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떠나실래요, 꽃비가 흩날리는 곳으로
같이 떠나실래요, 꽃비가 흩날리는 곳으로
  • 출처 대한민국 트레킹 바이블(글 진우석|사진 이상은) 기자
  • 승인 2015.04.1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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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석의 봄 트레킹

여수 영취산
진달래 보며 사부작사부작 걷기 좋아요

영취산(510m)은 진달래 명산 중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산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이 연분홍빛으로 물들인 산사면은 넘실대는 푸른 빛 바다와 어우러져 선경을 이룬다. 높이는 510m에 불과하지만, 웅장한 산세와 곳곳에 발달한 기암, 천년 고찰 흥국사 등 명산의 품격을 두루 갖췄다. 영취산에 진달래가 많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여천공단에서 품어내는 공해 덕분이다. 공해로 대다수 수종은 고사하고, 대신 공해에 강한 진달래가 무성해진 것이다.

장소 전라남도 여수시 적량동·상암동·중흥동
코스 진달래축제장~삼거리공터~개구리바위~진례산정상~봉우재~영취산시루봉~상암초등학교
걷는 거리 5.5km
걷는 시간 3시간
난이도 무난해요
4월 초·중순엔 진달래가 아름다워요.

남원 바래봉
지리산 주능선과 철쭉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요
운봉고원 위에 자리한 바래봉(1167m)은 철쭉 덕분에 유명해진 산이다. 성삼재 북서쪽에 자리한 지리산 변두리의 작은 봉우리였지만, 철쭉 군락이 알려지면서 인기 있는 명산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바래봉 철쭉은 우리나라 최고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말끔한 초원지대 여기저기 붕긋한 철쭉 군락이 퍼져 있으며, 꽃도 크고 붉은 기운이 짙어서 한결 아름답다. 정상에서 감상하는 지리산 주능선 조망도 일품이다.

장소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코스 전북학생교육원~새동치~부운치~팔랑치(철쭉군락지)~삼거리~바래봉~춘향허브마을
걷는 거리 12.5km
걷는 시간 6시간
난이도 조금 힘들어요
5월 초·중순엔 철쭉이, 1월엔 눈꽃이 아름다워요.

인제 곰배령
야생화의 미소를 엿볼 수 있는 천상화원
점봉산(1424m)은 설악산 남쪽 한계령 건너편에 우뚝한 산이다. 흔히 남설악이라 부른다. 설악산이 화려한 산세로 보는 이의 넋을 쏙 빼놓는 반면, 점봉산은 깊고 부드럽다. 이러한 산세 덕분에 점봉산 일대는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돼 ‘국내 최고의 원시림’이란 찬사를 받는다. 점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2.5km쯤 떨어진 고개가 곰배령이다. 오래 전 인간의 활동으로 인위적인 초원이 형성됐는데, 이 초원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자생식물이 한바탕 꽃축제를 벌인다.

장소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코스 곰배령 입구(삼거리)~강선폭포~출입통제소~쉼터~곰배령정상~곰배령입구
걷는 거리 10.3km
걷는 시간 4시간
난이도 무난해요
4~7월은 야생화, 12~1월은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어요.

진안 마이산
지는 벚꽃이 아쉽다면 벚꽃엔딩은 마이산에서
전주·무주·장수·임실·금산 등지에서 진안으로 입성하려면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바로 홀연히 나타난 마이산과 눈을 맞추는 일. 마이산은 진안의 상징이다. 서로 마주한 수마이봉(667m)과 암마이봉(673m)은 바라보는 사람과의 거리와 각도에 따라 하나로 보이다가 둘로 바뀌고, 토끼귀가 말귀가 되고, 하늘로 치솟으려는 우주 왕복선이거나 거대한 남근으로 변하고, 구름이 낀 날에는 나비처럼 나풀거리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무쌍한 모습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 진안으로 들어가는 즐거운 의례인 셈이다.

장소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코스 남부주차장~금당사~탑영제~탑사~은수사~북부주차장
걷는 거리 3.5km
걷는 시간 2시간
난이도 걷기 좋아요
4월 말 벚꽃 필 때와 가을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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