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과 편안함을 갖춘 캠퍼들의 자동차
편리함과 편안함을 갖춘 캠퍼들의 자동차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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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Car__<스바루> ‘아웃백3.6’

▲ 코베아의 ‘이스턴’ 텐트 앞에 세운 ‘아웃백3.6’. 소나무 숲이 저녁 안개를 품고 있는 캠프장은 어느 때보다 고즈넉하고 차분했다.

탁월한 균형감과 안전성, 민첩한 핸들링이 특징


캠퍼에게는 차는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수송수단이며 장거리를 이동시켜 줄 교통수단이다. 때문에 많은 캠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 장비로 인해 차를 바꾸기도 하고 때론 차 위에 캐리어를 달기도 한다. 이는 트렁크에 장비를 넣는 데도 한계가 있고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니 점점 장비의 개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스바루코리아>의 SUV차량인 ‘아웃백’은 캠퍼들의 이런 고민을 쉽게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차량 협조 스바루 코리아 | 의류협찬 평안 L&C(주) | 자전거 협찬 (주)바위와길


▲ 신두리 사구의 널찍한 풀밭. 풀밭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사구로 오를 수 있다.

차를 이용해  캠핑을 떠난 사람은 누굴까? 아마도 이런 궁금증의 해답은 마차를 이용해 유랑생활을 즐겼던 집시들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집시와 달리 지금과 같이 차량을 이용해 캠핑을 즐긴 이는 헨리 포드라고 한다. 차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캠핑용 차량은 다양한 장비와 짐을 실은 상태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른 아침 집 앞까지 배달된 <스바루>의 ‘아웃백’은 크기도 크기지만 그 깔끔한 외관이 마음에 들었다. 더욱이 트렁크 측면과 좌석 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는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신두리 사구의 널찍한 풀밭. 풀밭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사구로 오를 수 있다.
어른 4명이 함께 지내야 했기에 가장 큰 사이즈인 코베아의 ‘이스턴’ 텐트를 트렁크에 집어넣고 화로대 테이블을 깐 후, 그 위에 의자와 매트리스, 코펠 등의 장비를 실었다. 이어 의자를올리고 야영장 주변의 볼거리를 둘러볼 때 필요할 접이식 자전거를 얹었다. 자전거 캐리어가 없음에도 널찍한 트렁크 덕에 접이식 자전거 한 대를 싣는 데도 충분하다.

전국이 온통 호우주의보라 그나마 비구름대가 지나간 서해안의 몽산포야영장으로 방향을 잡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과해 서해안고속도로로 접어들자 늦은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인해 차가 정체되기 시작한다.

소음과 진동이 적은 스바루의 ‘아웃백 3.6’

▲ ‘아웃백3.6’은 민첩한 핸들링과 세단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캠퍼들이 진정 꿈꾸는 차량이다.
‘아웃백 3.6’의 장점은 ‘포레스터’와 마찬가지로 수평 엔진을 통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착용감이 뛰어난 핸들과 핸들 아래 달린 다양한 조작 버튼들이 편안하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욱이 기어를 자동과 반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한 회사의 서비스라 하겠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에서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태안으로 이어진 32번 국도를 따라 몽산포로 달렸다. 추적추적 내리던 빗줄기는 태안군에 접어들자 보슬비로 변해 잠시 차창을 적실뿐이다. 차창 밖으로 비추는 풍경들은 모두 빗물에 씻겨 사라져 버리고, 앞으로 내달리는 차의 질주 앞에 연신 제 모습을 펼치기에도 바쁘다.

비는 사람을 차분하고 우수에 젖게 만든다. 그것은 삶이 순환하듯 비도 순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의 삶과 비슷하기에 동질성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오리 M9 미니벨로를 타고 몽산포오토캠핑장을 둘러보았다. 소나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과 바다풍경이 어우러진 몽산포는 자전거를 타기에도 그만이다.

▲ 길의 상태에 따라 자전거의 기어를 변환할 수 있는 오리의 미니벨로 M9. 접이식이라 ‘아웃백3.6’의 트렁크에 넣을 수 있다.
태안읍에서 603번 지방도를 따라 도심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뷰포인트인 태을암으로 올랐다. 국보 307호인 마애삼존불이 모셔진 태을암은 백화산 아래 자리한 사찰로 맑은 날이면 태안은 물론이고 멀리 서해바다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태을암 앞에 차를 세우고 는개 가득한 경내를 지나 삼존불에 올랐다.

마애삼존불은 초기 백제 마애불의 전형적인 양식을 접할 수 있는 문화재로 중앙에 보살상을 세우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에 의해 얼굴의 모양이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넉넉하고 소박한 웃음을 띠고 있다. 태을암 마애불을 모신 보호각 옆으로 빗물이 흘러내려 청량한 물소리를 들려준다.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는 아니지만 시원하게 가슴을 뚫어주는 이 맑은 기운이야 말로 사찰을 찾는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보호각 맞은편으론 작은 암벽 위에 ‘태을동천’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글은 김규황이라는 선비가 하늘과 통하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새겼다고 하며 붉은 빛깔이 영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태을암은 대웅전과 법당, 요사체 등을 신설 옛 영화를 재건하고 있다.

▲ 마애삼존불 맞은편 바위에 새겨진 ‘태을동천’ 글자. 김규황이 하늘과 통하는 자리라는 의미에서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태을암에서 국내 최대의 사구지대인 신두리 사구로 차를 몰았다.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신두리 사구는 태안 8경 중 한 곳으로 거대한 모래 언덕과 조화를 이룬 풀, 희귀식물인 갯방풍이 서식하는 곳이다.

603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원북우체국 앞 삼거리에서 신두리 방면으로 들어섰다. 길은 급격히 좁아지더니 이내 비포장 길로 바뀐다. 사구라는 볼거리가 생긴 탓에 신두리 해변은 온통 펜션과 음식점들이 들어섰다. 그저 한가하게 해안을 거닐 수 있었던 예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멋진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특혜는 얻은 셈이다.

모래 언덕이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신두리의 사구
사구는 본래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사구를 걸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가벼운 트레킹만이 가능할 뿐이다. 사구 곳곳에는 모래더미에서도 생명의 싹을 키우려는 갯방풍과 통보리사초, 갯메꽃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구는 육지와 바다의 완충지대로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부터 농지를 보호하고 바닷물의 유입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도 이 꽃과 풀들로 인해 후세에는 이곳도 육지가 될 것이다.

신두리 사구를 한 바퀴 돌아본 후 관리사무소 앞에 세워 둔 차를 몰고 종착지인 몽산포오토캠핑장으로 향했다. 소나무 숲이 캠프장을 둘러싸고 있는 몽산포오토캠핑장은 널찍한 갯벌이 주는 갯벌체험과 함께 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해안가 뒤편으로 나 있는 도로를 이용해 자전거 하이킹에 나설 수도 있다.

캠프장에는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나온 피서객들의 텐트로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결국 캠프장 제일 왼편에 자리한 소나무 숲 속에 ‘이스턴’ 텐트를 치고 테이블과 의자, 화로를 피고 자리를 잡았다.  의자에 앉자마자 때늦은 모기들이 모처럼 사람 냄새를 맡았는지 늦은 오후부터 달려들기 시작한다.

모기들을 쫓기 위해 이른 저녁부터 화롯불을 피웠다. ‘아웃백’을 텐트 옆에 주차하고 보니 차의 커다란 덩치가 ‘이스턴’의 높이와 크기에 딱 맞는다. 차량에서 들려오는 케니지의 색소폰 연주가 은은한 달빛과 어우러져 캠핑의 밤을 수놓는다. 불이 주는 따스함과 캠프장을 감싼 소나무 향, 이런 포근함이 있어 사람들은 캠핑을 떠나는가 보다.  

▲ ‘아웃백3.6’의 수평엔진은 소음이 적고 순간적인 추진력 또한 뛰어나다.

별과 달이 반짝이던 하늘이 하나둘 구름에 덮여간다. 비가 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일기예보를 믿어보기로 했다. 테이블과 의자, 화로를 텐트 안에 집어넣고 몰려드는 모기와 구름들을 뒤로 하고 잠에 빠졌다.
아침 천둥치는 소리가 잠을 깨운다. 지난밤의 염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번개까지 치는 통에 이른 새벽부터 모두들 선잠에서 깨 버린 것이다. 다행히 한 차례 쏟아 붓는 것에서 그치긴 했지만 온통 텐트가 젖고 말았다. 비에 젖은 텐트가 마르기까지 기다릴 겸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웃백’에 넣어 온 오리 M9 미니 벨로를 타고 캠프장을 나서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몽산포 포구로 나섰다. 소나무 숲이 주는 그늘과 가을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솔향기가 한껏 자전거 라이딩의 즐거움을 북돋아 준다. 여기에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아리따운 펜션과 해변 풍경들은 자전거 라이딩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텐트 앞에 화로를 피우고 소나무와 바닷바람이 전하는 가을 분위기에 젖어 보았다.
미니 벨로나 접이식 자전거가 등장하는 시대인 만큼 자전거는 캠핑과 분리할 수 없는 또 다른 아웃도어다. 신나게 소나무 숲이 우거진 캠프장을 돌아본 후 다시금 텐트 사이트로 돌아와 오리 M9 미니 벨로를 텐트 옆에 세우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챙겼다.

오토캠핑의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짐을 풀고 다시 챙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비를 간소화하고 간단 모드로 출발하려는 마인드가 중요하지만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나날이 짐이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접고 ‘아웃백’에 부피가 큰 장비와 벤치와 텐트부터 실었다. 그 위에 테이블과 화로 등을 얹고 매트리스를 깔아 완충지대를 만든 후, 자전거를 얹었다.
캠핑은 잠시 기계화된 문명을 탈출하는 아웃도어다. 탈출이란 또 다른 자신만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다. 때문에 우린 자신이 찾고자 하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번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물론 그 방법이 짐을 운반해주는 차와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 스바루 ‘아웃백 3.6R’
깔끔한 디자인에 널찍한 2열 공간을 지닌 ‘아웃백 3.6R’은 왜건과 SUV의 장점을 합쳐 놓은 듯한 차다.
세단 같은 편안함이 특징인 ‘아웃백 3.6R’은 4인 가족의 캠핑 장비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스바루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수평 엔진은 AWD의 차량의 엔진 소음을 줄여주며 3.6리터의 엔진과 최대토크 34.2/4400의 순간적인 추진력은 급경사나 비포장 길을 달릴 때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더욱이 2열의 시트는 6:4정도로 접을 수 있으며 시트의 각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내부는 레거시 차량의 왜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간단하고 심플하지만 필요기능만을 부착한 느낌이다.

더욱이 스바루의 장점을 살린  박서 엔진에 ‘스바루 DC3’라고 불리는 첨단 전자식 섀시 제어 시스템인 ‘스바루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컨셉’이 더해져 다른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균형감과 안전성, 민첩한 핸들링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 몽산포오토캠핑장

몽산포해수욕장 앞에 자리한 몽산포야영장은 최근 야영장 관리를 지역번영회가 위탁 운영하면서 새롭게 오토캠핑장으로 개장했다. 캠프장 내에는 취사장과 수세식 화장실은 물론이고 샤워장, 매점 등을 신설했으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캠프장으로 탄생했다. 다만 매점과 샤워장은 여름철 성수기에 오픈하며 여름철의 경우 전기 사용은 금지다.

20만평의 소나무 숲에 자리한 캠프장에는 자연관찰로 산책로 등이 나 있으며 숲 해설사의 숲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물때에 맞춰 갯벌로 나가 조개나 맛조개 등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성수기에도 사전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야영료는 주차료 포함 1박 2일에 1만 5천원이며 샤워장은 1회 사용에 2천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문의: 041-672-2971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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