Ri, 5360m) 코스가 있으며, 이 두 코스와 아일랜드 피크 베이스캠프까지 연결하는 골든 트레일 코스 등 크게 3가지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카트만두 출발과 도착을 기준으로 칼라파타르 코스와 코쿄리 코스는 왕복 9~13일, 골든 트레일은 15~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카트만두에서부터 쿰부 지역의 관문인 루크라(Lukla, 2840m)까지 매일 15편 이상 국내선이 운영되는데, 기상 악화 시 항공편이 결항되는 일이 자주 있으므로 쿰부 지역을 트레킹할 때에는 반드시 일정을 넉넉하게 잡도록 한다. 

트레킹 내내 아마다블람, 에베레스트, 로체, 로체남벽 등 고산준령을 바라보며 호쾌하게 뻗어있는 길을 걸어가는 발맛과 눈맛은 이곳을 걸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길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법의 절반을 이룬 것이다.”(티베트 불교 성자 밀레파르)

칼라파타르 코스 - 에베레스트의 일출을 여기서 보라!
▲ 쿰부히말라야 방문객 현황판. 매년 평균 3만 명 이상의 트레커들이 쿰부히말라야를 찾는다. 
▶ DAY1 : 카트만두/루크라(Lukla, 2840m, 국내선 30분)→팍팅(Pakting, 2610m, 3시간) 
협곡에 위치한 루크라(Lukla, 2840m) 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한다. 물론 걸어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카트만두에서 루크라까지 걸어서 꼬박 10여일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원정대와 트레커들은 항공기를 이용한다. 루크라 공항의 활주로는 약 15도 기울어져 있다. 이 때문에 활주 거리가 짧아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특히 이륙할 때에는 활주로 아래로 뚝 떨어졌다 다시 떠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짜릿한 스릴은 감소해야 할 것이다. 

루크라에서 팍팅까지는 넉넉하게 3시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루크라에 도착해서 점심까지 한 후 여유 있게 움직여도 좋다. 팍팅까지는 크게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이 두드코시강 (Dudkoshi River)을 왼편으로 두고 걷는다. 팍팅은 해발고도 2610m의 자그마한 마을인데,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다음 마을인 몬조(Monjo, 2835m)까지 운행해도 괜찮다. 

▶ DAY2 : 팍팅→몬조(Monjo, 2835m, 2시간)→조르살레(Jorsale, 2740m, 50분)→남체바자르(Namche Bazar, 3440m, 3시간) 

▲ 캉테가(왼쪽 6685m), 탐세루크(오른쪽, 6608m)가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몬조를 지나면 ‘남체바자르 아래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탐세루크(Thamserku, 6608m)가 위용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흰 만년설을 이고 거대한 풍채를 드러내는 탐세루크는 감탄을 자아 낼만하다. 

몬조 다음의 조르살레에는 사가르마타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있다. 이곳에서 퍼미션을 받고 입장료를 낸다. 보테코시강(Bhotekoshi River)과 두드코시강(Dudkoshi River)이 만나는 지점엔 긴 철교가 있는데, 이 철교를 라르자 브리지(Larja Bridge)라고 부른다. 

철교를 건너서부터 남체바자르까지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칼라파타르까지의 여정 중 큰 오르막이 세 군데 있는데 이곳이 첫 번째 구간이다. 숨이 가빠지고 나무가 허리 아래로 낮아지며 불어오는 바람이 꽤 차가워 졌음을 느낄 때쯤 남체바자르에 도착한다. 

남체바자르는 말발굽 모양으로 굽어져 있는 지형에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멀리서 보면 양팔을 벌린 품에 파란 지붕의 로지와 계단식 논이 안겨 있다. 바자르(시장)는 마을의 아래에 형성돼 있다. 매주 토요일에 큰 장이 서는데, 지금도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온 티베트인들이 온갖 중국제 제품을 팔고 있다. 그 옛날 야크 카라반을 해서 넘어온 소금이 지금은 값싼 중국제 제품으로 바뀌었을 뿐, 남체바자르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교역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 입구부터 로지를 비롯해 상점, 등산 장비점, 인터넷카페, 빵집, 당구장, 술집, 병원 등등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온갖 것들의 상업시설이 성업하고 있다. 남체바자르에서부터 슬슬 고소 증세가 나타나므로 하루 정도 쉬면서 고소적응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 히말라야 고산족인 셀파족의 고향인 남체. 이곳엔 3층 이상의 신식 로지들이 즐비하다.

▶ DAY3 : 남체바자르→풍기텡가(Phunki Tnega, 3250m, 3시간)→텡보체(Tengboche, 3860m, 3시간)
남체바자르 마을 위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돌면서부터 쿰부히말라야의 눈(目)맛을 본격적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에 보아 왔던 것을 애피타이저라 하면 이제부터 본 코스 요리가 나오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업고 있는 형상의 아마다블람(Ama Dablam, 6856m)이 처음으로 올라오고, 난공불락의 거대한 벽 눕체, 로체남벽, 그리고 에베레스트의 정상 부분이 차례차례 차려져 있다. 임자콜라(Imja Khola)가 깎아놓은 거대한 계곡 풍광은 덤이다. 두 번째의 큰 오르막이 풍기텡가에서 텡보체까지의 오르막이다. 남체바자르에서 고소적응이 되었다면 한결 편하게 걸을 수 있을 것이다. 텡보체(Tengboche, 3860m)엔 오래된 라마불교 사원이 있는데, 이 사원에서는 매년 10월 보름에 큰 축제가 열린다. 

▶ DAY4 : 텡보체→팡보체(Pangboche, 3930m, 2시간30분)→딩보체(Dingboche, 4410m, 3시간) 
쿰부히말라야의 오래된 마을인 텡보체와 팡보체 사이엔 마을의 깊이와 역사를 알 수 있는 초르텐과 마니석이 길게 이어져 있다. 

라마불교의 경전을 넓적한 돌에 새겨 넣은 마니석, 그리고 마니석으로 쌓은 탑인 초르텐은 마을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마니석과 초르텐이 나타나면 반드시 왼쪽으로 통과해야 한다. 불교의 상징인 卍이 가리키는 방향이 왼쪽이기 때문이다. 

팡보체(Pangboche, 3930m) 또한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 위쪽엔 고택(古宅)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팡보체 동쪽으로는 아마다블람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데, 팡보체에서 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로 출발한다. 
딩보체(Dingboche, 4410m)는 칼라파타르~주쿵~남체바자르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삼거리다. 딩보체에서 하루 휴식하며 고소적응하기를 추천한다. 고소적응이 되었다면 주쿵(Chhukhung, 4730m)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 가장 오르기 어렵다는 로체 남벽(Lhotse South face, 8516m)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날이 맑다면 마칼루(Makalu, 8463m)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 DAY5 : 딩보체→투클라(Thokla, 4620m, 2시간 30분)→로부제(Lobuche, 4910m, 3시간30분)
딩보체에서 투클라까지 가는 고원 평야에 여러 채의 카르카(kharka)가 있는데, 이곳에서 야크를 방목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야크를 볼 수 있다. 야크는 4000m 이하에서는 살수가 없기 때문에 고도 4500m 정도에서 자라는 야크가 어찌 보면 진짜 야크라고 할 수 있겠다. 

투클라에서 로부제 가는 길은 고행을 각오해야 한다. 250m 정도의 투클라 패스(Thokla Pass, 4830m)가 버티고 있는데, 고도가 높기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이 그야말로 고행의 오르막길이 된다. 투클라 패스를 올라서면 에베레스트, 로체, 푸모리 등을 등반하다 조난사한 셀파와 등반대원을 기리는 추모 케른과 추모비 등이 눈에 들어온다. 

로부제(Lobuche, 4910m)에는 8개의 로지가 있지만, 성수기에는 방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눕체(Nuptse, 7861m)에 가려 에베레스트는 보이지 않지만, 눕체 연봉과 콩마체(Kongma Tse, 5820m) 등 쿰부 히말라야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힘든 만큼 보답을 해주는 곳이 바로 로부제다. 

▲ 칼라파타르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 

▶ DAY6 : 로부제→고락셉(Gorak Shep, 5140m, 4시간)→칼라파타르(Kala Patar, 5550m 1시간 30분)→로부제(Lobuche, 4910m, 3시간)
이 구간 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로부제를 새벽에 출발하여 해 뜰 즈음 고락셉에 도착한 뒤 잠시 휴식, 그리고 에베레스트 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받으며 칼라파타르를 오른 후 다시 로부제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그 다음 로부제에서 고락셉까지 하루 일정으로 운행하여 고락셉에서 일박을 한 후, 칼라파타르는 다음날 오르든지 혹은 고락셉에 도착하여 바로 오르든지 컨디션에 따라 조정하는 일정이 있다. 

고락셉(Gorak Shep, 5140m)의 고도가 부담된다면 전자의 일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일정이든지 고락셉을 지나 칼라파타르에 이르는 이 날의 일정은 분명 쿰부 지역을 통틀어 최고의 날이 분명하다. 

쿰부 빙하를 지나다 보면 어느새 에베레스트의 정상 피라미드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에베레스트의 카리스마와 기운은 그간의 고생을 보상하는 충분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칼라파타르(Kala Patar, 5550m)에서의 전망은 사방이 트여 에베레스트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K2라 불리우는 푸모리(Pumori, 7165m)가 북쪽에 버티고 있고, 동쪽으로는 에베레스트 남봉(Everest South Summit, 8751m), 사우스콜(South Col, 7925m), 로체(Lhotse, 8516m)가 한눈에 잡힌다.  

▶ DAY7 : 로부제→페리체(Periche, 4270m, 3시간 30분)→팡보체(Pangboche, 3930m, 3시간)
투클라에서 딩보체와 페리체 가는 길로 나뉘는데, 하산시에는 페리체(Periche, 4270m)로 내려선다. 페리체에는 메디컬클리닉이 있어 고소증세로 고생한다면 신세를 질 수 있다. 물론 진료비용은 자비 부담이다. 하산할 때는 팡보체에서 하루를 묵어가기를 추천한다.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며 밀크티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 팡보체다.

▶ DAY8 : 팡보체→텡보체→남체바자르
▶ DAY9 : 남체바자르→팍팅→루크라

고쿄리 코스 - 쿰부 최고의 전망을 한눈에 담다 

▲ 사나사의 이정표. 남체, 텡보체, 고쿄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선명하다. 
▶ DAY3 : 남체바자르→사나사(Sanasa, 3550m, 2시간)→포르체텡가(Phortse Tenga, 3680m, 3시간 30분)
아마다블람을 조망하며 걷다보면 사나사(Sanasa, 3550m)라는 마을에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칼라파타르와 고쿄리로 길이 나뉜다. 이정표가 있으나 지나치는 일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사나사에서 왼편으로 난 꽤 급한 오르막으로 길을 잡아 2시간 정도 오르면 몽글라(Mongla, 3880m)에 도착한다. 몽글라에서 바라보는 아마다블람의 전경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보통은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게 되는데 스파게티와 커피를 시켜 놓고 한껏 여유를 부리며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는 백만 불짜리 호사를 누려보기를. 

몽글라에서 포르체텡가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고소적응을 위해서라도 포르체텡가까지 내려가서 숙박을 하는 것이 좋다. 

▶ DAY4 : 포르체텡가→돌레(Dole, 4200m, 3시간)→마체르모(Machhermo, 4410m, 1시간30분) 
포르체텡가를 마주보는 반대편 능선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간다. 고쿄리 코스는 급격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기 때문에 고소적응에 유리한 면이 있지만 그만큼 체력적으로는 힘이 드는 코스다. 

돌레(Dole, 4200m) 마을에 올라서면 숲 사이로 세계 6위봉 초오유(Cho Oyu, 8210m)의 머리 부분이 보인다. 포르체텡가에서 마체르모에 이르는 이 날 구간은 걷는 시간에 비해 올라서는 고도차가 상당하다. 약 730m의 고도차가 나는데, 3000m에서 4000m로 넘어가는 고도에서의 고도차 730m는 웬만한 트레커는 거의 고소증세가 나타나는 고도니, 이 구간에서는 특히 고소적응에 유의해야 한다. 

마체르모에 도착해서 고소증세가 있다면 다음날 하루 예비일을 두어 휴식을 취하거나 포르체텡가로 하산하여 고소적응을 해야 한다. 

▶ DAY5 : 마체르모→고쿄(Gokyo, 4790m, 4시간)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멀리 고줌바빙하(Ngozumpa Glacier)가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천하 준령들이 차례로 도열해 있다. 세계 6위봉 초오유, 고줌바캉 1봉(Ngozumpa kang 1, 7743m), 2봉(7646m)이 그것이다. 
마체르모 동쪽에는 촐라체(Cholatae, 6335m)와 타우체피크(Taboche Peak, 6367m)이 “올라 올 테면 올라와봐!” 하며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고줌바 빙하의 하단에 내려서서 퍼스트 레이크(First Lake, 4710m), 타보체초(Taboche Tsho, 4740m), 두드포카리(Dudh Pokhari, 4750m) 3개의 빙하호수를 지나면 비로소 고쿄(Gokyo, 4790m)에 도착한다. 

오후 2시가 지나면서부터 계곡에서 바람이 부는데 꽤 차다. 마체르모에서 고쿄까지는 3~4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오후에는 로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날 있을 꿈의 하이라이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DAY6 : 고쿄→고쿄리(Gokyo Ri, 5360m)→고쿄

▲ 히말라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야크. 
샹그릴라가 있다면 바로 이곳일까? 고쿄리(Gokyo Ri, 5360m) 정상에 올라서면 세계 1위봉 에베레스트(8848m), 4위봉 로체(8516m), 5위봉 마칼루(Makalu, 8463m), 6위봉 초오유(8201m), 14위봉 시샤팡마(8027m), 그리고 촐라체(6335m), 타우체피크(6367m), 메라피크(5820m), 촐라패스(5690m), 고줌바캉 산군, 아마다블람(6856m), 캉테가(6685m), 탐세르쿠(6608m), 고줌바빙하, 하늘호수 도르포카리까지 최고의 선물세트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하늘이 열리는 아침의 감동은 머리에서 눈으로 전해진다면, 하늘을 닫는 석양빛을 받아 진한 와인 빛으로 물드는 고쿄리에서의 일몰의 감동은 심장에서 모세혈관을 따라 온몸을 마비시킨다. 

만년 빙하의 봉우리에 붉은 화관이 씌워지는 광경은 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이다. 그저 나를 낮춰 고개를 숙일 뿐이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고쿄리의 풍경은 쿰부히말라야를 찾는 트레커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받아야 할 신의 선물이다.

▶ DAY7 : 고쿄→마체르모→포르체텡가
▶ DAY8 : 포르체텡가→사나사→남체바자르
▶ DAY9 : 남체바자르→루크라


골든트레일 코스 - 쿰부히말라야 완전 정복
칼라파타르 코스와 고쿄리 코스를 연결하여 걷는 코스로 쿰부히말라야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일정이다. 고쿄리, 촐라패스, 칼라파타르 등 쿰부 지역 최고의 전망대를 한꺼번에 아우르기 때문에 각각의 풍경과 전망을 천천히 즐기면서 트레킹을 즐기도록 한다. 
고쿄에서 촐라패스를 넘어 로부제에서 칼라파타르로 다시 딩보체로 내려와 주쿵까지 다녀오며 팡보체, 텡보체를 거쳐 루크라로 하산하여 일정을 마무리 한다. 

Side Trip

▲ 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 트레킹
팡보체→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Ama Dablam Base Camp, 4200m)→팡보체<왕복 5~6시간 소요>
아마다블람 베이스캠프까지 반드시 가기보다는 베이스까지 가는 길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바란다. 임자콜라를 건너 아마다블람 쪽으로 방향을 잡고 밍보빙하 (Mingbo Glacier)로 진행하는데, 파란 풀과 빙하, 그리고 흰 산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한 발짝 물러서 바라보는 에베레스트와 눕체 등은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고락셉→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5364m)→고락셉<왕복 5~6시간 소요>
쿰부 빙하를 건너다보면 사우스콜(South Col, 7925m)로 이어지는 웨스턴쿰의 아이스폴이 눈에 들어오며, 얼마 안 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한다. 등반 시즌 중에는 각국의 원정대들의 캠프들로 커다란 텐트촌을 이루고 있는 베이스캠프이지만, 등반대가 없다면 그야말로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다. 봄철 칼라파타르에 왔다면 방문해 볼만 한 곳이다. 단, 베이스캠프에서는 에베레스트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 촐라패스 트레킹
촐라패스를 넘어 칼라파타르 코스의 로부제로 이어지는 코스다. 고줌바캉 빙하를 넘고, 10시간 이상 산행해야 하므로 강력한 체력과 주력을 요하는 구간이다.

•DAY7 : 고쿄→당낙카르카(Thabnak Kharka, 4700m, 3시간)
해발 5330m 촐라패스(Cho La Pass, 5336m)를 넘기 위한 전초기지인 당낙카르카까지 이동한다. 
고줌바 빙하를 횡단하는데 중간중간 위험한 구간을 만날 수도 있다. 당낙카르카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고쿄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 당낙카르카로 이동한다. 다음날 해가 뜨기 전 일찍 당낙카르카를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잠을 청한다. 

당낙카르카에서 바라보는 고줌바 빙하의 풍경은 자연의 또 다른 위대함으로 고개를 절로 숙이게 한다. 

•DAY8 : 당낙카르카→촐라패스(Cho La Pass, 5336m, 5~6시간)→종글라(Dzonglha, 4830m, 2시간)→로부제(Lobuche, 4910m, 3시간) 
최소 9시간 이상을 걷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 당낙카르카를 출발하여 고도 5336m의 촐라패스를 통과한다. 아주 가파른 너덜지대를 5시간 정도 오른다. 빤히 보이는 촐라패스가 힘을 빼놓기는 하지만 촐라패스에 올라서면 대표적인 트레킹피크인 로부제피크(Lobuche Peak) 서봉(West, 6145m)·남봉(East, 6119m)이 빤히 보인다. 

촐라패스에서 종글라(Dzonglha, 4830m)까지는 밑도 끝도 없는 내리막길이다. 이 구간을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구간’인 것이다. 

종글라에는 로지가 2개 있는데, 시즌에는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고 어려운 만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가능하면 3시간 거리인 로부제까지 운행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구름 위로 솟은 눕체를 보며 로부제에 도착하면 칼라파타르 코스와 합류하게 된다. 


▲ 고줌바초 트레킹
고쿄→고줌바초(Ngozumpa Tsho, 4998m)→고쿄<왕복 3~4시간 소요>
고줌바 빙하 초입의 고줌바 초까지 왕복 트레킹하는 코스다. 고줌바 빙하를 오른쪽으로 끼고 완만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고쿄리를 다녀온 후 오후 시간에 혹은 하루 시간을 내서 다녀올 수 있다. 


윤인혁
| 경희대산악부 OB. 수차례의 히말라야 고산등반, 100여 차례의 트레킹을 하며 70여 개국을 여행했다. 트레킹·고산등반 전문여행사인 ‘세븐써미트’를 한국과 네팔에서 경영하고 있다. orgali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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