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Letter_생태 캠페인
예전 묵을 담가 먹었던 도토리는 이제 산에서 줍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으며 잣이나 산나물은 뜯는 것조차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유는 산짐승들이 먹을 양식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조치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빚어낸 결과 탓이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생각’은 산나물을 채취하더라도 어린잎은 물론이고 뿌리째 캐가는 잘못을 저지르게 됐으며, 캠프장에서도 자연을 접하기 보단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을 만들었다. 사실 산나물이나 도토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먹을거리는 아니다. 피자에 비유한다면 주재료인 밀가루나, 피망, 쇠고기도 아니다. 하지만 다람쥐나 청설모에게 있어서 도토리와 잣은 시린 겨울을 보내기 위한 양식이며 쌀이다. 산자락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 역시 밤이나 도토리, 잣 등은 작은 소일거리의 수단이며 겨울철 주식을 대신할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시민에게 이런 것들은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먹을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이 아닌 만큼 가져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생명들을 위해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만큼만 가지라는 말이다. 캠프장에서도 나만의 안위를 위해 땅따먹기를 하듯 널찍하게 자리 잡기보다는 또 다른 캠퍼들을 위해 다소 양보하는 미덕을 갖자. 캠핑은 자연 속에서 주변의 생명들과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우는 아웃도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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