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마케팅의 새로운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캠핑이 마케팅의 새로운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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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amping Basket

▲ 지난 5월 자라섬오토캠핑장에서 진행된 ‘오토캠핑페스티벌’.

6월의 캠프장은 화로의 뜨거운 열기만큼 축구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월드컵 본선이 펼쳐지는 6월을 맞아 캠프장에 앉아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을 관람하며 응원전을 펼치려는 이벤트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월드컵이란 세계적인 이벤트가 오토캠핑의 붐과 맞물려 새로운 마케팅의 방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캠핑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피곤에 지친 몸을 쉴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고 가족 간에 대화의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캠핑을 마케팅 창구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해 초 KT는 자사의 농구팀이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자 모터카라반을 타고 부산으로 떠나 응원전을 펼친 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모터카라반 이벤트를 진행했다.

▲ <스노우피크>가 캠핑 입문자들을 위해 마련한 ‘스노우피크 스타터웨이’.
또한 지난 4월에는 <현대자동차>가 SUV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비젼코베아>와 공동으로 오토캠핑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이벤트에는 자사의 투싼ix와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의 차량을 구매한 고객중 100여 팀을 선발해 1박 2일간 캠핑 생활을 즐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행사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판매 증가는 물론이고 회사 홍보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공동 주최한 <비젼코베아>는 자사 제품을 값싸게 판매할 수 있었다.

이에 <지엠대우>는 윈스톰 차량을 이용한 월드컵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윈스톰 차량을 소유한 100팀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캠핑 체험과 더불어 한국과 그리스간의 경기를 응원하는 것이다. 또한 <G마켓> 역시 월드컵 1차 예선전을 이용한 캠핑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6월 12일부터 6월 13일까지 가평 ‘무지개서는마을’에서 진행될 이 이벤트 역시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며 캠핑을 체험하는 행사다. 50팀의 가족을 선발해 캠핑 비용을 제공하고 그 중 10가족에게는 캠핑 장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는 응원티셔츠와 사은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런 월드컵 이벤트는 캠프장 내에 마련된 야외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우리나라의 경기를 관람하며 각종 공연과 행사를 즐기는 것이다. 이벤트의 성격상 상품 구매를 독려하고 제품이나 회사의 홍보가 주목적이지만 이전과 달리 캠핑업체만이 아니라 대기업들도 캠핑을 마케팅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는 ‘아웃도어 캠핑’을 또 하나의 레저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그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캠핑 이벤트는 대개 체험 행사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게 목적이다.
대기업들의 캠핑 체험 이벤트와 더불어 <코오롱스포츠>나 <K2> 같은 전통적인 아웃도어 업체 역시 체험 이벤트 진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캠핑 카페나 일반 홍보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선전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필드 테스트와 더불어 고객에게 직접 제품의 장단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체험 이벤트는 입소문을 통해 상품 판매와 직결되는 만큼 더욱더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이런 체험 이벤트는 <스노우피크> 제품을 취급하는 <호상사>가 2004년 국내 캠핑업체로는 처음 시도했었다. <호상사>가 주최한 1박 2일의 캠핑 체험은 대성공을 거둬 ‘리빙쉘’이라는 텐트를 거실형 텐트의 대명사로 불리게 만들었으며 <콜맨>이나 다른 업체들 역시 체험 행사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캠핑 체험은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직접 장비를 사용해볼 수 있고 꼼꼼하게 장비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장비 활용법 등을 통해 오토캠핑 마니아로 들어서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를 내는 마니아들도 있다.

물론 홍보의 목적은 제품을 더 많이 파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를 통해 <아웃도어 캠핑>이 더욱더 대중화 된다면 이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이벤트가 제품 판매와 더불어 제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업체에게는 캠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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