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히어로들이 돌아왔다. 지구를 통틀어 가장 먼저 우리에게 달려와 주었다. 많은 영웅들 중 지대한 관심은 피부색이 슈렉같은 초록색의 헐크도 아니고, 뿅망치 흔들어 대는 토르도 아니다. 번쩍거리는 수트의 위용을 뽐내는 아이언 맨 인 것은 사실. 그러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옆에 위치한 캡틴 아메리카와 스칼렛 요한슨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들이 타고 등장한 라이브와이어 때문에라도 말이다. 이 달에는 영화와 함께 상상이 현실이 된 라이브와이어를 소개해본다.
기업이기 전에 하나의 문화가 된 할리데이비슨
1903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허름한 목조건물에서 모터사이클 3대가 만들어졌다. 윌리엄 S.할리와 아서 데이비슨은 그들의 첫 작품을 위해 자신들의 이름을 딴 할리데이비슨을 탄생시켰고, 그들의 역사는 1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트라이엄프가, 같은 미국 내에서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할리데이비슨 역시 새로운 탈 것에 대한 갈망과 기대를 안고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계적 성능도 엔진 못지않다. AC 인덕션 전기모터를 심장으로 하여 8,000rpm에서 74마력을 발휘하며 7.123kg·m의 최대토크는 출발부터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로켓처럼 폭발적인 스타트가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드래그 머신과 같은 순간가속 성능으로 시속 100킬로미터 지점까지 겨우 3초대를 기록한다. 어지간한 고성능 스포츠카에 전혀 꿀리지 않는 성능이며 심지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와도 충분히 견줄만하다.
젊은 할리데이비슨을 위한 라이브와이어
전체적인 실루엣은 포르쉐가 디자인하였던 그들의 전작 V-로드를 닮은 드래그스타일이지만, 앞바퀴의 독립식 서스펜션과 CNC 알루미늄 절삭 파츠를 통해 스포츠성도 충분히 담고 있다. 심장을 대신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16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풀 충전까지는 약 세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무엇보다 할리가 강조한 것은 사운드다. 라이딩의 즐거움 중 하나가 엔진의 배기 사운드인데, 전기 모터에서도 이 사운드는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었다.
공랭 엔진이 달린 두 바퀴의 탈것으로 시작된 111년의 역사. 할리데이비슨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터사이클 제조사 중 하나지만, 가장 많은 시도를 하는 모터사이클 메이커이기도 하다. 그들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라이브와이어를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새로운 광풍만큼 완연한 즐거움 하나를 영화적 상상력과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