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같은 SUV를 타고 연화동에서 보낸 꿈같은 하룻밤
세단 같은 SUV를 타고 연화동에서 보낸 꿈같은 하룻밤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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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Car__스바루 '포레스터'

지난 6월 출시된 스바루의 ‘포레스터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 세단 같은 편안함과 안정성을 지닌 차로 산악자전거나 스노보드를 넣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 공간을 지녀 아웃도어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더없이 적합한 차라고 하겠다. 이에 ‘포레스터’에 텐트와 테이블 등의 캠핑 장비와 미니벨로를 챙겨 인제로 이른 휴가를 떠났다.

차는 이동의 수단이지만 때론 여행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차를 처음으로 캠핑에 도입한 것은 미국의 헨리 포드라고 한다. 최근 기아와 현대가 독점하던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가 대거 진출하면서 성능 좋고 적당한 가격대의 SUV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AWD시스템을 도입한 일본 후지중공업의 <스바루>의 역시 올해부터 SUV ‘포레스터’와 ‘아웃백’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비젼코베아>의 ‘아웃백’ 텐트와 테이블, 화로 등을 싣고 잔디가 좋기로 유명한 인제의 ‘이조은캠핑장’으로 시승 겸 캠핑을 떠났다.

서울에서 양평과 홍천을 넘어 인제까지 4차선 도로가 뚫림에 따라 원통까지 가는 길도 이젠 3시간도 안 걸릴 만큼 짧아졌다. 더욱이 미시령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속초까지도 3시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게 됐다. 차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이어진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홍천까지 일사천리로 달리기 시작했다.

힘차게 내달리는 ‘포레스터’는 2500cc에 지나지 않지만 순간적인 출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터보 차지(Turbo charged)이기에 치고 나가는 힘도 대만족이다. 여기에 눈길이나 미끄러진 노면에서 차량의 미끄러짐을 잡아주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 기능도 갖추고 있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유명하다.

안정성과 정숙성을 지닌 스바루의 ‘포레스터’

춘천을 지나 동홍천을 빠져나와 캠프장으로 가기 위해 인제로 방향을 틀었다. 홍천에서 인제까지는 널찍한 4차선 도로라 대부분의 차들이 10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내달린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 옆으로 굽이굽이 휘돌아가는 산줄기가 여유로움을 더해준다. 철정검문소에서 상남으로 방향을 틀었다. 내린천 상류인 상남은 방태산이 지닌 맑은 물과 더불어 몸에 좋은 약수로 유명한 곳이다.

철정에서 홍천강을 건너 내면으로 들어서니 활엽수와 소나무 숲이 주는 맑은 공기가 상쾌함을 전해준다. 더욱이 내촌천의 시원한 풍경과 바닥까지 훤히 비추는 물빛은 잠시 발을 멈추고 지친 몸을 쉬고 싶을 정도다. 때문에 이곳에는 내촌천의 맑은 물을 보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마도 여유가 있다면 밤새 낚싯대를 드리우고 낮의 열기를 녹여 봐도 좋을 것이다.

구불구불 휘어진 지방도 임에도 쏠림 현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 운전하기 편하다. 아마도TCS에 의한 방지 기능과 VDC(Vehicle Dynamic Control) 때문이겠지만 225/55R/17inch의 요코하마 지오랜더가 잡아주는 접지력에도 이유가 있을 듯하다. 2.5리터의 4기통 수평대향 엔진은 순간 가속 시 다소 멈칫하는 현상이 느껴지긴 했지만 172마력(23.5kg.m)의 힘은 어지간한 고개를 치고 넘기에는 충분한 출력이다. 다만 공회전 시 진동이나 소음이 들리는 점은 아쉽다.

내촌천을 따라 가던 도로는 한 차례 급커브를 돌아 내촌면에 이르자 두 갈래로 갈라진다. 451번 지방도를 따라 상남을 거쳐 현리에 닿았다. 군단본부가 있긴 하지만 현리는 아직까지 대중교통이 불편한 북쪽의 땅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기린면에는 맑은 계곡과 숲을 간직한 명소가 많으며 1급수에만 자란다는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다. 

현리에서 방동약수로 차를 몰았다. 차는 418번 도로를 따라 방태천을 끼고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내달린다. 방태천 변에 자리한 펜션과 민박집들은 땅도 고르고 새롭게 건물도 세우는 등 성수기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1급수에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곳이기에 때 이른 플라이꾼들이 벌써부터 하천 중앙을 점령했다. 철분과 탄산, 불소가 다량 함유된 방동약수 물은 위장병에 효과가 있으며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때문에 방동약수 인근에는 예전부터 약수로 몸을 치료하려는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곤 했다. 최근 이곳에는 갈천약수와 명지가리약수 등을 잇는 숲길이 꾸며질 예정이다.

시원한 약수 물을 한 사발 들이켜고 나니 온몸에 냉기가 퍼져온다. 톡 쏘는 물맛이 일품으로 설탕만 첨가한다면 사이다가 따로 없을 듯하다. 밥물로 사용할 약수를 페트병 하나에 가득 채우고 작은 플라스틱 병에 따로 물을 채웠다. 방동약수에서 나오는 길은 퇴근시간 탓인지 제법 차가 밀린다.

현리에서 인제로 나와 북천과 내린천이 만나 합강을 이루는 합강정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다 원통으로 차를 몰았다. ‘프레스터’의 외형은 그저 평범할 뿐이다. 아니 어쩌면 기존의 투싼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외형상 별반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사실 ‘포레스터’의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럽다기보다 심플하다는 쪽이 더 맞는 말이다. 대시 보드의 액정에는 외기 온도와 연비 등의 간단한 정보만 표시돼 있으며 계기판도 단순하게 디자인돼 있다.

기어 레버 앞에 자리한 중앙 장치에는 모니터와 에어컨 조절장치, 송풍구 등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단조로움이 깔끔함과 함께 운전자의 혼란스러움을 줄여준다. 더욱이 주차 시 유용한 후방카메라는 초보 운전자에게 도움을 준다. AWD(All Wheel Drive)인 탓일까 멈춰선 상태에서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는 8초 정도가 소요됐다.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연화동계곡의 중심 이조은캠핑장
원통을 지나 미시령터널 갈림길까지 가는 길은 아직도 한창 도로공사 중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커브 길을 빠져나와 용대자연휴양림 이정표를 지나 ‘이조은캠핑장’ 들머리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46번 국도에서 비포장 길로 들어서 북천을 건너자 이깔나무 숲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한적함이 베어 있는 숲길은 마치 문명화된 세상과의 단절과 세속화된 삶에서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 같다.

솔바람이 부는 숲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비포장 길은 대지가 지닌 거친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획일적인 단순함 속에 갇힌 포장길에 비해 한적한 숲길은 문명이 강조하는 속도의 미학을 모두 잊게 해준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게 없는 돌들과 패인 웅덩이들은 그 자체가 땅의 일부며 피부다. 바이커가 자전거 바퀴에 전달되는 느낌을 통해 지면과 호흡하듯 운전자는 이때 차와 호흡한다.

캠프장에 들어서니 그저 들리는 것이라곤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 물소리와 이방인의 방문에 놀란 개 짖는 소리뿐이다. 왠지 한적한 자연에 기대 사는 두 내외분에게 민폐를 끼치는 기분이다. 주인아저씨와 인사를 나눈 후, 캠프장 한쪽에 <비젼코베아>의 ‘아웃백’ 텐트를 쳤다.

소나무 숲 아래 자리한 텐트가 푸른 잔디와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포근함이 느껴진다. 드넓은 잔디밭이 일품인 캠프장은 편안함과 함께 신선한 공기까지 제공해 여름철 피서지로는 이만한 곳이 없을 듯하다. 더욱이 캠프장 바로 앞으로 계곡이 흘러 물놀이는 물론이고 아이들과 함께 수생생물에 관한 공부도 할 수 있다.

계곡을 감싸고 있는 숲 탓에 계곡은 차디찬 냉기와 맑은 물을 그대로 간직했다. 여기에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캠프장의 모습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던 캠핑장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5백m가 넘는 고도는 무더운 여름철에도 서늘한 냉기를 간직할 만큼 시원하다. 두 개의 가스랜턴 불빛에 의지해 별빛을 벗 삼아 간단하게 술잔을 기울이다 잠이 들었다.

‘이조은캠핑장’의 아침은 피톤치드 향과 함께 밀려오는 부드러운 햇살과 한가로움으로 시작한다. 아침부터 벌레를 찾기 위해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의 외침소리가 즐겁기만 하다. 캠프장을 따라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때론 커다란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며 맘껏 여유로움에 빠져들었다. 숲은 자연이 주는 휴식처이며 생기를 불어넣는 생명의 존재이기도 하다. 일상을 벗어나 자연의 중심에서 보내는 시간은 늘 어머니의 품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한참을 잔디밭에 누워 지내다 주변볼거리를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쌓다.

‘포레스터’의 적재공간은  산악자전거를 넣어도 충분할 만큼 넓다. 텐트와 테이블, 더치 오븐 등의 캠핑 장비 이에 접이식 자전거를 넣고도 여유롭다. 늘 그렇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드넓은 캠핑장을 두고 떠나는 발걸음이 못내 아쉽다. 문득 이 계곡의 이름이 떠올랐다. 연화동계곡, 연화분수형의 형국을 지닌 불국정토의 땅인 것이다. 어쩌면 우린 지상이 아닌 불국의 땅에서 연꽃 향기 맡으며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 것인지 모르겠다.
차량협조 스바루코리아 |장비협찬 (주)비젼코베아

 
>>> <비젼코베아> 아웃백

<비젼코베아>의 ‘아웃백’ 텐트는 돔 텐트에 거실형 텐트를 결합시킨 오토캠핑 전용텐트다. 넓은 거실 공간과 함께 이너텐트를 이용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내 환기를 위해 양면에 벤틸레이션을 달았다.

‘아웃백’의 특징은 6개의 폴이 강한 바람과 충격을 지탱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전용 루프와 카페트를 이용해 결로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4인용으로 한 가족이 캠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며 20kg이 안 되는 무게도 장점이라고 하겠다. 내수압은 2000mm이며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이다.
규격 580×450cm×215cm(본체)
        220cm×410cm×190cm(이너텐트)
중량 18.4kg
재질 본체 75D 폴리 태피터, PU코팅, W/R, W/P
가격 ₩680,000


>>> 스바루 ‘포레스터(Forester)’ 

지난 6월 <스바루>가 내놓은 ‘포레스터’는 ‘최고의 기능성과 주행의 안정성’이라는 콘셉트에 친환경성을 더한 정통 SUV이다. 포레스터의 특징은 넓은 인테리어와 부드러운 승차감, 대칭형 AWD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다.

또한 세단 같은 승차감은 SUV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성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며, 후진이나 주차 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후방카메라도 달았다. 때문에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 Trend)는 ‘포레스터’에 2009 베스트 SUV상을 주기도 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엔진을 10mm 낮게 장착해 무게 중심을 낮추었으며 소음을 감소시켰다. 운전대를 전후좌우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체형이나 취향에 따라 최적의 자세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스티어링 휠 양쪽에 배치한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 기능 버튼은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트렁크 공간은 6:4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 시트와 함께 최적의 적재 공간을 선보이며 9인치 골프백 4개 혹은 대형 수트케이스를 4개까지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산악용 자전거와 스노보드를 적재하기에도 충분해 다양한 아웃도어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매우 편리하도록 했다.
문의 : 스바루코리아(www.subarukorea.kr)

제원 및 기본 사양
차종  포레스터 2.5
가솔린 2.5리터 4기통 수평 대향형 엔진
배기량  2,457cc
최고 출력(ps/rpm) 172 / 6,000
최대 토크(kg.m/rpm) 23.5 / 4,400
전장/전폭/전고(mm) 4,560/ 1,780/ 1,700
구동방식 AWD
타이어 사이즈 (전/후) 225/55R17, 690kg, 44psi
연비 및 CO2 배출량  9.9km/ltr / 237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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