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형 텐트 그 재질과 특징
거실형 텐트 그 재질과 특징
  • 글 이철규 출판팀장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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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거실형 텐트 1

▲ 거실형 텐트와 돔형 텐트를 연결한 모습.

<아웃도어 캠핑>에서는 매달 오토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스페셜 리포트 기사를 연재합니다. 캠핑 장비를 구입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이 꼭지는 초보캠퍼들은 물론 고수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장비의 특징과 재질, 가격 등을 꼼꼼하게 분석해 캠핑 장비를 선택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거실형 텐트는 등산용 텐트나 휴가철 사용하는 피크닉 텐트가 가지고 있던 ‘야외에서 잠자는 곳’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확 바꿔버린 장비다. 거실형 텐트는 단지 ‘잠자는 곳’이라는 텐트의 개념을 ‘야외에 짓는 집’이라는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다. 또한 가을과 겨울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찾아온 손님을 접대하는 거실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때문에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장비 중 하나로 발전했으며, 겨울철 캠핑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발전했다.

▲ 텐트의 방수력은 코팅과 천의 조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거실형 텐트가 국내에 널리 퍼지게된 것은 호상사가 스노우피크(Snow Peak)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거실형 텐트를 스노피크의 제품명을 따 ‘리빙쉘’로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리빙쉘은 제품의 이름이지 거실형 텐트를 총칭하는 말은 아니다. 거실형 텐트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마다 이름이 다르지만 용도는 거의 비슷하다.

거실형 텐트는 기존 텐트들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기능인 침실에다 거실 공간을 추가하거나, 거실 공간을 주로 하고 여기에 침실을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든 텐트다. 거실형 텐트는 테이블과 의자를 세팅, 부엌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거실 공간이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되는가 하면 인원이 많은 때는 야전침대를 놓고 잠을 자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 <나일론 립스탑 천과 폴리에스테르 태피너 천>
거실형 텐트는 오가와의 티에라5나 스노우피크의 랜드록처럼 침실과 거실 공간을 구분하는 중간 메인 폴이 있고 거실과 침실 양쪽 측면에 따로따로 폴이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스노피크 리빙쉘처럼 중간의 메인 폴이 앞 뒤쪽의 A자형 폴을 잡아주는 제품도 있다. 또한 국내 캠핑장비 생산업체인 코베아의 캐슬처럼 중앙에 자리한 메인 폴에 사방에서 폴을 연결해 지탱해주도록 한 제품도 있다.

거실형 텐트는 제조사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고 폴의 굵기나 길이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텐트의 천과 폴, 펙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텐트가 좋은 제품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텐트 천이다. 텐트 천은 보통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이용한다.

▲ <텐트의 방수와 코팅에 대한 설명>
텐트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텐트 천과 폴
나일론은 폴리아미드계 섬유에 대해 사용하는 통칭으로 그 종류만 해도 수천 종에 이른다. 나일론 중 합성섬유로 이용되는 것은 나일론6과 나일론6.6이며 면에 비해 인장 강도가 높고 탄력이 좋아 텐트 천으로 많이 사용한다. 모든 섬유는 씨줄과 날줄의 역음을 통해 인장 강도와 방풍 기능이 높아진다. 텐트나 타프의 경우 텐트 소재에 대한 설명은 제품 하단이나 포장 박스의 한쪽에 자세히 표기돼 있다.    

▲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의 설명서>
예를 들어 스노우피크의 리빙쉘 쉴드를 보면 본체는 75D 폴리에스테르 태피터 소재와 70D 나일론 태피터며 차광 피그먼트에 PU코팅, 테프론 발수가공 등의 명칭이 붙어 있다. 폴리에스테르는 나일론과 달리 내열성과 습건성이 뛰어난 소재로 나일론에 비해 가볍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가 사용 소재에 관한 설명이라면 태피터(Taffeta)는 사용한 소재의 직조방식을 말한다. 태피터 방식은 날실(세로 방향으로 놓인 실)을 합연사로 하고 씨실(가로 방향으로 놓인 실)을 단사로 해 천을 짠 것으로 씨실을 날실보다 더 굵은 실을 사용해 날실의 밀도를 씨실에 비해 두 배 정도 조밀하게 짜는 것이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의 직조방식은 태피터 외에 립스탑(Ripstop)과 옥스포드(Oxford) 방식이 있다. 립스탑은 나일론사나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매우 촘촘하게 짠 것으로 질기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립스탑은 사각 모양으로 꼼꼼하게 짠 형태로 찢어지더라도 일자로 찢어지는 것이 아니라 갈지자(之)나 L자 모양으로 찢어진다. 립스탑은 통기성이 뛰어나고 인열강도가 높아 텐트의 내피 소재로 많이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옥스퍼드 방식은 씨실 2올과 날실 1올을 이용해 만들며 씨실이 날실에 비해 두 배 정도 더 두껍다. 옥스퍼드 소재는 구김이 거의 없고 마찰에 강해 돔 텐트의 바닥 천 소재로 많이 쓰인다. 캠핑에서는 나일론 옥스퍼드보다 폴리에스테르 옥스퍼드를 많이 쓰는데 이는 나일론 옥스퍼드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코팅을 통해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텐트 
거실형 텐트의 원단에 대한 설명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위의 75D나 210D와 같은 영문 알파벳과 숫자다. 스노우피크 랜드록의 경우 150D 폴리에스테르, 코베아 이스턴의 경우 210D 폴리에스테르를 쓰고 있다. 여기서 D는 데니아(Denia)라는 말의 약칭으로 실의 굵기를 나타내는 국제적인 단위다. 참고로 1D는 원사 1g을 늘렸을 때 9,000m까지 이어지는 실의 굵기를 말한다.

즉 150D란 9,000m를 늘리는데 들어가는 원사의 무게가 150g인 실의 굵기다. 결국 D의 숫자가 크면 클수록 실이 굵다는 말이며 그만큼 전체의 무게도 무겁다는 뜻이다. 또한 숫자가 클수록 천의 인장 강도는 높다고 할 수 있다. 배낭의 경우 옥스퍼드 600D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원사의 굵기를 말하는 데니아(D) 외에도 텐트에는 T라는 단위가 등장하기도 한다.

▲ 거실공간과 메인 공간을 연결하기 전의 펼친 모습
T는 텐시티(Tensity)라는 말의 약칭으로 천의 촘촘함을 표시하는 단위다. 이는 1평방인치 안에 들어간 실의 수로 표시하는데, 실이 가는 것일수록 숫자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즉 210T라 하면 1평반인치 안에 210개의 실이 들어갔다는 말이며 그만큼 숫자가 적은 것에 비해 조밀하다는 말이다. 사실 270T 정도면 거의 빛이 안 들어올 정도로 꽉 막힌 천이다.

텐트는 이런 천의 조직과 특징 외에 빛이나 빗방울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코팅작업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UV코팅이다. UV코팅은 울트라 바이올렛 코팅(Ultraviolet Coating)이라 하여 원하는 물체에 UV도료를 바르고 자외선을 쏘여 극히 짧은 시간에 굳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UV도료에 자외선을 흡수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광중합 개시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단위체와 소중형체가 결합해 빠르게 굳어버린다. UV코팅은 도막의 광택 및 경도가 높고 물리, 화학적 특성이 우수하다. 

UV코팅과 더불어 타프나 텐트에 자주 사용하는 것이 차광 피그먼트 코팅이다. 차광 피그먼트 코팅이란 태양 빛이 강한 여름철을 대비해 빛을 차단하기 위해 안료를 사용해 코팅하는 것을 말한다. 피그먼트 코팅은 화장술에도 이용되며 일반 안료를 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황토를 소재로 사용한 타프 제품도 있다. 차광 피그먼트의 코팅의 장점은 태양빛을 차단하는 것이지만 부수적으로 자외선의 차단과 내수압을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다. 

▲ 거실텐트의 활용모습.
이외에 텐트에 즐겨 사용되는 것이 PU코팅이다. 이는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코팅의 약칭으로 우레탄 결합을 통한 액체 형태의 수지를 직물에 코팅해 롤러로 눌러준 후에 건조시켜 굳히는 것이다. 폴리우레탄 코팅은 소재의 방수력을 높여주고 마찰력을 강화해준다. 또한 직물의 강도를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집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기둥이듯이 텐트 역시 아무리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코팅을 했다 해도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폴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텐트의 뼈대인 폴은 크게 파이버글라스와 알루미늄, 두랄루민 소재가 있으며 거실형 텐트는 대개 두랄루민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 최근 모 신문에서 두랄루민 소재가 잘 휘어진다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는 파이버글라스 소재에 대한 설명이다.

두랄루민은 알루미늄과 달리 부식의 염려가 없으며 무게가 가볍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폴은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폴은 두랄루민 폴에 비해 가볍고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부식의 염료가 있어 최근에는 알루마이트 가공 처리해 사용하고 있다. 알루미늄 폴은 타프나 돔형 텐트에 많이 사용한다.

집의 기둥역할을 하는 폴은 강하고 가벼워야

▲ 알루미늄폴(상), 두랄루민폴(하)
유리섬유 재질로 만든 파이버 글라스 폴은 가볍고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탄성이 좋아 자유롭게 휘어지며 소형 돔형 텐트에 많이 쓰인다. 폴은 충격이나 바람에 강한 두랄루민이 좋지만 그만큼 무겁고 가격이 비싸진다.

텐트를 지지해주는 펙은 플라스틱, 알루미늄, 두랄루민, 주철 제품이 있다. 이중 거실형 텐트에 주로 사용하는 펙은 주철 제품과 알루미늄 제품이다. 플라스틱 펙은 가볍고 가격이 싼 게 장점이지만 무게가 무겁고 큰 거실형 텐트를 고정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알루미늄 펙은 강력한 힘으로 두드려 만든 단조 방식의 제품이 거실형 텐트에 많이 쓰인다. 주철에 비해 무게가 가볍지만 주찰에 비해 강도가 떨어진다. 주철을 두드려 만든 단조 방식의 펙은 강력한 지지력을 지녔으며 거실형 텐트에 많이 쓰인다. 다만 주철로 만든 단조 펙은 무게가 무겁고 녹이 슬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 두랄루민과 알루미늄, 파이버글라스 폴
거실형 텐트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캠핑 스타일과 사용인원, 캠프 사이트에서의 설치, 추가 장비와 비용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또한 거실형 텐트를 거실로만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거실과 내실로 함께 이용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거실 공간으로만 이용할 계획이라면 따로 침실로 이용할 연결 텐트를 구입해야 하며 침실과 거실 공간으로 함께 사용할 예정이라면 이너텐트를 함께 구입한다.

또한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두 가족이 함께 이용할 계획이라면 양 방향으로 텐트를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거실형 텐트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설치와 철수의 문제다. 설치하기가 너무 어렵고 철수 시 해체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없다.

거실형 텐트는 가족들의 대화의 공간이며 캠핑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거실형 텐트를 선택할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키친 시스템의 형태, 앞으로의 캠핑 계획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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