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과 페트병, 무엇을 고를까?
우리가 아웃도어에서 조난을 당한다면 구조되기 전까지 가장 먼저 확보해야할 필수 생존 요소는 바로 물과 체온 유지입니다. 음식이 없어도 30일을 버틸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3일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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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을 당해 생존상황에 처했을 때 물을 발견하였다 하더라도 물 속에 어떤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수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정수알약이나 정수필터, 또는 휴대용 UV 살균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정수에 대한 걱정은 없겠지만, 그런 장비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난을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을 1분 이상 끓여주는 것은 식수로써의 안전성을 높여주는 정수방법입니다.
조난 상황이라면 안전하게 물을 끓일 수 있는 식기도 없겠죠? 그렇다면 물을 끓일만한 도구를 주변에서 구하려 할 것입니다. 우선 눈에 들어올 게 버려진 음료수 병입니다. 그러나 유리로 만들어진 병은 직접 열을 가할 경우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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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페트병을 그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 안에 물이 완전히 증발되지 않는 한 페트병은 불길 속에서도 물을 끓여냅니다. 페트병은 250도에서 녹지만 물은 100도에서 끓으니까요.
페트병으로 물을 끓인다면 가능성 여부보다 환경호르몬을 먼저 걱정할 것입니다. 페트병의 환경호르몬 유발에 관련한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 식품의약안전처에서 2013년 ‘페트병에 대하여 알아봅시다!’라는 자료를 배포하였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90도 이상의 뜨거운 액체를 넣거나 산성이 강한 식품을 담아도 원료가 안전하기 때문에 비스페놀에이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녹아서 나올 우려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3월 16일 발표한 자료에는 페트병을 실온(섭씨 25도)에서 장기간 보관할 경우 안티몬, 포름알데히드 등이 기준치 이하지만 극소량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생존상황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환경호르몬의 체내 축적위험보다는 당장의 탈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페트병이 눈앞에 보인다면 하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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