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울작은캠프장 장홍익
분지울작은캠프장 장홍익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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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캠핑 학교와 아웃도어의 베이스캠프로 조성할 계획

친환경 캠프장으로 꾸며 자연과 하나 되는 명소로

‘반달곰’이란 닉네임으로 캠퍼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홍익 씨가 지난여름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 명성골에 캠프장을 열었다. 분지울 전원마을에 자리한 ‘분지울작은캠프장’은 작년 가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 여름 문을 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텁수룩한 코털이 특징인 장홍익 씨는 아침부터 캠프장 곳곳을 살피고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토캠핑’의 릴레이캠핑을 통해 캠핑과 인연을 맺은 장홍익 씨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다.

그는 1996년 11월에 서울, 경기, 충청, 강원지역의 미술학원장들이 주축이 된 ‘홍익아동미술연구소’를 만들기도 했다. 어린이와 유아 미술교육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이 연구소를 이끌며 그는 소식지인 ‘홍익가족지’를 발간하고 질 높은 미술교육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내 미술교육의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던 미술연구소 외에도 걸식 노인들과 불우한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여름철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인 여름캠프는 사실 장홍익 씨와 몇몇 지인들이 처음 만든 아이들의 교육방법이었다. 지금이야 여름 캠프와 같은 교육들이 많아지고 다양해 졌지만 초기 그가 생각했던 것은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더 강해진다는 것이었다. 단지 부모님의 지휘아래 그 그늘 속에서만 자란 아이들은 크게 성장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2008년 10월 8일부터 64일간 진행된 전국 투어. 가평 자라섬을 출발해 설악산과 남해, 완도와 제주도를 거쳐 64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장홍익 씨가 캠프장을 개설하게 된 것은 2008년 10월 8일부터 12월 초까지 두 달여 동안 떠났던 오토캠핑 전국여행의 영향이다. 그는 설악산을 시작으로 7번 국도를 따라 울진과 남해를 거쳐 완도와 제주도까지 둘러본 후, 64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세부적인 계획 없이 혼자 떠난 여행에서 그는 편안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 속에서 휴식이 주는 즐거움과 욕심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에 그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방법을 찾게 됐으며 캠프장을 개설하게 되었다.

▲ 캠프장 앞에 새겨 놓은 문패. 좀 더 여유롭게 느림의 미학을 배우는 캠핑을 하자는 게 그의 목표다.
앞으로 그는 분지울작은캠프장에 ‘어린이 캠핑 예절학교’를 운영해볼 생각이다. 2박 3일 일정으로 꾸려질 캠핑 예절학교는 캠핑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체험은 물론이고 생태체험과 서바이벌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릴 예정이다. 또한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예절과 어른들에 대한 기본예절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셈이다.

또 분지울작은캠프장 주변에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소나무 등을 심어 자연과 어우러진 캠프장으로 꾸밀 계획이며 카페와 펜션 등의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이는 그늘하나 없이 덩그러니 공터만 있는 캠프장은 캠프장이 아니라 단지 마당일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자연 속에 하나가 돼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휴식처며 캠프장이다.

또한 주변의 등산로와 임도 등을 이용해 등산과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의 베이스캠프로 만들 생각이다. 분지울작은캠프장이 있는 명성골이 밝은 별을 볼 수 있는 골짜기라는 이름처럼, 주인장이 추구하는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깨닫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그 별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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