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은폐 혐의로 얼룩진 국제육상경기연맹
도핑 은폐 혐의로 얼룩진 국제육상경기연맹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5.11.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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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회장 뇌물 수수로 구속…러시아로부터 22만 달러 받아

라미네 디아크(82·세네갈)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thletics Federation, 이하 IAAF) 회장이 뇌물 수수 비리 혐의로 파리에서 구속됐다. 4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디아크 전 회장은 지난 8월, 러시아 육상경기 연맹으로부터 22만 달러를 받고 약물 검사 양성 판정 결과를 숨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 라미네 디아크 전 IAAF 회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AP통신은 IAAF의 도핑 방지부 전임 이사 가브리엘 돌 역시 프랑스 니스의 경찰서에 구금됐으며, 디아크의 고문 변호사 하비브 시세도 비리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디아크와 함께 보석 석방됐다고 전했다.

IAAF의 대변인은 당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도핑 테스트 은폐 혐의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뇌물의 출처는 본인의 약물 검사 결과를 감추기 위해 6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진 마라톤 선수 릴리야 쇼부코바와 관련되어 있다고 데일리 메일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Doping Association, 이하 WADA)의 제보로 이루어졌다.

WADA는 현재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실태에 주목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독일 TV 네트워크 ARD는 지난 12월,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러시아 운동선수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체육부장관 비탈리 무트고는 “우리 육상경기 연맹이 지니고 있는 문제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오래된 경영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IAAF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 출전한 조사 대상 선수 5000명 중 800여 명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복용 가능성이 의심 된다’고 작성된 내부 문서가 유출되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IAAF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FIFA(국제축구연맹)과 함께 세계 3대 체육기구 중 하나로 불리는 국제스포츠단체로서, 디아크는 지난 1999년부터 IAAF를 이끌어오다 지난 8월 세바스찬 코가 새 회장으로 선출된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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