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지만 끝맛이 씁쓸한 아마로네
이태리 동북부 지역의 도시 베로나Verona는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데, 특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과정은 당시 최고의 드라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이 창작된 1599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400여 년이 지났지만, 줄리엣 집의 발코니와 동상 옆에는 언제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높은 인기 속에서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로네 와인을 잘 만드는 대표적인 생산자는 토마시Tommasi, 알레그리니Allegrini, 마지Masi 등이 있는데, 이 중에 토마시는 1902년부터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이태리의 가장 유명한 드라이 레드 와인 중 하나이다.
이태리의 전 국무총리인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가 토마시 아마로네 애호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태리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를 비롯한 많은 배우와 운동선수들이 토마시 아마로네의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헐리우드의 유명 부부인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토마시 아마로네 와인을 잔뜩 사들고 근처 별장에서 머물면서 로미오와 줄리엣보다도 더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저 은빛으로 빛나는 달을 향해 맹세하지는 마세요. 밤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저 달처럼 당신의 사랑도 변할까 두려워요. 그래도 기어이 하시려거든 그대의 심중에다 하세요.” 로미오와 줄리엣 두 주인공의 사랑이 변하기 전에 맞았던 결말이 씁쓸한지, 한 모금 와인의 맛이 입안에서 달라지는 끝맛이 더 씁쓸한 지. 오늘은 아마로네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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