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남들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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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에티켓

부지런한 캠퍼가 남들보다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다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말처럼 캠퍼 역시 부지런해야 여유가 생기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오토캠핑을 즐기다 보면 많은 장비와 부식으로 인해 짐을 정리하고 챙기는 데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된다. 특히 주말의 경우 조금이라도 늦게 출발했다 싶으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하게 된다. 때문에 많은 캠퍼들이 출발 전날 짐을 챙겨 놓거나, 새벽같이 도심을 빠져나가곤 한다. 이는 캠프장에 늦게 도착할 경우, 명당자리를 찾기 힘들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거나 다른 아웃도어를 즐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밤늦은 시간 캠프장에 도착해 텐트를 설치하느라 주변의 캠퍼들이 잠을 깨우는 것 역시 에티켓이 아니다. 사실 늦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텐트와 타프, 테이블, 화로대 등 캠핑 장비를 설치하는 데만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헌데 밤늦은 시간 어둠 속에서 장비를 설치한다면 더더욱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캠퍼가 부지런히 서두르는 것 외에 주의할 점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하더라도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보면 다음날까지 숙취가 풀리지 않아 이튿날은 집으로 돌아오는 데 만족하게 마련이다. 또한 옆자리에 자는 캠퍼들의 취침 활동을 방해해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지나친 음주로 인해 스트링에 걸려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높다. 

저녁의 술자리를 줄이면 다음날 일정이 한층 여유로워 진다. 이는 집을 정리하고 준비하는데 소용되는 시간을 계산하더라도 주변의 볼거리를 찾아보거나, 산책로 등을 거닐며 숲 체험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캠핑이 아웃도어의 베이스캠프가 되기 위해서는 아침의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여유롭게 일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캠퍼가 부지런한 캠퍼로 재탄생한다면 아마도 늦게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나 접대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술이 과할 경우 음주운전도 운전이지만, 다양한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간단한 만남의 자리를 통해 저녁 시간을 줄이면 주변의 캠퍼들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며 다음날 더 많은 자연을 품고 갈 수 있는 방법이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잡을 수 있듯이 부지런한 캠퍼가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으며 더 다양한 즐거움을 간직할 수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캠프장을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로서 피해야 할 에티켓이다. 삶에 에티켓이 있듯이 캠프장에서도 남과 자신을 위한 에티켓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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