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황홀한 경험 몰디브 서핑
잊을 수 없는 황홀한 경험 몰디브 서핑
  • 글 사진 김동기 기자
  • 승인 2015.04.21 17: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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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best surf spots

‘지상낙원’ 수많은 이가 몰디브를 표현하는 단어다. 티끌 하나 없는 눈부신 백사장,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 바닷속 환상적인 산호 정원… 몰디브는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라는 단어가 부족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물론 서퍼에게도 마찬가지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몰디브의 자연경관을 그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여기에 서퍼에게 몰디브를 더욱더 낙원으로 만들어주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에서 아름답게 부서지는 세계 정상급 파도다.

▲ 북말레아톨의 코크 포인트는 완벽한 배럴 파도로 서퍼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몰디브의 서핑 메카, 북말레아톨(North Male Atoll)

몰디브는 약 1000개의 작은 섬으로만 이루어진 국가다. 이 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약 200개. 1000개의 섬은 크게 7개의 주(Province)로 나뉘고 이 7개 주는 다시 더 작은 단위인 아톨(Atoll)로 나뉜다.

이 중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Male)에서 가장 가까운 북말레아톨이 크고 완벽에 가까운 파도로 서퍼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북말레아톨에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는데 서핑 포인트는 남동쪽에 위치한 섬들 근처에 총 8개가 있다. 대부분의 서핑 포인트가 섬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거나 무인도 근처에 있기 때문에 서핑 포인트에 접근할 때는 반드시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일부 포인트의 경우 패들링으로 접근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섬과 섬 사이로 흐르는 조류가 강한 날이 많아 초보자는 이를 삼가야 한다.

▲ 에메랄드 빛의 투명한 바다를 품고 있는 지상 낙원 몰디브

8개의 서핑 포인트 중 코크(Cokes) 포인트는 상급자들이 선호하는 포인트다. 수심이 매우 얕으며 바닥이 아주 날카로운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닥에는 성게가 매우 많아 수십 년의 경력자들도 이곳에서 종종 부상을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서퍼가 매년 이 포인트를 찾는 이유는 바로 매일매일 생기는 강력하고 거대한 배럴 파도 때문이다. 맑고 투명한 물로 이루어진 완벽한 배럴에 들어갔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반대로 코크 포인트에서 보트로 약 15분 떨어진 닌자(Ninjas) 포인트에는 초급자에게 적합한 파도가 생긴다. 다만 이 포인트 또한 바닥이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어 서핑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부적절하며 6개월~1년 이상의의 경험이 있는 초·중급자에게 적합하다. 경력 2~5년 이상의 중급자들에게는 제일브레이크(Jailbreak), 술탄(Sultan), 홍키(Honkey) 포인트가 적합하다.

▲ 서핑으로 유명한 북말레아톨은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가장 가까운 아톨 중 하나이다.

서퍼를 위한 몰디브 숙식 옵션 3가지

북말레아톨의 섬은 리조트가 들어서 있는 리조트 섬, 지역주민들이 살고 있는 로컬 섬, 그리고 무인도로 나누어져 있다. 이웃된 섬 사이는 보트 5분 정도로 가깝지만 가장 남쪽 섬에서 가장 북쪽 섬까지는 보트로 약 40~50분 이상 걸릴 정도로 꽤 멀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여러 서핑 포인트를 돌아다니며 서핑을 즐길 계획이라면 숙식을 해결할 곳을 먼저 정한 후에 보트를 타고 서핑 포인트로 이동해야 한다. 서퍼에게 적합한 몰디브 숙식 옵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리조트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고 보트를 타고 서핑 포인트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북말레아톨에는 여러 개의 리조트 섬이 있지만 각 리조트 섬에는 단 하나의 리조트만 들어서 있다. 리조트 섬은 해당 리조트 숙박객이나 일일 이용권을 구매한 사람들만 섬에 들어갈 수 있다. 리조트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서핑을 즐기는 이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편하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족단위나 신혼여행으로 와서 하루 이틀 정도 짧게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에게 적합하다. 리조트 하룻밤 가격은 5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이다.

▲ 리조트는 편리한 반면 가격대가 상당히 높아 가족단위나 신혼여행으로 온 서퍼들에게 적합하다.

두 번째는 로컬 섬의 서핑 캠프나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보트를 타고 서핑 포인트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로컬 섬은 몰디브 주민이 살고 있는 섬이지만 관광객 또한 머물 수 있다. 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5개~10개 정도의 서핑 캠프 또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며 3~4개의 작은 레스토랑과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비용이 가장 적게 들긴 하지만 많은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게 되면 다른 서핑 포인트로 이동할 때마다 보트를 스스로 렌트해야 한다. 장기 거주하며 비용을 아껴 오랫동안 서핑을 즐기고 싶은 서퍼에게 적합하다. 게스트하우스 1박 요금은 하룻밤에 5만원에서 10만원 수준이며 숙식과 보트 이동이 모두 포함된 서핑 캠프의 경우 하룻밤에 15만원 수준이다.

▲ 맑고 투명한 배럴에 들어갔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세 번째는 전세 요트(Charter boats)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는 방법이다. 북말레아톨 대부분의 서핑 포인트가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핑 포인트로의 접근성만을 고려했을 때는 이 방법이 가장 좋다. 다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흔들리는 배 안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짧은 휴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서핑을 즐기려는 서퍼에게 적합하다. 보통 전세 요트에는 숙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가격은 하루에 20~30만원 수준이다.

서핑 포인트 사유화
몰디브는 전 세계적으로 서핑 포인트의 리조트 소유를 허가하는 몇 안 되는 국가다. 예를 들어 북말레아톨에 8개의 서핑 포인트가 있지만 이 중 파스타(Pasta) 포인트와 로히스(Lohis) 포인트로는 해당 서핑 포인트를 소유하고 있는 리조트에 머무는 숙박객 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 만약 이를 어기고 어떤 방식으로든 해당 포인트에 접근하게 되면 몰디브 해경에 의해 체포된다. 실제로 과거에 이런 일이 몇 차례 있었다. 최근에는 서핑 포인트 사유화에 반대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던 호주인 몇 명이 몰디브에서 체포되어 추방당하기도 했다.

▲ ‘제일브레이크’ 포인트가 중급자에게는 적합하다.

그렇다면 왜 서핑 포인트의 사유화가 생기는 것일까? 서핑은 비록 혼자서 즐기는 스포츠이지만 파도에 대한 개개인 간에 경쟁이 그 어떤 스포츠보다 치열하다. 특히, 서퍼로 붐비는 포인트일수록 경쟁은 더욱더 치열하다. 이는 ‘하나의 파도에는 한 명의 서퍼’라는 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파도가 가장 처음으로 부서지는 부분(피크)에서 가장 먼저 파도를 잡은 서퍼가 그 파도의 주인이며 다른 사람은 그 파도를 타면 안 된다. 그래서 파도에 대한 경쟁이 생기는 것이다. 더 좋은 파도, 더 많은 파도를 가장 먼저 피크에서 잡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든, 특히 몰디브와 같이 좋은 파도가 생기는 곳은 언제나 서퍼로 붐빈다. 파도 경쟁이 치열해져 좋은 파도를 잡을 확률은 당연히 줄어든다. 특히 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퍼가 파도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더욱더 낮아진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몰디브까지 왔는데 하루 종일 파도 한 번 못 잡는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 페리는 공항이나 말레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할 때 몰디브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동 수단 중 하나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상당히 느리며 페리 정류장으로 직접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짐이 많은 서퍼는 페리보다 숙소를 통해 스피드보트를 예약해서 이동한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고 서핑을 위해 많은 돈을 쓸 의지가 있는 서퍼는 돈을 좀 써서라도 파도 경쟁 없이 한가하게 서핑을 즐기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몰디브 정부나 리조트 입장에서는 이렇게 쉽게 지갑을 여는 관광객 한 명이 하루에 몇 만 원도 채 쓰지 않는 서퍼 100명 보다 훨씬 더 반가울 것이다. 그래서 서핑 포인트 사유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몰디브 전체에서 이 두 서핑 포인트가 유일하게 사유화된 포인트지만 앞으로 몰디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유화 포인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핑을 위해 하룻밤에 100만원이 넘는 리조트에 머물만한 재력이 되지 않는다면 하루라도 빨리 몰디브로 서핑을 다녀오는 게 좋을 것이다. 몰디브의 모든 서핑 포인트가 사유화되기 전에 말이다.

▲ 유명 서핑 포인트에서는 언제나 좋은 파도에 대한 서퍼들 간의 경쟁이 존재한다.

몰디브 서핑 팁

1 북말레아톨의 경우 우리나라 여름(6~9월) 중에 파도가 가장 크고 좋기 때문에 경력자들은 이 시즌에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반대로 초급자들은 파도가 너무 클 수 있으므로 여름 시즌을 피해서 가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2 몰디브의 모든 서핑 포인트는 섬과 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아주 강한 조류가 종종 생기므로 주의하자. 실제 몇 년 전 일본인 서퍼 두 명이 이 조류에 휩쓸려 한 명은 실종되었으며 다른 한 명은 근처 무인도에서 다음 날 발견되어 구조되었다.
3 몰디브 주민들 대부분은 무슬림으로서 로컬섬에 머무르게 된다면 음주나 지나친 노출 등 이슬람의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로컬 섬에서는 술을 판매하지 않으며 음주를 하고 싶다면 리조트 섬 또는 요트에 머물거나 리조트 일일 이용권을 구매해서 다녀와야 한다.
4 서핑샵은 몰디브 말레에 있다. 다만,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므로 서핑보드, 핀, 왁스 등의 서핑에 필요한 기본적인 용품은 반드시 챙겨가도록 한다.
5 기본적인 생활용품은 공항, 말레 또는 로컬 섬에서 구할 수 있다. 같은 물건이더라도 리조트 섬에서 구매할 경우 가격이 3~5배 이상 높으니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6 공항에서 섬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숙소에서 제공하는 스피드 보트이며 다른 하나는 몰디브 주민들이 이용하는 페리이다. 스피드보트는 빠르고 편하지만 가격이 높고 페리는 느리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김동기
서핑 커뮤니티 예스아이서프닷컴(YESISURF.com) 운영자다. 전 세계의 서핑 포인트를 찾아 여행하며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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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2017-04-09 22:33:19
사진 사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