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꽃
캠핑장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꽃
  • 글 사진 이승태(여행작가)
  • 승인 2015.03.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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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부신 ‘꽃무지개’ 계절!

꽃이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꽃이 가장 많이 피는 계절은 여름이다. 그러나 봄꽃에는 특별한 설렘이 있다.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농익은 연애와 다르듯 봄꽃 또한 그렇다. 대게는 여리고 작아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그러나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낸 강인함과 방해 세력이 나타나기 전에 숲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는 생존의 지혜가 그 속에 있다. 봄꽃 중에는 특정 장소를 찾아가야 만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대체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소리 없이 피어나고 하나같이 향기로우며 아름답다. 캠핑지에서 잠시만 짬을 내서 산과 언덕, 들판을 두리번거려 보라. 당신도 그 설렘으로 이 봄, 사랑에 빠질 것이다.

변산바람꽃.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가 전라북도 변산반도에서 발견해 이름을 붙인 한국 특산종. 흰색이 꽃받침잎이고, 안쪽의 깔때기 모양을 한 것이 꽃잎이다. 변산반도와 설악산, 지리산, 마이산 등지의 낙엽수림 아래서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최근 서해 풍도의 대규모 군락지가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찾는다. 3월 중순이면 절정이다. 이 꽃을 보려면 변산반도 부근의 캠핑장이 좋겠다.

노루귀. 전국의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땅속에서 잎이나 꽃줄기가 돋을 때 희고 긴 털이 붙어 올라오는 모습이 노루의 귀를 닮아서 이름 붙었다. 예쁜 모습과는 달리 독성이 있어서 산짐승이나 벌레가 먹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저지대 숲에서는 3월 중순부터 볼 수 있다.
앉은부채. 전국의 깊은 산지 숲 아래 습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천남성과에 속하는 유독성 식물이다. 2월~3월 사이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한 뿌리에 한 개씩 언 땅을 뚫고 땅속에서 나온다. 광배처럼 생긴 타원형의 꽃덮개 속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꽃이삭이 들어있다. 꽃이 질 즈음이면 부채처럼 큰 잎이 돋는다.

점현호색.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숲속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의 여러해살이풀. 수도권에서는 천마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현호색속 식물 가운데 꽃이 가장 크고 잎 앞면에 큼지막한 흰색 반점이 섞여 있다. 현호색은 다람쥐가 즐겨먹는다.

복수초. 전국의 산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눈을 뚫고 올라와 꽃이 피는 경우가 흔하며 이 때문에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라고도 불린다. 2월~4월에 꽃이 피며, 뿌리에 독성이 있으나 약재로도 쓰인다.

괭이눈. 꽃이 핀 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아서 이름 붙었다. 전국 산의 계곡이나 습기가 많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4월~5월에 꽃이 핀다. 꽃을 둘러싼 잎도 노란빛이 돌아 전체가 꽃처럼 보인다.

너도바람꽃. 중부 이북 지방의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3월 초~4월 중순경에 꽃이 핀다. 가끔 꽃이 두 개 달리는 것도 있다. 경기도나 강원도의 캠핑장을 찾는다면 이 꽃을 만날 확률이 높다.

매화. 매실나무의 꽃이다. 꽃샘추위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 그 뒤로 산수유와 생강나무, 진달래, 목련이 따라 핀다. 조선왕조에 들면서 사군자의 하나로 꼽히며 양반 사회를 대표하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살구나무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 선암사 무전 돌담을 따라 자라는 매화가 유명하며, 특별히 ‘선암매’라고도 부른다.

동백. 난대수종으로 바닷가에서 주로 자란다. 11월 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이 계속 피고진다. 이즈음에는 벌과 나비가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조매화인 동박새가 동백꽃 꿀을 빨며 동백나무 사이로 바삐 돌아다닌다. 사실 봄 캠핑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꽃이 있을까? 남도의 바닷가 캠핑장을 찾거든 꼭 동백나무 옆자리를 잡으시라. 동백꽃이 송이채 툭툭 떨어지는 소리에 차마 당신을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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