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캠핑하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주말 휴식처
가족과 캠핑하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주말 휴식처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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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_ 캠핑과 자전거-①한강난지캠핑장

▲ 한강난지캠핑장은 1박 2일의 캠핑은 물론이고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자전거공원과 노을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캠프장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캠프장 중 한 곳인 난지캠핑장은 한강시민공원 내에 자리해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이나 인라인 스케이트,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강을 끼고 이어진 자전거 길은 일산이나 구리까지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길고 여유롭다.


▲ 한강난지캠핑장으로 캠핑을 나와 아이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엄마.
한강시민공원 내에 자리한 난지캠핑장은 아마도 서울시내 시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야영장 중 한 곳일 것이다. 2004년 첫 문을 연 한강난지캠핑장은 수차례 캠프장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섰다. 또한 캠프장 인근의 노을공원이나 하늘공원 등을 연계한 하루 보내기도 가능해졌다.

8월 말임에도 캠프장을 찾는 사람들은 줄지 않고 늘었는지 예약을 하지 않고는 자리를 잡기 힘들다. 차에 자전거와 텐트, 테이블 등을 실고 금요일 아침부터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한강시민공원으로 차를 몰았다. 일산에서 강변북로를 따라가다 가양대교 갈림길을 지나 한강난지캠핑장 이정표를 따라 시민공원으로 들어섰다.

캠프장은 본인이 직접 텐트를 가져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텐트를 대여해 1박을 즐기는 사람들로 나눠져 있다. 또한 당일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분해 배치했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손목에 거는 팔찌다. 다음날 퇴실 시까지 차고 다녀야 한다는 이 팔찌는 마치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팔찌 같은 느낌이다.

A2 지역에 텐트를 치고 의자를 펼쳤다. 맑은 가을 하늘이 어느 때보다 청명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문에 우리의 선조들은 이 푸른 하늘을 보고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생각했는가보다. 말이 살찌는 계절인 만큼 이 시기는 캠핑을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모기도 없고 저녁이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 밤잠 설치지 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좋다. 또한 나날이 변해가는 자연의 가을 풍경들은 사람들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 난지캠핑장 옆으로 나 있는 자전거 길을 따라 힘차게 자전거를 달리고 있는 시민들.

서울에서 접근이 쉽고 다양한 아웃도어가 가능해
텐트를 치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캠프장을 나섰다. 햇빛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단점이라 하겠지만 캠프장 주변은 사람들이 모여 앉을 수 있는 널찍한 데크와 주말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을 위한 나무 테이블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샤워실은 물론이고 깨끗하게 청소된 수세식 화장실은 캠핑의 편안함을 도와준다.

캠프장 중앙에 자리한 식수대 옆 자유이용공간은 당일 이용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바비큐 그릴과 함께 나무 테이블 등이 갖춰져 있다. 식료품과 물, 먹을거리 등을 판매하는 매점을 지나쳐 시민공원으로 나섰다. 굳이 집에서 자전거를 챙겨가지 않아도 캠프장에서 한강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난지캠핑장 매표소 옆에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대여소가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끌고 한강생태습지원으로 향했다. 지난해 조성된 한강생태습지원은 한강에 의지해 사는 새들과 곤충, 나무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습지원 입구에 있는 센터를 이용해 한강의 자연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곳이다. 자전거를 타고 습지원을 한 바퀴 돌았다. 습지에 숨어있던 새들이 인기척에 놀라 강물을 차고 날아오른다.

▲ 난지캠핑장 앞에서 바라본 한강의 풍경.

한강을 끼고 이어진 자전거 길을 따라 야구장을 지나 타원형의 ‘젊음의 광장’으로 나아갔다. 벤치와 꽃동산, 휴게소 등이 자리한 젊음의 광장은 최근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으로 건너 갈 수 있는 다리가 놓여 한강시민공원의 다양한 볼거리들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다리를 건너 하늘공원으로 오르다 경사가 너무 급해 방향을 틀었다. 일반 자전거나 미니 벨로로는 급경사를 오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음의 광장으로 나와 조각공원으로 나아갔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차들의 소음에 시끄럽긴 하지만 한강의 자전거 길은 그런 단점을 지닌 것에 비해 안전하고 편안하다. 조각공원 앞의 축구장과 배트민턴 장 사이에 한강 자전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문을 연 자전거공원은 자전거 익스트림장, MTB코스, 이색 자전거체험장, 어린이 자전거 교육장 등이 들어서 있다.

▲ 아이들과 함께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 캠퍼 가족.
특히 MTB코스에는 험한 숲길을 고려한 나무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 코스가 있는가 하면 울퉁불퉁한 돌이 박혀 있는 구간도 있어 초보자들의 경우 울퉁불퉁한 돌길과 경사진 비 포장길이 있어 도심에서 MTB구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1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이색 자전거 체험장과 익스트림장을 둘러보고 나왔다.

자전거공원을 나와 다시금 난지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시민공원의 캠핑은 한강이 지닌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방법인 것 같다. 만일 누구나 쉽게 한강에서 배를 띄울 수 있게 된다면 카약을 이용한 캠핑 즐기기도 가능할 것 같다. 이는 아마도 한강이 주는 혜택 중에 한 가지겠지만 그 이전에 한강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시원하게 뻗는 자전거 길이 보기에도 좋고 라이딩을 하기에 편하겠지만 콘크리트로 차단해버린 강변의 모습은 한강을 정화하고 순화시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저 오염된 물을 빠르게 바다로 내보낼 뿐이다. 또한 갑자기 불어난 홍수에 의해 매년 침수되는 반복적인 행위가 이어질 뿐이다.

▲ 주말을 맞아 난지캠핑장을 찾은 사람들. 서울 도심에서 접근이 쉬운 덕에 주말 이용객들이 많다.
캠퍼의 휴식이란 재출발의 시간
자전거 길을 따라 캠프장으로 돌아와 접이식 자전거를 접어 차에 실었다. 난지캠핑장은 자전거 하이킹이나 하룻밤의 피크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더욱이 서울시내에서 1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다는 것과 야외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은 휴가철이 지난 8월 말까지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캠핑과 물놀이, 캠핑과 자전거 이외의 또 다른 볼거리와 놀거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른 아침부터 캠프장을 찾아 주변을 돌아보고 나니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테이블을 피고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텐트 앞으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저마다 휴식이란 단어를 찾아 떠난 이들이다. 우리에게 휴식이란 무엇일까? 단지 무작정 집에 누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처럼 자연으로 나가 몸을 누이거나, 액티비티한 활동을 즐기는 것이 휴식일까? 휴식은 재출발을 의미한다는 사전적인 의미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온종일 술만 마시는 일이나 그저 멍하니 집에서 뒹구는 행위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캠퍼에게도 진정한 휴식이란 캠핑을 통해 또 다른 볼거리와 멋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닐까. 때문에 우린 주말이면 자전거나 트레킹, 카약과 같은 액티비티한 활동을 찾아 짐을 챙기는 것은 아닌지. 시원한 가을바람이 다시금 손을 이끈다. 부지런히 생명의 기운을 느끼며 하루를 즐기라고 말이다.


>>> 난지캠핑장
마포구 상암동 495-81번지에 자리한 한강난지캠핑장은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장, 식수대 등의 최신식 시설을 갖춘 21세기형 캠프장이다. 서울 시민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캠프장 중 한 곳인 난지캠핑장은 본인의 텐트를 이용해 캠핑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캠프장에서 설치해 놓은 텐트를 이용한 캠핑도 가능하다.

이외에 캠핑에 필요한 도구인 화로와 테이블, 매트리스, 전지등, 의자 등도 대여할 수 있으며 캠프장에 있는 바비큐 그릴을 이용한 당일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자가 텐트가 아닌 캠프장에서 운영하는 텐트를 이용할 경우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캠프장 내에서는 고성방가나 화로를 피우는 것는 금하고 있다. 또 성수기에는 타프 사용도 제한하고 있으며 전기도 사용할 수 없다. 동절기는 화로 사용이 가능하며 다만 샤워장과 일부 화장실을 폐쇄하니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문의: 02-304-0061~5 한강난지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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