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낑대며 집 모양을 닮은 힉스 캐빈 텐트를 치다
낑낑대며 집 모양을 닮은 힉스 캐빈 텐트를 치다
  • 글 이철규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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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ner Camping School①__텐트와 타프

어떤 일이든 누구나 처음에는 초보자며 때때로 작은 실수를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초보자의 과정을 거쳐야 고수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그만큼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 초보자가 알아야 각종 장비 설치법과 수선법, 매듭법 등의 캠핑이야기를 진행한다.


한국 GM에서 제공한 쉐보레 올란도를 타고 경춘고속도로를 따라 캠프장인 마곡으로 달렸다. 홍천강가에 자리한 마곡유원지는 인근 모곡유원지와 더불어 캠핑을 하며 카약이나 카누 같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곡에서 캐나디안카누클럽허밍버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관 씨의 도움으로 캐나디안카누클럽 캠프장에서 1박과 더불어 카누를 즐기기로 했다.

강촌IC에서 빠져나와 마곡유원지 입구로 들어서 홍천강파라다이스 식당을 끼고 들어서자 클럽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클럽하우스 아래 마련된 캠프장에 에코로바의 힉스(H’S) 캐빈 텐트를 쳤다. 최적의 거실공간과 이너공간을 제공하는 힉스 캐빈 텐트는 3개의 폴로 틀을 잡고 측면의 사이드 폴을 이용해 모양을 잡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특히 거실 공간에는 화목난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통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힉스 캐빈 텐트는 초보자가 처음 치기엔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 같다. 벨크로테이프를 이용해 폴을 고정하는 만큼 초보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될 것이다. 하지만 일단 텐트를 치고 나면 이만한 거실 공간도 없겠다 싶다. 특히 이너텐트공간은 한 가족이 생활하기엔 더없이 넓다. 이너텐트를 설치하고 난 뒤 타프를 설치했다. 사각의 렉타 타프는 정사각형의 모양으로 폴리 옥스퍼드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튼튼하다.

텐트에 이어 타프까지 설치하고 나니 제법 근사한 집이 완성됐다. 집안을 수놓을 테이블에 의자를 세팅하고 김치찌개로 늦은 저녁밥을 해결했다. 야외로 갓 나온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코펠에 밥을 하는 것이다. 집에서 하는 보온밥솥이 아닌 탓도 있지만 버너 불로 하는 밥은 불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회사에서는 캠핑용 압력 밭솥까지 판매하고 있다.

캠핑용 압력밥솥은 산소가 적고 추운 고산지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코펠에 밥을 하기 위해선 미리 쌀을 씻는 것이 좋으며 밥물을 잘만 맞추면 진밥을 피할 수 있다. 보통 밥물은 손바닥을 넣었을 때 손등이 잠길 정도나 가운데 손가락 첫마디 보다 약간 덜 오게 하면 된다. 늘 먹는 밥이지만 야외에서 해먹는 찌개와 밥은 그 맛이 특별하다. 아마도 자연 속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맑은 공기가 주는 신선함과 늘 바쁘게만 살던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움 때문이 아닐까?

어둠이 내리며 하나 둘 별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자동차 소음와 매연의 공해에서 벗어난 즐거움은 사색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문명이란 우리에게 편안함도 주지만 때론 그로인해 오감이 아닌 보고 듣는 것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별이 새록새록 빛을 발하는 캠프장에서 모닥불을 피웠다. 봄철 산불경방기간은 화재의 위험에 항시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모닥불을 피울 때도 주변에 물을 뿌려 떨어진 불씨로 인해 화재가 나는 것을 막고 불을 끌 수 있는 방화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불에 익힌 고기와 김치찌개를 이용해 또 하루의 정을 쌓아간다. 캠핑은 자연의 풍경도 좋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도 좋기 때문이다.

강위에 내려앉은 아침 물안개가 캠프장까지 날아와 몸을 시리게 한다. 부지런히 침낭을 개고 모닝커피 한잔으로 기지개를 편다. 지난밤의 추억을 뒤로하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카누을 끌고 강으로 나아갔다. 부드럽게 강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카누는 어쩌면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캠퍼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종목일 것이다.

▲ 캐나디안카누클럽 캠프장의 장점은 캠핑과 더불어 카누나 카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홍천강은 물살이 빠르지 않아 패들을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즐거움과 더불어 천천히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강을 거슬러 마곡유원지 인근에 자리한 배바위까지 나아갔다. 휴가철이 아님에도 강가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더불어 테이블을 피고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이다. 잔잔한 물살에 마음을 띠워 보내고 패들링을 멈춘 채 물살에 배를 맡기고 카누에 앉아 사색에 빠졌다.

주변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강가에 나온 오리 떼의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작은 웅성거림뿐이다. 강물을 따라 주변의 풍경은 텔레비전 모니터의 영상처럼 나타났다가는 서서히 사라져간다. 잔잔한 물살에 몸을 맡기고 마곡까지 떠내려 왔다. 느린 것이 속도 면에서는 빠른 것만 못할 수도 있지만 느림에는 하나하나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마곡유원지로 돌아와 카누를 접고 야영장으로 올라와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텐트와 타프를 접었다. 돌아가는 길은 늘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대부분의 캠퍼들이 그렇듯이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고 즐기고 싶은 게 캠퍼지만 아마도 늘상 이런 휴식이 계속된다면 지금과 같은 즐거움을 깨닫지는 못할 것이다. 

장비협찬 캐나디안카누클럽허밍버드 (010-3969-9000)
차량협조 한국GM(080-300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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